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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는 Windows나 Office같은 소프트웨어, 온라인 서비스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기업이지만, Xbox나 마우스, 키보드로도 꽤나 유명한 기업이다. 하드웨어 명가, 믿고 사는 하드웨어 브랜드이기도 하다. 요즘엔 '서피스북'이라는 노트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키보드와 마우스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점을 제외한다면 동급 경쟁제품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고급 제품에 속한다. 내구성도 좋은 편이고 사후서비스도 좋은 편이어서 서비스 기간내 심각한 있을 경우 맞교환을 잘 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엔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했다. 데스크탑용이 아니라 태블릿과 스마트폰용을 구입했다. 이미 이 분야엔 웨지 모바일 키보드라는 걸작품이 있지만, 접을 수 있는 휴대성이 아주 좋은 폴더 키보드(Universal Foldable Keyboard)라는 제품이 국내 출시 되었기 때문이다.

 

 

제품포장은 마치 CD음반처럼 되어 있다. 작은 상자를 열면 CD 타이틀이나 음반이 나올 것 같이 되어 있다. 제품의 컨셉은 포장에 나와 있듯,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키보드가 핵심이다. 호환 가능기기는 Windows, Android, iOS기기로 대표적인 모바일 제품들을 지원한다.

 

제품 구성은 단촐하다. 케이스를 열면 키보드 본체와 충전용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충전포트는 이제는 일반적인 모바일 전자기기 충전포트의 표준이 되다시피한 micro USB 5pin 타입이다. 충전은 표준 USB 충전기와 5pin 케이블만 있어도 된다

 

 

제품 본체는 마치 CD자켓처럼 생겼다. 접혀지는 폴더(Folder)타입으로, 열면 안에 동그란 CD가 보일 것 같은 디자인이다. 실제 제품의 세로길이는 125.3mm로 CD의 지름[각주:1]과 비슷하다.

 

 

사용할 때는 사진과 같이 펼친 형태가 되는데, 양쪽으로 길이는 295.1mm로 숫자키보드를 뺀 웬만한 민 키보드 크기가 된다. 접기 위해 중간이 비어있는 형태다. 접었을 때 길이는 147.6mm로, 높이에 비해 옆으로 좀 더 긴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76키의 2벌식 한글 자판이 인쇄되어 있다. (일본은 80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77키)

 

 

접었을 때 두께는 11.5mm로 상당히 얇은 편이다. iPhone 6s가 7.3mm이므로 얼마나 얇은지 느낌이 올 것이다. 무게도 180g으로 아주 가벼운 편이다. 너무 가벼우면 키보드로서 입력감이 좋지 않은데, 180g이면 적당한 무게감이라 할 수 있다.

 

키보드의 오른쪽 상단 옆으로 충전포트가 있다. micro USB 타입의 충전포트이므로 스마트폰용 충전케이블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의 충전케이블을 사용해도 된다. 한번의 만충전으로 최대 3개월 가량 사용할 수 있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3.7V 165mAh 용량의 배터리다.

 

일반적인 키보드 배열과 달리 폴더 키보드 상단 키배열은 페어링과 미디어 제어, 기기잠금, 검색 등의 특수기능 키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폴더 키보드는 동시에 두 개의 기기 연결이 가능한데, 연결키가 있어 쉽게 스위칭 가능하다.

 

기기와의 페어링은 간단한 편인데, 기기에서 블루투스 기기 찾기 모드를 실행한 상태에서 키보드의 디바이스 연결키(1, 2)를 약 3초 이상 누르면 검색이 된다. 간단한 숫자입력을 요구하여 키인이 되면 인증된다. 디바이스 1, 2번키 선택은 약 1초간 누르면 바뀐다. 자주 사용하는 1번은 태블릿, 2번은 스마트폰으로 설정해 두면 편리할 것이다.

 

태블릿으로 작업을 하는 중에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연락이 오면, 바로 전환키를 눌러 입력할 수 있다. 이럴 때 동시 페어링이 가능한 폴더 키보드의 진가가 발휘된다.

 

기기는 Windows 8, 8.1, 10(Windows Phone 10/8.1)이 지원되고, Android 4.2이상, iOS 8이상에서 지원된다. 폴더 키보드는 Bluetooth 4의 저전력 BT를 지원한다.

 

키보드에는 전원 On/Off키가 없는데, 접으면 꺼지고(Off), 펼치면 켜지는(On) 기능이 되어 별도의 전원키가 없다. 키보를 펼쳤을 때 왼쪽 Esc키 상단 LED는 충전과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붉은색으로 바뀐다. Caps Lock키에도 LED가 있어 On/Off 상태를 알려준다.

 

오른쪽 상단 끝쪽에 위치한 OS버튼은 Windows, Android, iOS(iPad, iPhone) 기기를 페어링할 때만 사용하는 토글버튼이다.

 

키보드 충간은 접는 공간을 위해 비워두었는데, 처음에 키입력을 할 때 어색한 부분이 바로 이 공간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2벌식 특성상 자음과 모음 입력을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분산시켜 둔 키배열에 'B(ㅠ)'버튼의 위치가 왼손 키입력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어색함을 더한다.

 

'B(ㅠ)'를 제외한 모든 한글 자모는 왼쪽의 자음, 오른쪽의 모음으로 구분되어 입력할 때 어색함이 없으나 모음 'ㅠ'입력 시 부자연스럽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의외로 이 키보드에 적응하는데 'B(ㅠ)'키와 일부 키 크기가 다른 점으로 인해 오타 발생이 많을 것이다.

 

iOS기기의 한/영 변환은 Ctrl+Space키다. 윈도우와 달리 iOS 한/영 전환은 전용키가 없다. 그러나 폴더 키보드의 장점은 마지막 사용한 언어 설정을 기억한다는 점이다. 마지막 사용을 한글로 하고 있으면, 다음에 연결될 때도 한글로 설정된다.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키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눌렀을 때의 깊이감은 적당하다. '딸깍'하는 느낌보다는 '서걱서걱'하는 느낌이다. 키보드를 감싸는 소재가 견고한 패브릭이어서 긁힘이나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또한 주요 사용하는 장소가 식당, 카페 같은 곳일 가능성이 높은데, 물이나 음료를 엎질렀을 때 방수가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그래도 이 키보드 최대의 장점은 역시나 강력한 휴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외투 주머니나 핸드백에 쏙 들어갈 정도로 가볍고 작은 외형은 다른 키보드와 비교가 불가하다. 별도 버튼이나 스위치 없이 펼치면 켜지고 닫으면 꺼지는 전원 방식은 효율적이고, 야외에서 사용할 때, 모바일 기기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닫으면 양쪽 끝부분의 자석으로 인해 단단히 닫혀 주머니나 가방에 넣더라도 저절로 켜지는 일은 없다. 어느정도 단단히 결합되기 때문이다. 다만, 오랫동안 손에 쥐고 다닐 때 땀에 의한 오염은 어떨지 궁금하다. 소재의 특성상 땀에 의한 오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https://www.microsoft.com/hardware/ko-kr/p/universal-foldable-keyboard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위 사이트에 접속하면 지원 메뉴에서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다만,PC(주로 노트북이겠지만)의 BT 버전이 4.0 이상 되어야 한다.

 

이 제품은 2015년 가을에 발표되었으며, 99.95 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현재 환율로는 12만원대인데, 국내 소비자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최저가 검색을 하면 9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나도 9만원 초반대에 구입했다.

 

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큰 망설임이 있었다. 10만원이나 하는 높은 가격에 구입한 키보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할까 하는 우려였다.

 

이미 3만원대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자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키감과 휴대성이었다. 사실 키감은 둘째 치더라도 가지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더 컸다. iPad를 위해 구입한 것이었는데, iPad보다 더 큰 키보드는 늘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2/08/26 - 아이락스 컴팩트 블루투스 키보드 IRK05BN

 

그래서 접는 키보드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접는 키보드는 말 그대로 기계공학적으로 접는 것에만 집착하여 휴대성은 떨어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물론 대부분의 제품은 폴더 키보드보다는 싸다.

 

선뜻 10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면서 구입하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제품을 받아보고서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구나 하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았다.

 

약간 변형된 자판을 익히는데는 분명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휴대성과 키감 등은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든다.

 

* 이 제품은 3년 품질보증을 지원한다. 즉, 3년안에 문제 생기면 무상수리 또는 교체가 가능하다.

  1. 표준 CD의 지름은 120mm(4.7")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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