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VIDIA Tegra 4i
NVIDIA가 Tegra 프로세서에 LTE 모뎀을 탑재한 첫 모델인 Tegra 4i를 공개했다. 2월 19일 공개된 Tegra 4i는 ARM Cortex-A9 r4 아키텍트 기반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4개의 메인코어 외에 별도의 전력 세이버 프로세서가 추가되어 있다.
개발코드네임이 'Project Grey'였던 Tegra 4i는 ARM 아키텍트 코어에 60개의 커스텀 NVIDIA GPU 코어가 결합되어 있다. 특히 이 프로세서는 NVIDIA 최초로 LTE 모뎀을 집적시켜 만든 첫 모델이며, Qualcomm에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프로세서다.
NVIDIA는 원래 통신모뎀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 5월 영국에 있는 글로벌 팹리스기업인 Icera를 인수하면서 통신모뎀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당시 Icera 지분을 확보한 Accel Partners를 비롯한 VC들로부터 지분 모두를 3억 6,700만 달러에 사들였었다.
Icera는 영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프랑스,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으며, 유럽, 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에는 영업점을 두고 있는데, 각종 모바일 기기에 소프트 통신 모뎀 칩셋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Tegra 4i에 집적된 칩셋은 Icera에서 공급한 NVIDIA i500으로 4G LTE를 지원한다.
Tegra 4i는 ARM Cortex-A9 기반으로 2.3GHz 클럭을 제공하여, 동일한 클래스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성능을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프로세서다. NVIDIA는 특히 ARM과의 공조를 통해 효율성 높고, 고성능을 제공하는 SoC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Tegra 4i는 Tegra 3에 비해 5배 가량 GPU 코어 숫자가 많은데, 1080p의 Full HD급 영상 출력과 콘솔 게임기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함께 탑재된 LTE 모뎀 칩셋인 NVIDIA i500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되어 향후 통신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미 먼저 발표된 Tegra 4와의 차이점은 채용 아키텍트와 LTE 모뎀의 기본 장착 여부, 코어 클럭 스피드, GPU 코어 갯수와 지원 메모리, 지원 해상도 등의 차이가 난다. Tegra 4i는 LTE 모뎀의 내장이라는 장점 대신 스펙상으로는 Tegra 4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Tegra 4는 Cortex-A15 아키텍트 기반이며, 최대 1.9GHz 클럭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이며, 해상도는 3200x2000의 4K(UltraHD) LCD를 지원한다. 반면 Tegra 4i는 Cortex-A9 r4, 2.3GHz, 해상도 1920x1200, 1080p Full HD LCD를 지원한다.
Tegra 4는 옵션으로 i500 LTE 칩셋을 추가하여 연결할 수 있으며, 23x23 BGA 타입으로 패키징되어 있다. 반면 Tegra 4i는 i500 칩셋이 내장되어 있고, 크기도 12x12 POP타입으로 패키징되어 훨씬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두 프로세서 모두 28nm 공정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두 프로세서 모두 HDR(High Dynamic Range) 상시지원과 파노라마 HDR을 지원하는 NVIDIA의 Chimera™ Computational Photography Architecure를 지원하고 있어, 고성능의 고해상도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NVIDIA는 Tegra 4i를 이용한 스마트폰 제작을 용이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용 레퍼런스 스마트폰 플랫폼인 코드네임 'Pheonix'도 발표했다. 제조사가 쉽게 Tegra 4i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일종의 개발 지원 툴킷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주부터 열릴 2013 Mobile World Congress(MWC)에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통신모뎀이 집적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Qualcomm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번 Tegra 4i의 발표로 Qualcomm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다. 현재 시장에 생산되는 LTE 스마트폰들이 Qualcomm의 Snapdragon을 탑재한 것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통신칩이 결합된 통합칩을 만들어 내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 Qualcomm이기 때문이다.
기존 스마트폰들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RF(Radio Frequency칩)와 BB(BaseBand칩)가 분리되어 각각의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이런 경우 전력 소모나 단말기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저전력의 부피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통신모뎀과 AP의 원칩화가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Qualcomm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NVIDIA는 이번 Tegra 4i 발표를 통해 Qualcomm에 맞서 4G LTE 모뎀을 내장한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중요한 도전에 나섰다. PC용 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와 겨루던 NVIDIA는 몇 년 전부터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개척에 나섰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확대에 따라 서서히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서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Tegra 4i를 발표하던 날 Jon Peddie Research(JPR)는 GPU 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2012년 4분기 GPU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11.5% 감소했으며, PC 출하량 감소치 4.9%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AMD와 Intel, NVIDIA가 3분하고 있는 시장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은 NVIDIA로 1.73% 줄었다. 그러나 NVIDIA는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참고] http://www.techspot.com/news/51688-jpr-gpu-shipments-down-in-q4-2012-for-amd-intel-and-nvidia.html
NVIDIA는 MWC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Tegra 4i를 발표하면서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Qualcomm 외에도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자사의 프로세서 홍보에 적극 나설 기세다. 이번 MWC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 같다.
중국 ZTE는 Tegra 4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을 올해 중반까지 내놓을 것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Tegra 4i가 발표된 시점에 Tegra 4를 이용한 스마트폰 개발계획이라는 점이 의아하긴 하지만, 아직 Tegra 4i가 실전에 검증되지 않았거나 수율 안정화 등의 또 다른 준비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조만간 Tegra 4i를 탑재한 스마트폰들도 시장에 나올 것 같다.
NVIDIA는 Tegra 4 시리즈의 출시로 본격적인 Qualcomm과의 스마트기기 AP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더 작아진 Tegra 4i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기기도 머지않아 나올 것 같다. Qualcomm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연 두 기업은 치열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맞수가 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