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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c은 Apple의 데스크톱 PC 제품군이다. 그것도 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PC로 전문가를 위한 Mac Pro와 달리 일반인을 위한 제품이다. 1998년 iMac G3 모델이 첫 선을 보인이래 작년 10월 23일 new iMac까지 총 7개의 모델을 선보인 Apple의 대표적인 일반 소비자용 Mac PC 제품군이다.

 

최초 모델인 iMac G3는 CRT 모니터를 포함한 투명 케이스 안으로 본체가 보이는 달걀 모양의 시스템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러 투명 케이스 색상으로 출시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당시 국내에는 PC가 아닌 G3 디자인을 본따서 만든 모니터도 나왔었다.

 

그후 4년 뒤인 2002년 2세대인 iMac G4는 CRT가 아닌 LCD 모니터를 장착하여 스탠드 모양으로 선을 보였다. 'Sunflower'라는 예명[각주:1]으로 모니터와 별도로 반구 모양의 스탠드 받침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CPU 등의 본체를 처리한 디자인으로 선을 보였다.

 

다시 2004년 8월에 나온 iMac G5는 오늘날의 iMac 모습을 갖춘 LCD 모니터 일체형으로 출시되었으며, PowerPC칩을 쓴 마지막 제품이 되었다. 2006년 1월 출시된 iMac부터는 별도의 버전을 명기하지 않으며 Intel CPU를 채택한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흰색의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하우징한 제품이었다.

 

2009년 출시 Intel iMac 유니바디

 

그러다가 2007년 8월에 공개한 제품부터 알루미늄으로 하우징 처리한 iMac이 선을 보였다. Intel Core 2 Duo를 장착한 제품으로 지금의 iMac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2년간 유지하다가 2009년 10월 16:9 비율의 유니바디 알루미늄 스타일의 2009년형 iMac으로 ODD까지 장착했다.

 

거의 2~3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던 iMac 최신형은 다시 3년만에 2012년 10월 23일 iPad 4세대, iPad mini, Retina MacBook Pro, Mac mini 신형 모델과 함께 발표되었다.

The evolution of iMac

 

Apple은 홈페이지에 'The evolution of iMac' 이라는 제목으로 옆모습을 통해 iMac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우리 인류가 진화하여 유인원에서 현대인으로 바뀌는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지난 14년간 iMac 변화를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한 것이다.

 

인류처럼 iMac도 진화하고 있는 모습인데, 2009년 버전과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iMac의 차이는 두께에 있는 것 같다. 완만한 곡선 모양의 뒷 모습은 한눈에 봐도 얇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얇고 심플해진 new iMac

 

new iMac

 

정면에서 봤을 때는 이전 버전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옆면을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가장자리의 두께는 5mm로 상당히 얇다.

 

new iMac의 옆면

 

이전 모델에 오른쪽에 있던 ODD는 없어졌다. 부피를 차지하며 활용도가 낮은 ODD가 기본으로 장착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뒷면 중심부 쪽으로 솟아오르는 형태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베젤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ew iMac의 뒷면

 

무게도 21.5인치 제품의 경우 5.68kg으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서도 훨씬[각주:2] 가벼워졌다. 현재 new iMac은 21.5인치 제품과 27인치 제품의 크게 두 가지 폼펙터 제품이 나온다. 각각 프로세서나 디스크 용량 차이 등으로 세부 모델로 구분된다.

 

 

new iMac이 이처럼 얇아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이전 세대 제품의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되었던 보호유리와 LCD의 간격을 줄이고, LCD 자체의 두께도 줄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우선 LCD 자체적으로 5mm 더 줄었고, 보호유리와 LCD 사이의 2mm도 제거했다. 이전 세대의 제품은 유리와 LCD 사이가 떠서 깊이감이 느껴졌으며, 일부 제품은 그 사이에 낀 먼지로 인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빛반사 75% 감소

 

LCD위에 보호유리가 없다면 더 좋겠지만, 화면의 크기만큼이나 LCD의 보호측면에서 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리와 본체와의 접합면은 위 사진을 보면 이해될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점도 개선되었다. 이전 세대 제품은 LCD와 유리와의 공간 문제와 함께 유리의 빛반사가 큰 단점 중의 하나였는데, 접합면이 더 정교해지면서 최대 75%의 빛반사도 줄였다는 것이다. 어두운 화면일 때 컴퓨터 작업자의 모습이 다 비치던 문제가 많이 개선된 것이다.

 

왼쪽부터 헤드폰 포트, SDXC 슬롯, USB 포트, 썬더볼트 포트, 기가이더넷 포트 열 배출구 전원 버튼

 

개선된 디스플레이 외에 뒷면도 깔끔해졌다. ODD 장착공간이 줄면서 유선형의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가지게 되었는데, 입출력과 관련된 포트는 오른쪽 뒷면에, 전원은 왼쪽 뒷면에 배치되어 있다. 중앙으로 전원포트와 열 배출구가 배치되어 있으며, 열 배출구는 뒤에서도 안보이게 처리되어 있다.

 

 

제품의 특성상 전원을 빼면 쉽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트북처럼 켄싱턴 락 포트가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사무실 등 잠금처리가 필요한 곳에서는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을 위해 전면에는 카메라와 동작을 알리는 LED가 있고, 상단과 뒷면에는 마이크가 따로 배치되어 있다. 이는 주변 잡음을 걸러 더욱 깨끗한 음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iMac은 자체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전면이나 후면에는 사운드를 위한 통음구가 없고, 디스플레이 하단에 사진과 같이 배치되어 있다.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음량은 충분하다. 저음처리도 깔끔하여 거실이나 방, 사무실에서 음악을 즐기는데 아쉬운 부분이 없다.

 

세련된 디자인 외에도 new iMac의 장점은 여러 가지

 

iMac은 일체형 PC로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제품이다. 디스플레이와 PC의 본체를 하나로 합치면서, 깔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가정이나 사무실의 어떠한 공간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가정의 경우 책상, 거실, 식탁 등 어느쪽에 두어도 본체가 없어 거치하는데 편리하다. 옮기기도 쉬운뿐더러 전원 케이블 외에는 별도의 선연결이 없어 더욱 깔끔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깔끔함을 위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가 기본 제공된다.

 

 

일반적인 데스크톱 PC와 달리 PC의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내부에는 CPU와 메인보드 등에서 작동으로 인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쿨러가 장착되어 있지만, 소음을 처리하는 유닛이 잘 되어 있어 팬에 의한 소음은 거의 없다.

 

21.5인치 모델의 하드디스크가 5400 rpm인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나름 그 이유를 유추해 본다면 시스템의 발열과 소음, 동작의 효율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60만원이 훌쩍 넘는 데스크톱 PC에 5400 rpm 디스크라면 왠지 격이 맞지 않은 것 같지만, 128GB SSD와 한 조가 되어 구성되는 일명 퓨전드라이브로 성능의 저하를 막았다.

 

 

퓨전 드라이브는 OS와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SSD에 올려두고, OS 자체적으로 이를 관리하여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옮겨두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하드디스크로 옮겨둠으로써 동작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7200 rpm 하드디스크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5400 rpm으로 낮춰서 사용하면 발열과 소음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27인치 제품군은 7200 rpm 제품을 채용하여 보다 나은 하드디스크 성능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iMac은 색상을 왜곡하지 않고 실제에 가깝게 표현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IPS LCD 패널을 이용하고 있어서 시야각이 넓으며, LED 백라이트로 균일한 밝기가 유지된다.

 

new iMac은 기존 PC와 확연하게 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제품이다.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쳐서 단순하게 만들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으로 호감을 높였다. 어디에 놔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있다.

 

디자인 외에도 사용자는 사용만하면 된다는 Apple만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제품이다. 물론 일반 PC처럼 제품의 수리나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자가 내부를 열어볼 수 없다는 점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그건 일반 가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iPhone에서 촬영한 사진을 iCloud로 공유하여 슬라이드쇼로 재생한 모습

 

오히려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나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은 오로지 PC만의 영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가전 제품이 고장났을 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직접 고치려 하지 않고 수리점에 맡긴다. iMac 역시 그런 가전의 개념에서 제품을 만들어 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필요할 때 사용하는 가정용 전자제품으로 포지셔닝 했기 때문이다.

 

iMac은 성장이 정체된 PC 시장환경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new iMac은 더 가볍고, 더 얇아졌고, 이전에 비해많이 개선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더 깔끔하게 바뀌었다.

 

  1. 국내에선 호빵맥으로 불렸다. [본문으로]
  2. 무게는 이전 세대에 비해 40% 줄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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