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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콘센트(멀티탭)를 사용하다보면 이유없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내부 단선이 발생하거나 내부 접촉부 불량이 대표적인 문제의 원인이지만, 콘센트에 스위치가 있는 경우 스위치 자체의 문제일 경우도 많다.

 

스위치가 있는 제품들은 단순 확장 멀티 콘센트에 비해 비싸다. 4구, 6구 정도되면 1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고장나면 분해해서 고장의 원인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제조 단계에서 분해가 어렵도록 접착제로 붙여놨기 때문이다. 그냥 고장나면 버리는 소모품으로 생각하란 얘기다.

 

 

그래도 버리기 전에 한번 뜯어나 보고 버리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용자(勇者)다. 하다못해 케이블이라도 챙기고자 한다면 뜯던지 부수던지 해야한다. 그러나 막상 시도해보면 분해가 제일 어렵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마침 갑작스레 고장난 멀티 콘센트가 생겼다. '그래 이왕 버릴 거, 뜯어나 보고 버리자!'라는 심정으로 분해해서 원인이라도 알아보기로 했다.

 

용기는 가상치만 막상 시작하면 쉽지 않다. 우선 어느 정도 튼튼한 일(-)자 드라이버로 콘센트의 상판과 하반의 접합부로 침투시킨다. 나사가 없으니 벌어질 것 같지 않지만, 바닥에 두고 힘을 제법 사용하면 어설프게 벌어진다. 이때 주의할 것은 힘을 쏟고 있는 드라이버에 의해 다칠 수 있으니 절대 조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뭔가 뜯기는 혹은 부서지는 소리를 듣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 단단하게 붙은 접착제에 의해 상판과 하판이 떨어지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장난 제품은 이마트 PB인 Plusmate 콘센트다.

 

상하판 분리만 한다면 수리의 절반은 끝낸 셈이다.

 

 

상하판 분리후 상판의 모습이다. 뒤집으면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일명 돼지코 구멍이 있다. 왼쪽 케이블과 연결된 회색부 물건이 스위치박스다. 뜯었을 때 케이블과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문제가 없을 경우, 고장의 원인은 대부분 스위치박스에 있을 확률이 높다.

 

케이블과 연결 철판을 간단히 제거하고, 스위치박스를 제거해야만 살펴볼 수 있다. 철판과 케이블 분리는 간단하고, 스위치박스의 분리는 네 귀퉁이의 지지핀만 살짝 눌러주면 쉽게 분리된다. 드라이버로 스위치박스 귀퉁이 부분을 눌러주면 상판의 플러그 인입구 방향으로 빠진다.

 

 

분리된 스위치박스의 모습인데, 지지핀의 모습이 보인다. 분리할 때 저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고정이 풀린다. 이렇게 분리된 스위치박스의 보호케이스를 분리하는 것이 다음 일이다.

 

 

케이스 분리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역시 내부 지지핀을 누르거나 송곳 같은 것으로 케이스를 벌려주면 쉽게 분리된다. 아래 케이블 접촉부 방향으로 케이스가 빠진다.

 

 

스위치박스에서 케이스가 분리된 모습이다. 스위치의 원리는 너무나도 간단해 보인다. 'On' 방향으로 누르면 접점이 붙는 형태로 되어 있다. 스위치박스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은 접촉불량이다.

 

접점 사이에 끼인 먼지를 밖으로 꺼낸 모습

 

On-Off를 담당하는 접촉부에 이물질이 끼거나 먼지가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역시 먼지가 문제였다. 스위치박스를 케이스로 보호하는 이유가 먼지를 막기 위함인데, 오래 사용하다보면 미세먼지들이 들어가고, 접점 사이에 끼어 스위치 기능을 방해한다.

 

접점이 완전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스파크가 나거나,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먼지가 타면서 불이 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말이다. 스위치 방식의 멀티 콘센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접점사이의 먼지를 제거하고, 블로워로 먼지 청소를 하고 나서 다시 케이스를 씌우면 고장 부위 수리는 끝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어렵지 않게 원상태로 만들 수 있다. 케이블 연결이나 철판 연결이 복잡해 보이면 분해했을 때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 한 장 찍어두는 것도 괜찮다. 나중에 조립 시 참고하면 된다.

 

 

조립이 완료된 후 동작을 제대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판과 하단이 단단히 결합되지 않으므로 우선 수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위 사진처럼 동작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 다음 단계는 바로 상하판 접착이다.

 

 

순간 접착제로 최초 분리 때 붙어 있었던 플라스틱 접촉부에 고르 바르고 상하판을 붙인다. 다시 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골고루 접촉면에 바른다. 분리할 때 힘을 줘서 흠집이 난 부분도 잘 발라준다.

 

 

그래도 분리의 흔적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먼지같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테이프로 붙여주는 것도 괜찮다. 스위치 방식의 멀티 콘센트는 오랫동안 먼지속에 방치하면 스위치박스 고장이 잘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주의하면 된다.

 

 

팁 하나, 순간 접착제는 한 번 개봉을 하면 빠르게 굳는다. 공기와 접촉하면 굳는 성질이 있기에 공기 차단을 잘 하면 오래 동안 액체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사진에서처럼 공기 차단을 위해 밀봉 케이스가 제공되는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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