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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의 관점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묻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지금 항상 '연결된(Connected)' 시대에 살고 있다고 답한다면 맞을 것이다. 여기서 연결은 단순히 인터넷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프라와 기술, 서비스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산업화 시대와 함께 인류는 세상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의 우리 주변의 환경은 기술이 끊임없이 세계를 연결하려는 시도로 가득 차 있었다. 단순히 기술적 관점만이 아니라 우리 인류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면 온통 연결의 관점에서 목격된다.
도로와 철로, 이동수단인 자동차와 열차, 비행기, 배가 그랬으며, 통신 수단인 전화, 방송 수신을 위한 TV, 라디오가 그러했다. 인류는 끊임없이 연결을 추구해 왔고, 지금도 인류는 연결이라는 사명이 DNA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인류는 태어날 때부터 연결을 원했고, 연결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계속 깨달으며 진화하고 있다. 이제 21세기 시대 연결의 기본은 통신이며, 지난 100년간을 살펴보면 통신의 변화가 우리 인류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꾸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인류는 다시 100년이 걸린 통신의 변화치와 비슷한 수준을 최근 몇 년동안 겪고 있다. 바로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Wired & Wireless World (유선통신, 무선통신의 시대)
인류가 전화를 발명한 지 135년이 흘렀으며, 우리나라에 전화가 보급된지 115년이 넘었다. 그 전까지 우리 인류는 전기만큼 빠르게 우리의 음성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전기와 통신의 발명은 우리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194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무선통신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며, 오늘날의 셀룰러 방식의 휴대폰이 1973년 미국 Motorola에서 만들어졌다. 1978년 AMPS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도 1984년 3월 한국이동통신의 설립과 함께 무선 휴대전화의 시대가 열렸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그리고 독점에서 복수 공급자 경쟁의 시대로 바뀌고, 인수와 합병 등의 성장통을 거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11월 세계적인 iPhone 열풍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이면서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송방식이 바뀌면서 휴대폰 서비스와 단말기는 음성과 함께 데이터 서비스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유선과 달리 무선은 더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고, 사람이 사는 곳이면 전파도 함께 도달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몇 년간의 통신산업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해왔다. 100년을 넘기면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던 구리선의 유선 통신 서비스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싣기 위해 광섬유를 통해 전기전도가 아닌 빛으로 통신을 하는 시대로 바뀌었고, 휴대전화 서비스 도입 25년만에 음성보다 데이터를 더 중심에 둔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시대로 바뀌었다.
유선시대 통신이 맡았던 역할을 이제는 무선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게 되었다. 음성이 중심이 아닌 데이터 전송이 중심이 되면서 전화기(단말기)는 더이상 음성전송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정보전송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Apple iPhone이 일으킨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인류가 만든 유선의 인터넷 시장이 더이상 선(線)의 제약없는 무선 인터넷의 시장으로 옮겨 가는데 Apple과 iPhone은 큰 역할을 했고, 잠 자고 있던 시장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과 무선 통신 서비스로 인하여 크나큰 사회적인 변화를 맞았다. 유선의 통신이 일으킨 변화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 전반을 바꾸고 있다. 무선은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온통 연결의 시대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의 스마트폰은 2009년이 원년이며, 바로 iPhone의 등장에서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Nokia를 넘고 Apple과 맞설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도 바로 iPhone의 등장 때문이었다.
전화의 목적은 대화다. 전기적인 신호를 이용하여 음성을 전달하는 1차적인 목표가 있었으며, 2차적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것에 있었다. 음성을 전달하는 기능은 이미 지난 110년이 넘게 편리하게 사용 중이며, 유선을 통한 정보 전송 역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 된 것도 이제 20년을 넘기게 되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가져온 무선 혁명은 불과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로 전환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2G의 시대가 도래했고, 다시 3G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선 데이터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2011년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은 4G LTE 시대가 열리면서 음성도 데이터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Connected Era (유무선통신 결합시대)
스마트폰은 그 시작일 뿐이었다. 더 빠른 무선 네트워크의 구축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스템 아키텍쳐의 발전은 스마트폰을 PC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네트워크 단말기로 변신시켰다. 반면 전통적인 데스크톱 PC 시장은 정체되었고, 랩톱(노트북) 시장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무선 이동통신은 인류에게 더 많은 자유와 변화를 선사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휴대용 컴퓨터가 되었고, 더 큰 화면의 태블릿은 이제 서서히 노트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모두 유선통신을 벗어났기 때문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TV는 더이상 일방적으로 공중파 방송을 수신하는 수상기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더 큰 화면에 보여주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와 즐거움을 즉각적으로 전달해주는 대형 스크린 정보 단말기가 되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하는 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연결되고, 필요한 기능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마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듯 TV에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집안에서는 TV만 연결이 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가전제품들은 유선과 무선을 기반으로 점점 더 연결되는 기기로 바뀌고 있다. 조만간 냉장고는 음식을 저장하는 기본 기능만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하면서 음식을 저장하고 사람을 이롭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음식의 보관 상태를 보고하고, 필요한 음식 재료를 주문하는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하는 냉장고가 등장할 것이다.
로봇청소기, 전자액자, 월패드(Wall Pad), 로봇완구, 홈 컨트롤 시스템, 이젠 심지어 휴대형 카메라도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시대에 와 있다. 유선과 무선 인프라가 그만큼 충분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은 제어를 위한 단말기로서 최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MW E46: Running OS X Snow Leopard by Yutaka Tsutano |
휴대폰과 컴퓨터, TV, 가전제품에 이어 이제는 차(Car)도 연결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탑재한 차량, 원하는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받아보며, 세상과 연결되는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있다. 전자적으로 구현된 사회 인프라와 서로 통신하는 자동차도 곧 나올 예정이다.
무인 자동차는 네트워크 연결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더욱 똑똑해지며,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통신 인프라와 무선 통신 기술은 자동차를 더 똑똑한 교통 수단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또 어떤 것들이 연결을 기다리고 있을까? 앞으로는 인간과 관련된 상당수의 기기와 물건들은 연결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근거로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기술이 바로 M2M(Machine to Machine) 혹은 IoT(Internet of Things)다. 이제는 사람과 정보 시스템만을 연결하는 것 외에도 기기 사이에도 통신을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미 많은 곳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선의 한계가 사라지면서 상상에 머물렀던 영역에서의 연결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유선만큼 빠른 속도와 오래 견딜 수 있는 혹은 지속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는 무선통신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Wired & Wireless 시대에서 Connected 시대로
근래 무선 통신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된 유선통신(Wired)은 이동성의 제약이 있었지만,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무선통신(Wireless)은 이를 해방시켜 새로운 통신 혁명기를 만들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무선통신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 봤으며, 우리의 상상력과 결합된 무수히 많은 서비스들이 이동통신과 단말기를 통해 구현되는 모습을 봤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그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무선네트워크는 절대 유선의 도움없이 성장할 수 없으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무선의 빠른 네트워크는 보다 더 빠른 유선의 도움으로 가능한 것이며, 유선의 역할과 무선의 역할은 결국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동일한 목적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제 우리 인류는 새로운 통신의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통신은 단순히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되는 기술적인 변화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무선과 유선 인프라가 갖춰진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기계와 기계, 사람과 기계는 서로 연결되고 있으며, 점점 더 이런 변화는 우리 생활 깊숙히 찾아 올 것이다. 우리는 지금 Connected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