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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2012/12/25 - [리뷰 이야기] -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 - 제품과 기본 기능
추천도서 묶음, 크레마 터치 SKY 에디션
크레마 터치를 본격 사용해 본지 이제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얼마 전 전자책 단말기를 짧은 시간 사용해 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길게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리뷰용으로 전달받은 Crema touch(이하 크레마 터치)는 SKY 에디션(Edition)인데, SKY는 다들 알듯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뜻하는 말로 국내 명문대의 대명사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SKY 에디션은 이들 세 학교 추천도서 110권의 서적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크레마 터치에와 함께 판매하는 특별판 상품이다. 전자책 단말기와 함께 입시를 앞둔 10대 청소년(주로 중고생)들이 읽어두면 좋은 책들을 골라 함께 판매하는 상품이다.
110권의 책은 종이책으로 따지면 국내 도서는 대략 58만원의 가치와 영문서적까지 포함하면 1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국내 서적은 세 학교 공통 서적 60종 중 어렵거나 흥미가 떨어지는 책을 뺀 39종 50권을 넣었으며, 영어 원서의 경우 저작권 시효가 지난 것 중 하버드 대학 신입생 추천 도서 60권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YES24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되겠다.
수록된 책의 리스트를 보니 학창시절 읽지 못했던 책들이 너무 많았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나 동물농장, 논어 등 여러 난이도로 나눠진 책들이 골고루 들어있다. 성인이 된 지금은 이들 고전이나 양서들을 다 읽어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사고력을 기르고 바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훌륭한 바탕이 될만한 책들이다.
물론 원서는 읽기에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영어로 되어 있고, 이것도 수준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60권이나 준비되어 있다. 영서의 경우 내장되어 있는 뉴에이스 영한사전을 활용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가격은 크레마터치와 추천도서를 포함한 SKY 에디션은 22만 9천원이며, 이미 크레마터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전자책 패키지만 별도로 12만 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시불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12개월 무이자할부도 시행하고 있어서 한달에 2만원이 넘지 않은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보상판매도 하고 있는데, 기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3만원의 추가할인이 가능하여 전체 가격을 19만 9천원으로 낮출 수 있다. 또한 SKY 에디션을 구입하면 따로 이메일을 통해 1만원의 디지털머니를 제공받는데, 전자책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단말기는 자녀가, 부모님은 크레마 앱으로!
YES24가 내놓은 크레마 터치 SKY 에디션은 분명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 고객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성된 책을 본다면 모든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만한 책들이 다수 있다. 또 새롭게 전자책을 구입한다면 단말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PC 혹은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나눠볼 수 있어서 더욱 활용도가 높아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크레마 터치, iPad mini
Google Play나 App Store에서는 크레마 앱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계정만 있다면 크레마 앱이나 크레마 터치를 통해 책을 공유해서 읽을 수 있다. 하나의 계정으로 최대 5개의 단말기(크레마터치 포함)를 활용할 수 있다. PC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네가족 기준으로 본다면 책을 온 식구가 모두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자책은 종이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자책 단말기와 크레마 앱으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일주일 동안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주말에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자녀보다는 부모님의 결심이 더 어렵고 중요할 것 같지만 말이다.
전자책은 최대 5대까지 공유할 수 있다
크레마는 하나의 계정으로 최대 5대의 기기를 지원하기 때문에, 주로 독서를 하는 자녀는 크레마 터치를 이용하고,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는 스마트폰, 가사일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어머니는 태블릿을 통해 전자책을 읽는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짧은 시간에 활용하거나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긴 시간으로 구분하면 단말기 사이의 역할은 분명해진다.
그럼 하나의 계정으로 전자책만 구입하고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으로만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물론 그 방법도 있지만, 전자책 단말기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랜 시간 집중해서 책을 읽듯이 할 때 장점이 발휘된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담아둘 경우 움직이는 대중교통 수단이나 짧은 대기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집중해서 읽기란 쉽지 않다. 이에 반해 전자책 단말기는 오랜 시간 읽어도 눈에 피로도가 낮고,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청소년 자녀에게 권하는 것이다.
iPad mini에서 영문서적 읽기
지금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앱만 설치하여 책을 읽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으로는 책읽기에 집중하기 힘들다. 카톡 문자나 전화 확인에 SNS 사용 등 책이 아닌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기능에 대한 유혹이 너무나 크다.
크레마는 그 흔한 MP3 플레이 기능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인터넷 접속 기능과 웹브라우저가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하면 불편하다. 꼭 필요해서 잠시 사용하는 경우 외에는 오로지 전자책만을 위한 기기다.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여 책읽는데 집중하라는 의도가 분명한 기기다. 태블릿이 있고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전자책 단말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책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기기가 바로 크레마 터치다.
전자책 구입은 어떻게?
크레마 터치와 같은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은 역시나 콘텐츠인 전자책의 수량이다. 원하는 책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도 책이 늘어나야 단말기 구입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국내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미국과 달리 아직까지 전자책 발간이 그렇게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책 단말기는 전자책 발간 규모와 비례하여 성장하는데, 최근들어서야 출판사와 작가들이 전자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직 전자책은 독자가 원하는 만큼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그래도 크레마 터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은 현재 약 6만권 수준이며, 매해 2만원씩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라이선스가 만료된 오래된 책 2만권도 포함되어 있고, 또 샘플로 일부 내용만 실려있는 전자책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서 이젠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크레마에서 읽을 전자책을 구입하는 것은 기존의 인터넷 서점에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원하는 전자책을 고르고, 지불하는 형태이며, 기존 종이책과 다른 점은 배송이 빠르다는 점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 보통은 하루가 걸리며 요즘엔 오전 일찍 주문하면 하루배송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자책은 주문과 동시에 책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다운로드만 받으면 되는 가상재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권을 구입하더라도 배송비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배송비의 압박으로 두 권이상 구매해야만 했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전자책은 나름 편리한 점이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다. 기본적으로 종이 인쇄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비용절감이 되고, 배송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에 유통에 대한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이런 이익을 독자와 저자가 함께 나눠가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이책에 비해 20~30% 싼 것은 기본이고 절반이상 싼 경우도 있다.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크레마 터치 스토의 메인 화면
크레마 터치에서도 바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데, 메뉴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스토어'로 이동하면 된다. 베스트셀러와 새로 나온 eBook, 분야별 추천, 이벤트, 무료 eBook. 금주의 특가 등 6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구입할 서적에 대한 상세 정보는 인터넷 서점에서처럼 목차나 책내용 일부 등을 미리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물론 책구입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무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원하는 책을 골랐다면 책을 구입하는 것은 쉽다. 크레마에서는 바로 구매하기와 원클릭 구매하기로 구분되어 있는데, 바로 구매하기는 휴대폰 결제와 무통장 입금 두 가지 방법을 지원한다. 휴대폰의 경우 이동통신 3사에 가입된 자신 명의의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결제는 휴대폰 이용요금에 합산되어 나온다. 무통장입금도 간단하다. 원하는 계좌를 지정하고 입금하면 되고, 입금 확인이 되면 바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원클릭 구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머니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방식이다. 충전과 관련된 부분은 웹사이트에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 디지털 머니 충전의 경우 1만원, 2만원은 5%, 5만원은 8%, 10만원은 10%를 추가해준다. 10만원 결제하면 11만원이 충전되는 식이다. 전자책 구매나 YES24에서 자주 책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선불 충전 방식인 디지털 머니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미 충전된 금액이 있다면 결제는 쉽게 할 수 있다. 디지털 머니가 차감되며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해진다. 자신의 책장으로 돌아가서 동기화 과정을 한번 거쳐주면 리스트에 구입한 책이 나타난다. 다운로드를 하면 바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원클릭 구매는 과정 자체가 아주 쉽기 때문에 자녀가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도록 충전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결제 계정으로 항상 보관되어 있어서 언제든 다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가상의 서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동일하게 리스트가 뜨기 때문에 언제든 받아볼 수 있다.
크레마 터치 총평
전자책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의 독서 방법은 많이 바뀔 것 같다. 국내에서도 전자교과서 논의가 나오고 있고, 미국의 경우 실험적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전자책을 이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태블릿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책이 주류가 되고 있지만, 전자책 단말기는 이들과 달리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서는 집중과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읽는다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으로서의 독서는 노력만큼 시간도 필요하다. 한권의 책을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방해를 받으면 곤란하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류는 책에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운 기기들이다.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대체기기들이 존재하며 더 나은 기능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세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책만을 읽기 위해서 또는 조용한 나만의 독서 환경을 원한다면 전자책 단말기는 훌륭한 선택이 된다.
독서는 여러 가지 장점을 준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독서는 중요한 인생의 스승이다.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 독서는 습관이다. 부모들은 언제나 자녀들이 많은 책과 많은 간접 경험을 얻기를 기대한다. 태블릿으로도 스마트폰으로도 책은 읽을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면 종이책을 읽는 환경과 가장 가까운 방법은 바로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열흘 넘게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를 이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사실 크레마터치의 장단점이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 전체에 대한 장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점
- 깔끔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저렴한 기기 가격
- 좀 더 발전된 2세대 e-INK Pearl 디스플레이 채용으로 빨라진 반응
- 눈부심이 없어 야외에서도 읽기 편한 디스플레이
- 오래가는 배터리
- 간편한 전자책 구입과 즉각적인 이용
- 정기적인 기능 업그레이드 (펌웨어 OTA)
-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향후 추가 기능 구현 가능
단점
- 구입할 수 있는 전자책 수량의 부족 (종이책 발간 베스트셀러 등)
- 느린 화면 반응 및 잔상
* 본 리뷰는 YES24로 부터 무상으로 단말기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