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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Sandy 때문에 뉴욕에서의 기자간담회는 취소되었지만, 예정대로 10월 29일 Google의 새로운 Nexus 시리즈 스마트폰과 타블렛은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LG전자가 제조한 Nexus 4 스마트폰과 삼성전자가 제조한 Nexus 10 타블렛이다. 또한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Nexus 7 도 함께 공개되었다.
새로운 Nexus 라인업 (Nexus 4, 7, 10)
Google은 자사의 Android 하드웨어 라인인 Nexus 시리즈 신제품 4인치, 7인치, 10인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직접적으로 Apple의 iPhone, iPad mini, iPad와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신제품 발표는 Google이 Apple 제품에 직접 대응하는 라인업을 구축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또한 3가지 크기의 모바일 단말기 발표와 함께 Google Play의 보강된 콘텐츠와 지원국가 확대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20세기 폭스사와의 제휴를 통해 영화 TV 등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하였으며,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호주 등에서도 다량의 영화를 구입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Time과의 제휴를 통해 InStyle, PEOPLE, TIME같은 잡지와 Warner Music Group을 비롯한 주요 음반사들과의 제휴를 통해서 음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다양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점은 결국 타블렛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발표된 기기들이 판매될 11월 13일은 Google Play 음악서비스가 유럽에도 시작되는데, 최대 2만곡까지 자신의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으로도 들을 수 있다. 또한 가지고 있는 다양한 Android 기기에도 무료로 동기화된다. 이 서비스는 유럽을 시작으로 조만간 미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새로운 Nexus 시리즈 신제품의 발표와 Google Play의 콘텐트 수급 등의 조치는 디바이스와 이에 적합한 콘텐트의 생태계를 구축하여 Apple과 Amazon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향후 스마트폰과 타블렛 시장에서 콘텐트를 중심에 두고 디바이스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발표를 통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Google은 레퍼런스 디바이스와 Google Play를 통해 자사 Android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4.7인치 레퍼런스 스마트폰 Nexus 4
Nexus 4
4인치의 Nexus 4는 처음으로 Google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LG전자가 맡았다. 1.5GHz 쿼드코어 AP를 장착했으며, Nexus 시리즈 제품 최초로 2GB의 랩을 장착했다. 4.7인치 디스플레이로 True HD IPS Plus를 장착했다. 이동통신은 4G LTE가 아닌 3G를 채택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3G 스마트폰은 로우엔드 고객을 조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80x768의 해상도(320ppi)를 지원하며,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또한 무게는 139g,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얼마전 발표한 LG전자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인 Optimus G와 비교해도 카메라 외에 크게 뒤지지 않는 사양의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Nexus 4는 최신 Android OS인 4.2 Jelly Bean이 탑재되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Google이 공개한 Nexus 4의 가격은 내장 8GB 모델의 경우 299 달러, 16GB는 349 달러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나왔다. 이들 제품은 모두 통신사 약정이 없는 제품으로 Google이 직접 판매한다.
11월 13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7개국이며 모두 Google Play를 통해서만 판매된다. 특별히 T-Mobile은 16GB 제품을 2년 약정으로 199 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공기계만 구입해도 최대 40만원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인데, 소비자는 USIM만 구입하여 장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Nexus 4는 현재 출시붐을 이루고 있는 LTE 지원 스마트폰이 아닌 3G 전용 모델이며, Google이 직접 판매하고 최대 349 달러로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선불형 서비스나 MVNO용으로 인기를 끌 것 같다. 이들은 모두 저렴한 통신요금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있는데, 단말기 부담을 제거하면서도 Google의 최신 레퍼런스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3G HSPA+ 지원 32GB Nexus 7
Nexus 7
Nexus 7은 Google이 처음으로 만든 레퍼런스 타블렛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이미 지난 6월 27일 Android 4.1 Jelly Bean 발표와 함께 선을 보인 제품으로 최근 국내에도 판매가 시작된 보급형 타블렛이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3G를 지원하고 내장 메모리가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발표했다.
최초 발표된 제품은 8GB, 16GB 제품으로 각각 199 달러, 249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Amazon의 Kindle Fire HD와 Barnes & Noble의 Nook HD와 함께 199 달러 7인치 타블렛 시장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Nexus 7은 기존 8GB 모델을 단종시키고 대신 32GB 제품을 추가했으며, Wi-Fi 전용 모델에서 3G 모델로 확대했다. 가격도 16GB 모델은 199 달러, 32GB 모델을 249 달러로 각각 낮췄으며, HSPA+ 지원 32GB 제품은 299 달러에 판매한다. 현재 미국의 AT&T와 T-Mobile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신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초기 Nexus 7 16GB 모델이 249 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두 배의 메모리가 늘어난 32GB 제품이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3G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국내만 보더라도 16GB 모델이 249 달러에 해당하는 299,000원에 판매 중인데, 같은 가격에 32GB 모델이 출시된다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높다.
Nexus 7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외에 일본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Gamestop, Office Depot, Office Max, Staples, Walmart 등 리테일 파트너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32GB 3G 모델은 11월 13일부터 Google Play를 통해 판매되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모든 제품은 Unlock 제품으로 국가나 통신사 제한이 없다.
초고해상도 Nexus 10
Nexus 10
Nexus 10은 삼성전자가 제조를 맡았으며, 디스플레이는 10.055 인치 크기이며 2560x1600 해상도의 300ppi를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타블렛 제품이다.(지난주 발표한 4세대 iPad는 264ppi) AP는 1.7GHz 듀얼코어이며 2GB의 RAM을 장착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NFC 안테나를 장착하여, 근거리 통신 기능을 강화했으며, Wi-Fi 역시 다중 안테나를 통해 기존 속도보다 빠르게 구현했다. 멀티미디어 소비를 목표로 하여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영화나 잡지 디지털 콘텐츠 등을 소비하는 제품으로 규정한 Nexus 10은 9시간의 비디오 플레이와 500시간의 대기시간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Android 4.2 기능의 하나인 공유 기능이 있어 다중 사용자를 지원하는 첫 타블렛 제품이 될 예정이다. 이메일, 앱, 북마크 등을 개인별로 설정이 가능하여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콘셉트의 제품이 될 것 같다.
Nexus 10은 16GB 모델이 399 달러, 32GB는 499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Nexus 4, Nexus 7 3G 버전과 함께 11월 13일 미국, 영국, 일본 등 8개국에서 Google Play를 통해서 판매되며, 미국에서는 32GB 모델에 한하여 2천개가 넘는 Walmart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Nexus 10은 4세대 iPad보다 100 달러 이상 저렴한데, 16GB 모델이 499 달러, 32GB 모델이 599 달러다. Nexus 10은 삼성전자가 제조했지만, 삼성전자의 Galaxy Note 10.1의 경우 최저가 기준으로 16GB 모델이 499 달러, 32GB 모델이 549 달러다. 따라서 이들 경쟁 제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ndroid 생태계 구축을 위한 Nexus 시리즈
이번 발표된 Nexus 4, 7, 10 시리즈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Google이 Android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쟁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ASUS 등 제조사의 면면 역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메이커들이라는 점은 강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달리 타블렛 시장에서 iPad에 밀려 있는 Android 디바이스들은 Amazon의 Kindle Fire 시리즈의 등장으로 Google의 위기 의식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Google이 Nexus 7과 Nexus 10을 연이어 내놓은 이유는 바로 더이상 타블렛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으면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Nexus 시리즈 제품 발표와 함께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Google
Play의 움직임이다. 앱 위주의 콘텐트에서 영화, 음악, TV 쇼, 전자책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콘텐트 수급을 위한 다양한 제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타블렛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7인치의 Nexus 7은 이메일, YouTube, 웹서핑, 지도 등을 통한 모빌리티 중심의 개인적인 디바이스에 촛점을 맞췄고, 10인치의 Nexus 10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멀티 콘텐츠를 중심으로 멀티유저 기능으로 가정 중심의 사용기기로 정의했다는 점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Apple의 iPad mini와 4세대 iPad의 발표, 그리고 Google의 새로운 Nexus 시리즈 제품군의 발표로 상대적으로 Microsoft의 Windows 8 발표와 Surface 타블렛 등의 발표는 빛을 바랬다. 어쩌면 Apple과 Google은 그런 시간적인 타이밍을 노리고 발표했는지도 모르지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양강체제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는 의지는 분명히 시장에 각인시켰다.
Google은 Nexus 10과 Nexus 7을 통해 본격적으로 타블렛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Nexus 4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 저변을 로우엔드 컨슈머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그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