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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Apple은 iPad mini라는 제품명으로 7인치 iPad를 출시했다. 미국 현지시각 10월 23일 Apple은 iPad mini와 4세대 iPad, 13인치 Retina MacBook Pro, 더 얇아진 iMac, 내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Mac mini 등 홀리데이 시즌용 제품군을 한꺼번에 소개했다. 그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iPad mini였다.
iPad mini Black, White 모델
iPad mini는 7.9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163ppi)를 장착했다. new iPad(3세대)가 Retina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과 달리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iPad mini의 경우 LED 백라이트가 지원되는 1024x768 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AP는 Dual-core A5를 채용하여 iPad 2의 칩셋과 동일하다. 내장 메모리에 따른 모델은 각각 16GB, 32GB, 64GB로 기존 iPad 제품군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무게는 Wi-Fi 버전이 308g, Wi-Fi + Cellualr 버전이 312g으로 9.7인치 new iPad(652g)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의 무게다.
1GHz Dual-core A5 Chip
기존 iPad 제품에 비해 좌우 베젤의 크기가 얇아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커 보이며, 폭이 134.7mm로 성인 기준 한손으로 쥘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두께는 7.2mm로 연필 정도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상당히 얇은 편이다.
Apple은 iPad mini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게는 iPad에 비해 53%, 두께는 23% 얇아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new iPad는 652g(Wi-Fi), 9.4mm의 두께로 출시되었다.
전면 FaceTime HD 카메라는 1.2M 화소이며, 720p HD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후면 iSight 카메라는 5M 화소에 오토 포커스 기능과 후면 조사식 센서, 얼굴인식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2.4 조리개 값을 지원한다. 1080p의 Full HD 비디오 녹화가 가능하며, 흔들림 방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new iPad의 경우 FaceTime 카메라는 30만 화소였다.
3축 자이로 센서와 가속계, 조도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동통신 버전은 GPS와 GLONAS 수신칩이 장착되어 있다. SIM은 Nano-SIM으로 iPhone 5와 동일하며 기존 new iPad의 Micro-SIM 규격과 호환되지 않는다.
예상대로 iPhone 5가 먼저 선보인 30핀 Lightning 포트를 채용하였다. 향후 모든 iOS 기기들은 Lightning 포트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Wi-Fi + Celluar 모델은 GPS와 GLONAS를 지원하며 기존 모델들처럼 Wi-FI 모델은 빠져있다. Bluetooth는 4.0 버전을 지원한다. LTE(A1454)와 CDMA EVDO Rev. A와 Rev. B(A1455)를 지원하는 두 개 모델로 구분된다.
제일 큰 관심사 중의 하나였던 가격은 16GB Wi-Fi 버전이 329 달러로 다소 높게 나왔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Google Nexus 7과 Amazon Kindle Fire HD가 각각 199 달러에 출시된 것과 비교한다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Google은 Nexus 7의 8GB 제품을 단종시키고 16GB 제품과 32GB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32GB 모델이 429 달러, 64GB 모델이 529 달러로 각각 메모리 용량이 두 배로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100 달러씩 추가 되었으며 LTE가 지원되는 Wi-Fi + Celluar 버전의 경우 같은 메모리 용량일 경우 130 달러씩 추가된다. 즉, 16GB는 459 달러, 32GB 제품은 559 달러, 64GB 제품은 659 달러에 판매된다.
Apple은 이번 iPad mini 발표에서 new iPad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iPad with Retina Display 모델도 함께 발표했다. 4세대 iPad라 할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AP가 A5X에서 A6X로 바뀌면서 성능과 그래픽 처리 능력이 각각 두 배 정도씩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AP는 Dual-core, 그래픽은 Quad-core로 동작한다.
4세대 iPad는 기존 3세대 new iPad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었으며, iSight 카메라는 기존 버전과 동일하지만, 전면 FaceTime 카메라는 iPad mini와 함께 30만 화소에서 12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4세대 iPad와 iPad mini의 FaceTime HD 카메라와 iSight 카메라는 동일한 부품을 사용했다. 전후면 카메라는 iPad mini의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iPad mini
iPad mini는 10월 26일 금요일 온라인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일주일 뒤인 11월 2일부터는 매장에서 판매된다. 다만, 이번엔 Wi-Fi 버전만 출시되고 LTE 지원 이동통신 모델은 매장 판매 2주 뒤인 11월 중순이 넘어야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번 발표에서 반가운 소식은 우리나라가 1차 발매국에 포함되어 미국과 같은 날에 iPad mini가 판매된다는 소식이다. Wi-Fi + Celluar 버전은 국내 LTE 환경에 맞게 출시되어 KT, SKT 양사 모두 공급될 예정이며 이동통신 모델은 11월말 판매로 예상되고 있다. iPhone 5보다 더 빠르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7인치 타블렛 경쟁에 합류한 iPad mini
iPad mini의 출시는 여러가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7인치 타블렛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Kindle Fire로 촉발된 보급형 7인치 타블렛은 조용하게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Google이 Nexus 7을 통해 이 시장에 합류했고, 또 다시 Amazon이 Kindle Fire HD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하고, Barnes & Noble이 Nook HD를 199 달러에 내놓는 등 보급형 타블렛이 속속 출시 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생전 Steve Jobs가 발언한 7인치 타블렛의 DoA 발언으로 Apple은 9.7인치 이하의 소형 타블렛 생산의 가능성이 낮은 편이었으나, 결국 Steve Jobs 사후 Apple 경영진은 7인치 타블렛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결코 늦은 결정은 아닌 것 같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한손에 쥘 수 있는 7인치의 소형 사이즈 제품인지, 아니면 Nexus 7이나 Kindle Fire HD 같이 199 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인지는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이 현재 형성된 가격보다 저렴한 더 작은 타블렛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Apple은 이번 iPad mini의 출시로 다양한 사이즈의 모바일 제품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전면에 강조했다. 4인치의 iPhone, iPod touch, 7.9인치의 iPad mini, 9.7인치의 iPad로 손에 쥘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모바일 디바이스 라인을 구축하면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iPad mini가 기존 9.7인치의 iPad 제품군과 iPod touch 제품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iPad가 타블렛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보다 저렴한 7.9인치 iPad mini의 출시는 9.7인치 iPad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7인치 타블렛 제품 비교
전문가 일부 그룹에서는 잠식효과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7인치와 10인치대의 제품군은 별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같은 Apple 제품이 아닌 199 달러의 저가형 경쟁 타블렛이 iPad 제품군 판매에 주는 영향이 더 클 것 같다.
이번 iPad mini와 4세대 iPad 발표의 최대 희생자는 Microsoft가 될 것으로 보인다. Microsoft는 iPad mini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10월 26일 Windows 8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어 다음주 월요일인 29일엔 Windows Phone 8 시제품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 날은 Google이 새로운 Nexus 시리즈의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더욱 Microsoft에겐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Apple이 iPad mini를 출시하면서 7인치 타블렛 시장이 본격적인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콘텐트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 저렴해진 타블렛 가격과 휴대성이 강조된 크기는 타블렛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특히 앱 마켓을 운영 중인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7인치 타블렛 시장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iPad mini는 타블렛 시장의 대중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다소 높은 판매가는 걸림돌이 되겠지만 분명 지금보다 타블렛 구입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는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이어 본격적인 타블렛 시장의 전개는 지금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앱과 콘텐트 시장이 성장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 참고 : Digieco 기고글 '199달러 7인치 태블릿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