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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Google(현 Alphabet)이 무려 32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Nest Labs가 인수후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상태에서, Google의 IoT 사업부문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소식을 Fortune이 단독 보도했다.
http://fortune.com/2016/08/30/google-nest-developers-alphabet/
Fortune에 따르면 Google은 Nest의 플랫폼팀(사실상 핵심 부서)을 흡수할 예정이며, 현재 Google의 Android 사업을 총괄하는 Hiroshi Lockheimer(히로시 록하이머) 부사장 지휘 아래 움직일 것이라고 한다.
Hiroshi 부사장은 Android 부문 외에 지난 5월에 발표한 Google Home이라는 스마트 스피커 제품의 개발을 총지휘 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Nest 플랫폼팀의 Google로의 이동은 스마트홈 부문의 사업확대와 집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Google Home은 Amazon Echo와 같은 음성인식 제어 스피커 제품이다.
Nest는 Google 피인수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저평가를 받아왔었다. 특히 Apple 출신 CEO Tony Fadell은 막대한 금액으로 회사를 매각했음에도 Google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사업적 성과도 내지 못해서 Nest의 Google 인수를 실패한 M&A로 보는 시각도 강했다.
Google과 Nest의 불협화음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졌으나, Nest가 Amazon Echo의 ASK(Amazon Skills Kit)를 활용한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혔다. 이때 Google 내부에서는 Echo와 비슷한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인 Google Home을 한창 개발 중이었고, 당시 Nest에서 Google과의 협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 후 Google과 Nest의 불편한 동거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 지난 6월 Nest 창업자이자 CEO였던 Tony Fadell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어떤 식으로든 Nest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었다. 이미 인수당시 280명이었던 임직원은 작년말 거의 4배에 달하는 1,100명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그에 걸맞는 매출성장을 이루지 못한 Nest의 기업의 위기설이 계속 흘러나왔다.
결국 Google은 인력이동을 통해 Nest 인수가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력을 Google의 스마트홈 전략에 투입하고, Nest로서는 인력부담을 줄임으로써 재무적 부담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Nest는 계속해서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est Learning Thermostat (출처:Wikipedia)
Nest는 첫 제품인 Nest Learning Thermostat 학습형 온도조절기는 2011년 10월 첫 제품 출시 후 2015년 9월 세번째 버전이 나왔으며, 연기 감지기인 Nest Protect는 2013년 10월 출시후 작년 6월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었다.
막대한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인수한 Dropcam 제품을 Nest Cam Indoor라는 제품으로 리브랜딩하였고, 올해 7월 Nest Cam Outdoor라는 Cam Indoor제품의 변형 버전을 출시했다.
2014년 새해에 들려온 Google의 Nest Labs인수는 상당히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Google이 모바일에 이어 Home Automation 시장과 IoT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근거로, 32억 달러라는 막대한 인수금액은 놀라움과 함께 IoT 시장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가정용 IoT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가치를 높였고, 관련기업의 M&A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Google의 Nest 인수에 대한 추가적인 기대감은 점점 옅어졌다. Google과의 시너지가 거의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CEO인 Tony Fadell과 Google 수뇌부와의 이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Home Automation 시장에 대한 Google의 정책과 방향도 명확하지 않았고,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선이 굵은 Apple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와의 갈등도 있다는 항간의 소문은 단순히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Nest 플랫폼팀의 Google로 이동은 Nest의 인수가치가 자체개발제품이 아닌 인력인수의 Acquihire(비즈니스보다 인재확보 목적의 인수) 형태가 되어버렸다. Google M&A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