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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은 1억 2천 7백만 인구 중 약 1/4인 3천 3백만명이 노인이며, 인구의 노령화는 지속되어, 향후 40년안으로 전체인구의 4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의 하나다.
2015년 4월 30일, Japan Post Group(구 일본우정공사, 이하 JPG), Apple, IBM은 수백만 일본 노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Apple과 IBM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pple은 iPad를, IBM은 앱과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여 수백만 일본 노인들을 위한 헬스케어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JPG는 2020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65세 이상의 약 4백만에서 5백만명에 이르는 일본 노인들을 위해 관련 앱과 서비스를 탑재한 iPad를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Apple은 iPad를 제공하는데, 현재 iOS 8에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는데, 접근성 지원 기능, 저시력자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 자막 기능 등이 제공되고 있다.
IBM은 복약 관리앱과 다이어트, 운동관리는 물론 상점 쇼핑, 취업알선 등의 기능을 앱과 서비스로 구현하여 iPad에서 제공한다. 또한 iPad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IBM MobileFirst 클라우드 서비스는 iOS 플랫폼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와 보안, 분석, 기기관리는 물론 JPG 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통합 서비스와 교육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 작년에 Apple과 IBM은 iPad용 앱과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여 공동 비즈니스를 펼치기로 협약한바 있다. 이번 JPG의 시니어 케어 사업에 Apple과 IBM이 공동 참여하는 것은 양사 협약 후 첫 대규모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기는 Apple이 제공하고, 서비스는 IBM이, 마케팅은 JPG가 수행하는 형태의 공동 사업이다.
JPG는 2007년 일본우정공사(Japan Post)에서 일본우정그룹(Japan Post Group)으로 민영화되었다. 우편 사업과 금융, 보험 등의 우정 사업을 수행하는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우리의 우체국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Apple, IBM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선진국들에게 자사의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선진국인 일본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0년 발매 후 지금까지 약 2억 5천만매를 판매한 iPad는 최근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면서 위기론에 휩싸였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iPhone의 성장과 달리 iPad는 판매량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한 126만대 판매에 그쳐 태블릿 시장 위기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시니어케어 시장에 대한 다양한 기업들의 진출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제휴를 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일반적으로 시니어(노인) 계층은 IT기기에 친숙하지 않다는 일반적인 견해를 뒤로하고 iPad라는 대표적인 태블릿 기기를 보급하겠다는 점에서도 특이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Apple과 IBM은 모바일 분야 협력을 선언한 이후 기업용 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은 규모면에서 의미가 크다.
Apple 입장에서는 iPad의 대량공급처로 시니어케어 시장을 노리게 되었고, IBM은 자사의 모바일 솔루션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시니어케어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련된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계약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JPG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무료 또는 월 1천엔(한화 약 9천원) 정도의 요금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JPG는 약 2만 4천개의 우체국과 40만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통해 iPad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인데, 자사의 다양한 상품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JPG는 iPad 보급과 함께 Watch Over라는 노인 돌보미 서비스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편 집배원이 정기적으로 시니어 고객을 방문하여 안위를 점검하고 이를 가족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인구의 11.7%가 노인이었는데, 2050년엔 2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며, 매일 1만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로 바뀌고 있으며, 이들 중 40%는 혼자 또는 배우자와 단둘이 산다고 UN 인구조사기구가 밝혔다.
JPG, Apple, IBM은 4월 30일 뉴욕에서 이번 사업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 JPG 타지오 니시무로, Apple Tim Cook, IBM Ginni Rometty 등 각사 CEO가 함께 회동하며 3사가 이 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