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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불과 몇 년 사이였다. 또한 많은 전자제품들에 영향을 줬는데, MP3 플레이어가 사라졌고, 누구나 주머니속에 몇 백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게 되었으며, 언제 어디서나 TV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 어느 가정에나 있던 오디오 가전을 위기로 몰고갔다. 더이상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CD를 디지털의 유산으로 장식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만족할만한 수준의 음질로 제공되는 MP3 음악은 광학렌즈가 아닌 블루투스를 타고 오디오를 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이어폰은 액세서리 시장에서도 활황이다. 거추장스러운 유선보다 무선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아웃도어 라이프 시대에 자연스럽다. 이어폰에 이어 포터블 스피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INNO Flask 포켓 블루투스 스피커는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회장의 이노디바이스(INNO Device) 작품이다. INNO Design을 이끌고 있는 그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디자이너로 유명한 김영세 회장이 전직 가수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 시대 활동했던 한대수, 김민기와 친한 사이라는 것도 가수 활동을 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재학시절 경기고 동창이었던 김민기와 도비두라는 듀엣으로 활동을 했었다. 그가 음악으로 다시 접근하는 방법은 디자인이었고, 소리였다.
이노디바이스는 블루투스 스피커뿐만 아니라 헤드셋도 판매한다. 전용샵은 작년말 이태원에 열었다. INNO D Shop이라 명명된 곳이다. 온라인샵도 운영중인데, 스피커 외에 클렌징 시스템, 메이크업 어플리케이터도 판매한다.
INNO Flask 포켓 블루투스 스피커
만일 이 제품이 블루투스 스피커인지 모르고 포장된 상태로 처음 봤다면 고급스런 케이스에 더 눈길이 갔을 것이다. 썬글래스 케이스나 고급스런 귀금속 케이스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INNO Flask는 블루, 오렌지, 화이트, 블랙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스피커는 고급가죽케이스 안에 들어 있다. 케이스 안에는 크기가 딱 맞는 스피커와 충전용 microUSB케이블, 설명서가 전부다.
가죽케이스는 스피커를 보관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길쭉한 원통 모양의 스피커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INNO Flask의 음질적 특징을 살려주는 전용 스탠드의 역할을 한다.
바로 이런 모습으로 스피커를 고정시킬 수 있도록 역할을 하며, 스피커를 보관할 때는 케이스 본연의 역할을 수행한다. 케이스는 가죽의 고급스러움으로 인해 제품의 격을 높여주는데 일조를 한다. 그 안에 스피커가 있으리란 상상을 하긴 쉽지 않다.
전면엔 3W 스피커 두개가 있으며, 뒷면엔 저역의 음을 증폭시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되어 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저음, 특히 우퍼 스피커 등의 특정 저역대 음이 재생될 때 소리를 내지 않고 공진시켜 저음을 더욱 웅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제품을 케이스에 고정시키면서 저음 대역의 음을 울려주므로 사운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가 무슨 웅장한 음을 제공한다는 것인지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저음을 좀 더 충실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와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 양쪽으로 동작을 위한 각종 스위치와 버튼, 포트가 구성되어 있다. 제품 정면의 오른쪽에는 전원 스위치와 페어링 버튼, LED 램프, 볼륨 및 트랙 선택 버튼이 있다.
페어링은 2초 이상 누르면 소리가 나면서 페어링 모드가 된다. 5초 이상 누르면 페어링 초기화가 가능하다. 짧게 누르면 재생과 일시 정지 기능이 토글된다. 다른 블루투스 기기에 비해 페어링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느껴진다.
볼륨 버튼은 트랙 선택 버튼 역할과 함께 제공되는데, 짧게 누를 경우 볼륨 기능을, 1초 이상 길게 누를 경우 트랙 선택 기능으로 작동된다. A2DP 프로토콜이 지원되기 때문에 볼륨 버튼은 블루투스 기기의 볼륨 제어도 가능하다. 스피커의 페어링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중단했던 음악을 다시 재생시킬 수 있다.
반대편에는 충전용 micro USB 포트와 외부입력포트가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뿐만 아니라 일반 유선 스피커 역할도 가능하다.
INNO Flask는 750mAh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5V/1A의 전원으로 2시간 충전에 10시간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2.1 EDR, Class 2, A2DP를 지원한다. Output Level은 90dB(데시벨)로 음량은 무난한 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연결해서 재생시켜 봤을 때 음질은 기존의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교해서 저음이 좀 더 강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 탓일수도 있지만, 케이스 스탠드 뒷면에 반사되는 울림이 느껴진다. 물론 음량을 어느 정도 올렸을 때 그랬다.
INNO Flask의 가격은 119,000원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가격으론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물론 메이커들의 iPhone 블루투스 스피커 대비 싼 편이지만,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고가에 속한다. 그러나, 가격의 단점은 디자인이 충분히 커버할만한 수준이다.
INNO Flask 케이스의 고급스러움 때문일까, 고풍스러운 서재가 있는 책상에 올려두고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디자인이 주는 무거움과 품격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가격도 그 같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부정하긴 힘들다.
[리뷰 이야기] 아이리버 블랭크 사운드 드럼 미니 스피커 시즌2 (Blank Sound Drum Season 2)
일전에 아이리버의 사운드 드럼 스피커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제품이다. 사운드 드럼이 귀엽고 깜찍한 느낌의 디자인 감성이라면, Flask는 정장신사의 품격이 느껴진다.
소리가 제품의 디자인과 함께 느껴질 때 고급스러움이 더해지는 제품이 바로 INNO Flask다. 사용하지 않아도 책상위에 올려 놓는 것만으로 바로 장식 소품이 된다. 선물용으로 제법 괜찮을 것 같다.
* 회사의 큰 행사를 마치고 공로에 대해 격려차 CEO로부터 선물받은 제품이다. 제품이 마음에 들어 받은지 하루만에 리뷰로 올렸다.
* 참고 : [리뷰 이야기] - 귀여운 소품같은 블루투스 스피커 이노핸디 (INNO H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