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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해외여행을 했다. 작년 11월 베이징 워크샵 2박 3일을 빼고는 마지막으로 간 곳이 2009년 홍콩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연휴가 끝나고 바로 그 홍콩을 여행지로 다녀왔다.

 

2009/04/21 -홍콩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정보들

 

7년만에 다시 가본 홍콩. 이미 설연휴 이전부터 홍콩여행 준비로 마음은 들떠 있었다. 7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행하게 되었고, 또 그때와 달리 내 손엔 스마트폰이 있어서 더 든든했다.

 

 

이번에도 홍콩관광청이 만든 홍콩요술램프 책자를 먼저 구했다.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한글로 써 놨으니 구하면 된다. 배송료 3천원이면 며칠내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책자는 서울에서 발송한다. 위 사진처럼 요술램프책자와 홍콩지도 한 장을 받게 된다.

 

만일 KT 고객이면서 올레멤버십을 가지고 있다면, 피크트램 열차 왕복권을 포인트 1천 포인트 차감하고 받을 수 있다. 피크트램은 현지에서 구입하면 왕복 40HKD(홍콩달러)로 한화 6천원쯤 된다. 홍콩 출국자만 가능하고, 신청은 멤버십앱을 통해 출국일 7일 전부터 가능하다.

 

 

피크트램 열차 왕복권은 출국 당일 인천공항 KT 로밍부스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의외로 이 정보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홍콩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필수코스인 피크트램 열차를 KT 고객들은 거의 무료에 가깝게 이용 가능하다.

 

7년전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스마트폰 활용을 제대로 해볼 생각이었다. 음성보다는 데이터 사용이 필요해서 고민한 끝에 하루 1만원 수준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보다 현지 SIM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했다. 속도도 그렇고, 저렴한 SIM요금이 끌렸다. 홍콩도 4G LTE를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대부분 최신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LTE와 3G가 지원된다.

 

요즘 여행정보는 워낙 널려 있어서 여행자들의 블로그만 검색해도 충분하다. 홍콩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다녀온 여행자들의 추천사항에 홍콩 현지 SIM 구입이 있다는 것을 안다. 다만 어떤 SIM을 사용할 것인가를 선택만 하면 된다.

 

책랍콕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써야 할 것이므로 공항에서 SIM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부터 알아본다. 다행이 비행기에서 내리면 무료로 공항 Wi-Fi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공항에서 인터넷을 뒤져 SIM을 구입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은 3박 4일이었다. 즉, 4일 동안만 데이터를 편하게 쓸 수 있으면 되었다. 나도 남들처럼 미리 알아본 결과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SIM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iPhone용 나노SIM(nano SIM)이 지원되는 것과 지원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iPhone을 사용하는 나는 China Mobile과 csl(Hong Kong Telecom의 자회사)의 SIM을 먼저 알아보았다. 기본은 모두 일반SIM과 현재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이 지원하는 마이크로SIM(micro SIM)을 지원하며 일부 SIM만 iPhone용 나노SIM을 지원한다. one2free나 PCCW, Three (3)의 SIM은 나노SIM이 없다.

 

책랍콕 공항에 내려 입국장을 빠져 나오면 대부분 먼저 만나게 되는 매장은 csl의 1010 매장이다. 당연히 이 매장에는 csl의 SIM만 판매한다. 48HKD 짜리 Local Prepaid SIM부터 가장 많이 찾는 Discover Hong Kong Tourist SIM Card (88HKD, 118HKD)와 China-HK-Macau Travel SIM card (218HKD)가 있다.

 

이곳 매장은 공항 SIM 판매 매장 중 가장 크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서 여길 찾는 사람이 많다. 원하는 SIM만 고르면 기기 셋팅까지 매장 직원이 모두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조금 기다려야 하거나, 원하는 SIM이 재고가 부족할 경우 인기있는 88HKD짜리 SIM을 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잠깐, 홍콩 SIM카드 가격과 설정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csl의 Discover Hong Kong Tourist SIM Card 88HKD(한화 약 13,600원)의 경우 개통 5일간(개통시점부터 5일째 되는 날 자정까지) 1.5GB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5일간 1.5GB의 데이터 이용료는 48HKD이며, 설정요금이 2HKD가 붙는다. 88HKD에서 이렇게 50HKD를 제외한 38HKD는 음성과 SMS로 사용 가능하다.

 

홍콩에서 홍콩현지 전화나 중국본토, 한국으로 로밍전화 할 필요가 없다면 이 남은 요금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180일 이내 다시 홍콩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그때까지 남은 요금 대부분은 통화료로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즉, SIM의 유효기간은 개통시점부터 180일간이다. 물론 그때는 데이터는 남은 요금으로 구입할 수 없기에 다시 충전해서 쓰거나 SIM을 새로 사야 한다.

 

 

난 이번에 csl의 SIM을 구입하지 않았다. 대신 China Mobile에서 판매하는 68HKD를 선택했는데, 88HKD짜리 Discover Hong Kong Tourist SIM보다 저렴하면서도 48HKD에 5일간 1.5GB 데이터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HKD의 설정요금(Admin Fee)을 제외하면 18HKD 만큼은 현지 음성통화와 SMS를 쓸 수 있다.

 

China Mobile 데이터 SIM은 두 가지가 있는데, 68HKD짜리 4G/3G Individual Traveler Prepaid SIM Card와 80HKD짜리 4G/3G Data & Voice Prepaid SIM Card가 있다.

 

68HKD짜리는 5일간 1.5GB에 48HKD이며, 80HKD짜리는 데이터플랜 선택권이 좀 더 넓다. 기한 제한없이 200MB에 50HKD, 역시 기한제한 없이 1GB에 148HKD(재충전 후 사용 가능), 5일간 1.5G 48HKD, 10일간 3G Lite에 30HKD 설정이 가능하다. 만일 여행기간이 5일이 넘고 8일 이하일 경우 csl(1010)의 118HKD짜리(1.5GB)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China Mobile SIM카드는 전용매장(공항에도 있음)에서 구입 가능하지만, 홍콩에서 가장 흔한 편의점인 7-eleven(세븐일레븐)과 Circle-K, Vango에서도 판매한다. 혹시 공항에서 사지 못하더라도 홍콩 내 위 3개 편의점 아무곳에서 물어보면 SIM 카드 상품을 갖춰 놓은 데가 많을 것이다.

 

 

공항내에도 세븐일레븐이 여러 개 있다. 그 중 입국심사 전에 보이는 세븐일레븐을 찾으면 좋을 것이다. 일단 사람들이 입국심사를 위해 바삐 움직여 한산한 편이고, 원하는 SIM 카드가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공항내 세븐일레븐 점원은 대부분 영어를 한다. 그러나 홍콩 시내는 다를 수 있다.

 

공항내에도 세븐일레븐이 여러 개 있으나 68HKD SIM은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아마도 80HKD SIM만 있을 가능성이 높다. China Mobile 매장에는 아예 80HKD SIM만 진열해 놓고 판매한다. 68HKD SIM은 취급하지 않는다.

 

SIM을 받아보면 위 사진처럼 종이포장으로 되어 있다. 일반/마이크로/나노 모두 지원된다. 즉, iPhone 5부터 지원되는 나노SIM도 지원되고,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SIM도 지원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자신의 단말기에 맞는 크기로 잘라내면 된다. 단, 너무 힘을 주면 마이크로SIM이 필요했는데, 나노SIM으로 잘릴 수 있으니 주의! 난 iPhone을 가져갔고, 동행한 아내는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S5였다. 안드로이드폰 SIM 교체는 간단하다. 그러나... iPhone은...

 

 

그렇다. SIM슬롯을 꺼낼 핀이 필요하다. iPhone 구입시 들어 있었던 핀 또는 옷핀이나 클립 등이 있으면 된다. iPhone 사용자라면 미리 슬롯을 열 때 필요한 핀을 반드시 가져가자.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필요하니 여행 끝날 때 까지 잘 보관하자.

 

보통 1010이나 China Mobile 매장에서 구입하면 SIM카드가 패키징된 플라스틱 뒷면에 원래 사용하던 나노SIM이나 마이크로SIM 카드를 테이프로 붙여준다. 그러나 자가로 교체할 경우 원래 SIM카드를 보관할 작은 비닐봉투 같은 것을 준비하면 좋다.

 

 

SIM을 넣고 iPhone을 켜면 잠시 후 문자가 날아올 것이다. 193193은 China Mobile 대표번호다. 위 내용들은 대충 다음과 같다. 음성사서함 비밀번호 6자리를 설정하고, 생년월일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맞춤정보를 제공하겠으며, SIM 가격 중 2HKD를 관리비로 제한다는 내용이 첫번째부터 네번째까지 문자내용이다.

 

위 문자내용은 그대로 복사해서 Google 번역기로 돌리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Google 번역은 어떻게 접속이 가능하냐고? 잊지말자. 공항 무료 Wi-Fi로 인터넷을 접속하면 된다.

 

설정은 자동으로 잡히니 잠시동안의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된다. China Mobile 네트워크에 내 휴대폰과 SIM을 등록하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아마도 10분 이내 모두 설정이 완료될 것이다. SIM 삽입 후 특별히 설정해야 할 것이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공항 내 China Mobile 매장(SIM 카드 판매 전용 매장)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거기서 구입하지 않아도 도와준다. (조금 불친절할 뿐...)

 

4G/3G Individual Traveler Prepaid SIM Card는 5일 1.5GB 설정이 이미 된 SIM이어서 별도의 활성화(activation code전송)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추가해서 연장할 경우(5일 이상 사용할 경우) SIM에 잔액을 충전해서 간단하게 활성화하면 된다. 충전과 활성화는 패키지 포장에 설명되어 있다. 

 

* 참고 : http://prepaid-data-sim-card.wikia.com/wiki/Hong_Kong

 

공항에서 활성화 시키고 나서 제일 먼저 사용한 것은 Google Map이었다. 현재 위치를 제일 먼저 파악해야 이동할 곳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이미 다른 방문자들이 올려둔 귀중한 홍콩여행 후기를 참고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참고로, 홍콩 SIM은 마카오로 갈 경우 요금제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카오 여행을 고려한 SIM 구입은 조금 더 찾아보고 유리한 SIM을 사거나, 현재의 SIM에서 마카오 사용요금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마카오는 요금이 훨씬 비싸다.

 

그리고 위에 설명한 China Mobile SIM의 통화료는 홍콩과 중국본토로 전화할 경우 '0.25HKD/분' 정도다. 따라서 잔액이18HDK이므로 총 72분동안이나 사용할 수 있다. 잔액을 확인하고 싶으면 '130#'을 누르면(통화) 문자로 받을 수 있다.

 

홍콩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현지 SIM 구입을 고려해보자.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SIM을 찾아서 사용하면 조금이라도 더 알뜰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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