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일본 여행의 이틀째이자, 교토 여행 이틀째 그리고 오사카 여행 1일차였다. 온전히 일본에 와 있으니 국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크게 관심 가지지 않고 있던 날이었으나, 점심 때 즈음에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투신 소식을 포털 뉴스로 접하고 마음 한쪽에 허전함을 계속 느끼던 하루였다.

 

짧은 교토 여행을 마무리 하고 점심 식사 후 JR을 타고 오사카(우메다)로 향했다. 30분 가까이 걸리는 신쾌속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역이었다. 교토에서 출발하여 신칸센이 지나는 신오사카를 만난지 5분 정도만에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오사카역이 있는 우메다 지역은 키타(北)구에 속한다.

 

우메다 뉴한큐 오사카 호텔

 

이틀간 머물 숙소를 오사카역 바로 옆에 있는 우메다역 부근의 '우메다 뉴한큐 오사카 호텔'로 예약했다. 첫 오사카 여행이어서 무조건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잡았는데, 다음에 온다면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을 생각이다. 교통이 편리한 대신, 비용과 쾌적한 여행환경이라는 측면에서는 불리한 것이 바로 역부근의 호텔이다.

 

우메다 뉴한큐 오사카 호텔은 JR이 지나는 오사카역과 미도스지 선이 지나는 한큐우메다역 바로 옆에 있다. 그리고, 1층엔 리무진 버스 승강장이 있어, 공항을 오가는 좋은 환경도 가지고 있다. 바로 근처엔 한큐백화점, 한신백화점, 루쿠아쇼핑몰, 다이마루백화점, 화이티우메다백화점, 돈키호테 우메다본점까지 쇼핑몰이 집중되어 있는 요지다.

 

다만, 4명의 가족이 한방에 잘 수 있는 포스룸(Fourth Room)은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2박 3일 숙박에 1박 당 약 35만원 가까운 거금(조식 포함)을 들인셈치고는 방이 작았다. 요즘 호텔에서는 보기 드문 열쇠로된 키까지, 교토와 비교되는 풍경이었다. 도로쪽 방이 아닌 건물 내부쪽이라 풍광도 그리 좋지 않아서, 답답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호텔의 최대 장점은 한큐우메다역과 연결되어 있고, 리무진 버스승강장과 백화점들이 즐비한 중심에 있다는 것이 전부다. 호텔 조식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정식과 부페식 둘 다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루는 가정식, 하루는 부페식으로 했다.

 

우리는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바로 길을 나섰다. 1분 1초가 아까운 여행이니, 짐을 풀고 바로 도톤보리로 향했다. 미도스지 선(M라인)이 한큐우메다역을 지나기 때문에 남쪽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타면 된다. ICOCA카드를 사용했다.

 

 

도톤보리

 

요도야바시, 혼마치, 신사이바시를 지나 난바역에 내렸다. 오사카여행의 북쪽 중심이 우메다역이라면, 남쪽은 단연 난바역이다. 난바 또는 남바로 불리는 지역이다. 참고로 오사카의 옛 지명은 나니와인데, 난바는 나니와구에 있으며, 여기서 나온 이름이다.

 

 

우리가 흔히 오사카라고 하면, 미디어에서는 대부분 이곳 도톤보리강과 함께 글리코맨(상), 돈키호테의 돈펭과 에비스신이 함께 걸려있는 모습을 비춰준다. 오사카를 갔다면 반드시 도톤보리강가가 나오는 것이 공식이다. 도톤보리강은 오사카를 가로지르는 요도강(요도가와)의 지류의 지류다. 도심 중간으로 강이 흐르는데, 이곳 양쪽에 밀집한 상가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강이라는 느낌보다 인공수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오사카의 명물, 글리코맨(Glico Man) 혹은 글리코상이라는 간판이다. 이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야 오사카 여행이 완성된다.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 서양인 할 것 없이 모두 글리코맨이 뒷배경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다.

 

도톤보리강의 제일 유명한 핫스팟은 바로 글리코맨이 보이는 에비스바시('바시'는 '다리'라는 뜻)다. 글리코맨 간판은 일본 제과기업 '에자키 글리코'의 홍보용 간판이다. 글리코겐을 카라멜 과자속에 넣어 만든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지금의 글리코가 되었다. 빼빼로 원조인 Pocky를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에비스바시의 남쪽, 즉 도톤보리강의 남쪽은 음식점의 천국이다. 어딜 들어가도 실패하지 않을만큼 음식은 맛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세 개의 음식(꼬치구이, 타코야끼, 규카츠)를 조금씩 맛봤다. 괜찮았다. 가격도 관광지 음식치고는 비싸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한국어를 아주 자주 듣게 된다. 상인들이 외치는 한국어, 그리고 여행 온 가족과 친구들이 나누는 한국어가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마치 명동에서 중국어가 친숙하게 들리듯 말이다.

 

먹고, 사람구경하고, 강가를 거닐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오사카 사람 전부가 다 나온 것처럼 도톤보리강가의 인도는 북적였다.

 

도톤보리강을 왔다갔다 하는 돈보리 리버 크루즈손님도 많이 있었다.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여서인지, 외국인들이 더 많이 보였다. 줄서서 대기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우리 가족은 그냥 배 지나가는 모습 구경하는 것으로 끝.

 

다시 호텔로 돌아온 우리가족은 모두 녹초가 되었다. 오전 한나절을 교토를 돌아다녔고, 다시 오후엔 도톤보리강가를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만보기를 보니 2만보 이상을 걸어 다닌 것으로 나왔다.

 

에비스맥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맥주. 일본맥주는 맛있다. 특히 나는 에비스(Yebisu) 맥주만 마셨다. 국내에선 최근에야 수입이 되긴 했지만, 일본에는 고급맥주로 알려진 브랜드다. 삿포로 맥주에서 만드는 이 맥주는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에비스라는 이름은 일본 칠복신 중의 하나로 어업의 신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농업과 상업의 신으로도 뜻이 변질되면서 지금은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래 어업의 신이어서 낚시대와 도미를 가진 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에비스 맥주로 하루를 마감했다.

 

 

[오사카 여행 2일차]

 

우메다 공중정원

 

일본여행 3일차. 오늘 하루는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날이다. 오사카주유패스 1일권을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호텔주변 관광지부터 찾았다. 우메다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관광지로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우선 찾았다. 주유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1,500엔 하는 입장료가 무료다. 앗싸!

 

우메다 스카이 빌딩

 

교토 가는 하루카에서도 보였던 우메다 스카이 빌딩. 호텔 뉴한큐에서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면 한창 공사중인 지역(신우메다시티)을 만나게 된다. 철도 아래 보행로를 지나면 바로 스카이 빌딩을 만날 수 있다.

 

공중정원빌딩 아래

 

우메다 공중정원은 두 개의 빌딩이 연결된 상층부에 있다. 편의상 이 두 개의 빌딩은 각각 Tower West, Tower East라 불리며, 공중정원은 East쪽 방향에서 입장할 수 있다. 공중정원은 39층과 40층 그리고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East 1층에서 3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공중정원 게이트를 만난다. 매표소는 39층에 있으나,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East 3층에서 타게 된다.

 

공중정원 입구 3층 게이트

 

9시에 시작하는 줄 알고 갔던 우리는 입구에서 9시 30분부터 입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기다렸다가 39층 매표소로 가게 되었다. 덕분에 당일 첫 입장한 손님이 우리가족이었다. 입구는 뭔가 기대감을 갖게하는 분위기다.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 길

 

첫 손님이라 앞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은 깔끔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입구처럼...

 

공중정원 에스컬레이터 입구

 

34층에 다다르면 공중정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나게 된다. 좌측통행이다. 일본은 좌측통행! 왼쪽으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우측(내려오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나오게 된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마치 천상으로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오른쪽 마지막 사진은 올라온 에스컬레이터를 밖에서 찍은 것이다. 하나는 올라가는 것, 다른 하나는 내려 오는 것이다.

 

39층 매표소 입구

 

에스컬레이터가 도착한 곳은 39층 매표소다. 바로 정면으로 발권하고 공중정원을 입장하는 곳이며, 왼쪽에는 표를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가 있다. 7월 1일 이전에는 1천엔이었다가 7월 2일부터 1,500엔으로 인상된다. 무료입장은 7월 1일 이전 22시까지, 7월 2일 이후 18시까지다.

 

공중정원 홈페이지 : https://www.kuchu-teien.com/ko/

 

저녁 야경을 즐기기 위해 들어오려면 오후 6시쯤 입장해서 계속 기다리던가, 아님 1,500엔 유료입장(4세부터 초등학생 700엔)이 답이다. 그러나 굳이 야밤에 오사카 풍경을 봐야 좋을지는 잘 몰라서 반대로 아침 일찍 구경왔다. 결과적으로 붐비는 인파도 별로 없어서 더 잘한 선택이었다.

 

입장권 대신 주유패스를 주면, 첫 발권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검표직원이 날짜를 기입한다. 물론 손으로 표시를 슥슥 지우면 금방 지워지긴 하지만, 주유패스의 시작과 공중정원 입장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행동이다.

 

 

40층엔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공중정원 설계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그리고 간단한 전시관이 있다. 아쉽게도 당일은 전시관 내부공사 중이어서 그곳만 보지 못했다.

 

건축가가 소개하는 빌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건축가의 이야기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려 땅과 하늘, 우주를 주제로 만든 건물이라니...

 

Sky Walk 입구

 

드디어 야외 꼭대기 Roof Top으로 나가는 길, Sky Walk 입구다. 좁은 계단으로 오르거나,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다.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말 그대로 공중전망대가 나온다. 한창 무덥고 맑은 날이 이어진 때여서 170m 상공에서 오사카 전역을 내려다 보는 시야는 무척이나 맑고 멀리 볼 수 있었다.

 

요도가와 건너편 오사카의 북쪽뿐만 아니라, 서쪽의 저 멀리 오사카만도 보이고, 아래쪽의 빌딩숲도 보였다.

 

 

그런데, 왜 이곳을 공중정원이라 부를까? 그건 바로 이 건물과 함께 주변에 조성된 지상의 정원이 빌딩과 함께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중전망대라 부르기보다 공중정원이라 불렀던 이유는 남북쪽의 정원을 함께 음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Roof Top에 올라가면 남과 북쪽의 두 정원은 잘 보이지 않는다. 유리창 사이로 조금씩 보일 뿐 감상하기는 쉽지 않게 되어 있다. 우주의 축, 생명의 축이라는 설명으로 건축가의 의도를 설명해 놨지만,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다.

 

Sky Walk에 올라갔을 때 가족사진이나 커플사진을 위해 안전요원에게 사진 찍어 달라는 요청은 하지 말자. 그 분들은 단호히 거절한다. 그런 점은 손님의 안전보호 임무에 충실한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 사실 내가 그렇게 요청했다가 거절 당했다. 손님이 거의 없는데도 단호히 거부!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본 우리는 이제 다음 이동 장소로 출발했다. 바로 오사카성!

 

오사카성으로 가기 위해 한큐우메다역으로 걸어와서 미도스지 선을 타고 한정거장 지나 요도야바시역에서 내려 다시 게이한본선을 타고 덴마바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오사카성

 

 

오사카를 가면 도톤보리와 함께 꼭 한번씩은 들러보는 명소가 바로 오사카성이다. 일본의 3대 성(Castle) 중 하나로, 오사카를 처음 들른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벚꽃이 한창일 때 엄청난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기도 하다.

 

오사카성 홈페이지 : https://www.osakacastle.net/hangle/

 

오사카성을 만든 이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을 통일한 그가 1583년 교토의 남쪽 오사카에 지은 성이지만, 그 이후 성은 축소되고, 여러번 재건 되었다. 현재의 오사카성은 1945년 미군의 폭격에 의해 불 타 버린 것을 재건한 것이다.

 

오사카성 안내도

 

덴마바시역에서 내리면 오사카성의 서쪽에서 접근하게 되는데, 걸어서 오사카부청(도청사)를 지나면 입구가 나온다. 천수각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니시노마루 정원쪽을 둘러보고 가려면 오데몬(大手門)으로 들어가면 된다. 만일 시간이 없는 분들이라면 바로 오사카성 천수각으로 가는 것이 좋다. 성의 남쪽에 출입문이 또 있다.

 

 

오사카성의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풍광은 바로 웅대한 해자(인공못)과 성벽이다. 자연적인 연못이 아니라 외부의 침입을 막기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못이라는 점과 담을 쌓은 성벽을 보고 놀라게 된다.

 

오데몬문

 

성벽 위의 건물들은 망루다. 적의 침입을 감지하고 방어하는 시설로, 오데몬문으로 들어오면 그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망루에서 해자와 바깥쪽을 보면 적을 막아내기에 효과적인 시설임을 알 수 있다. 망루 입장 전 요금을 낸다. 700엔인데, 주유패스는 무료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망루의 내부는 실내화로 갈아신고 둘러볼 수 있다. 다몬야구라, 센간야구라를 이어서 관람하게 되는데, 내부에는 당시의 조총도 전시되어 있다. 물론 좀 더 다양한 유물들은 천수각에 가면 볼 수 있다.

 

 

니시노마루 정원은 그냥 잔디밭이다. 왕벚꽃 나무들이 주변에 숲을 이루고 있어서 벚꽃철 아닌 때에는 그냥 배경에 오사카성 천수각이 보이는 스팟일뿐이다.

 

 

물론 좀 더 가까이 내부 해자(내호)쪽으로 가면 벚꽃과 어울어진 천수각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내호에는 유람선(오사카성 고자부네 놀잇배)가 돌아다니고 있다. 주유패스 소지자는 1,500엔에 상당하는 이 배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승선장은 고쿠라쿠바시 다리 옆에 있다. 우리는 당일 너무 지쳐 있어서 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전 10시부터 10분 간격으로 승선 가능하다고 한다.

 

화약 상점

 

니시노마루 정원 북쪽에는 엔쇼구라 라는 건물이 있는데, Gun Powder Store 즉, 화약상 또는 화약창고다. 유료이고 주유패스 무료입장이라 호기심에 한번 가보았으나 사진처럼 건물통과가 끝이다. 경주의 석빙고에 갔을 때의 느낌이다. '그냥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

 

이제 천수각으로 향했다. 천수각 정상에서 오사카를 내려다봐야 하기에, 더운 날씨에 열심히 걸었다. 그날따라 왜 그리 길은 멀어보이는지.

 

사쿠라몬문

 

 

니시노마루 정원 남동쪽으로 가면 천수각으로 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사쿠라몬문 앞 광장에는 무도장도 보이고,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파는 가게들도 모여있다.

 

천수각 입구

 

천수각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한다. 600엔이지만, 주유패스는 무료! 검표원에게 제시하면 검표기로 읽고 바로 통과.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줄을 선 사람들과 그냥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줄을 선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 그냥 가는 사람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굳이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노약자만 타면 될 거 같은데...

 

 

천수각은 8층이 정상이다. 걸어 올라가면 2층과 3, 4층은 각각 성곽,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시대, 5층은 오사카 여름전투도 병풍, 7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에 대해 전시한 공간이다. 천천히 내용을 보면서 올라가도 되지만, 아마도 사람들로 인해 쉽게 관람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8층이라지만,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층층마다 쉬어간다면 말이다...

내려올 때는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 미리 경험해 보는 것도...

 

 

어디든 비슷하지만, 높은 곳에는 올라갈 때 힘들지만, 올라갔다 전망을 관람하거나 시원한 바람을 만나면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50m 천수각 정상이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 오사카라는 도시를 둘러보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건물에는 곳곳에 도금이 되어 금색의 조형물들이 있는데, 건물을 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금을 좋아해서 그렇다고 한다. 천수각의 관람 포인트는 8층 천수각 꼭대기도 있지만, 중간중간의 갑옷과 병풍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사카성 관람을 마무리 하고 덴마바시 근처의 케이한 텐마바시 호텔 지하층에 있는 만텐(萬天)이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부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인당 1천엔짜리였다. (영수증엔 TENGIKU라고도 찍혀있네)

 

 

덴덴타운 - 오타쿠들의 천국

 

 

오사카성 관람을 마치고 우리가족은 둘로 갈라졌다. 아내와 큰딸은 호텔로 돌아가고, 나와 둘째는 덴덴타운으로 향했다. 덴덴타운은 난바근처에 있는 전자상가다. 덴덴타운 방문기와 소개는 패스. 난바역이나 도톤보리에서 가깝다.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 거기도 한국 청소년들이 많았다.

 

특히 남학생들... 왜 아이들이 열광하는지는 아빠는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친구들과 온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 둘째 아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쇼핑을 했고, 원하는 아이템 몇 가지를 사서 돌아왔다.

 

 

헵파이브(HEP FIVE) 관람차

 

아들과 쇼핑을 마치고 다시 숙소가 있는 우메다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HEP FIVE 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일본에 와서 라멘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결정한 메뉴.

 

 

트리플에서 검색해서 평가 등을 보고 찾아간 곳은 돈키호테 우메다본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잇푸도(一風堂) 우메다점. 소개에는 '진한 돼지뼈 국물로 맛을 낸 하카타 라멘 대표 맛집'이라고 되어 있으나,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일단 먹기로 결정.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고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대부분 1천엔대 이하로 있어서 부담도 없는 가격이었다. 약 10분 정도 줄을 선 후 입장할 수 있었다.

 

HEP FIVE는 패션빌딩으로 다양한 의류와 악세서리를 파는 종합 쇼핑몰 빌딩이다. 이 건물은 대관람차로 더 유명한데, 세계 어디에도 빌딩과 일체화된 관람차는 없는데, 1998년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이후 오사카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메다 지역 어디에서도 빨간색의 관람차가 보일 정도로 크다. (지름 106m)

 

탑승 직전

 

탑승 전에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이 마음에 들면 관람차를 타고 나서 나갈 때 출구에서 확인하고 500엔을 내면 준다. 그냥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기념차원에서 하나씩 사간다. 사진은 뗄 수 있도록 같은 사진이 두 장 붙어 있다. 어떤 관광객은 안 사겠다 하니 두 장 중 하나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관람차는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인당 600엔의 요금을 받는다. 당연히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다. 타서 한바퀴를 돌고 내려오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으로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고소공포증을 느낄 수는 있으나 크게 걱정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정원 4명이므로 4명을 넘으면 나눠서 타고, 팀으로 타기에 커플이라면 단둘만 탈 수 있다.

 

 

야간이라면 우메다 부근의 빌딩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우메다 공중정원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주변을 빠르게 훑어보면 재밌을 것이다.

 

 

HEP FIVE 관람차만의 장점은 실내에 있는 스피커다. 신나는 음악이 스마트폰에 담겨 있다면 3.5mm 오디오 잭으로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작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다. 겁이 많은 동승자가 있다면 신나는 음악으로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메다 공중정원, 오사카성, 덴덴타운, HEP FIVE로 마무리 하니 하루가 그냥 다갔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 빼고는 모두 지쳐 있는데, 여행은 역시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 돈들여 왔으면 그만큼 여러 곳을 가봐야 하는데, 더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해 서운했다.

 

 

마지막날 우메다역 근처 돌아다니기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 3박 4일은 짧다. 그렇지만, 4박 5일은 또 길 것 같이 느껴져, 짧은대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토 1박 2일, 오사카 2박 3일이지만, 우리 부부는 쿄토를 선택했다. 다음에는 교토를 제대로 둘러보는 것으로...

 

 

떠나는 날 아침은 호텔조식을 마치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짐을 호텔에 맡기고 우메다역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바로 앞 요도바시 카메라 빌딩에 가서 전자제품도 구경하고, 또 지상으로 연결된 루쿠아백화점으로도 가봤다.

 

무민샵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달려갔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살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러나, 바로 위층에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악세서리샵인 동구리공화국(지브리샵)이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올라갔다.

 

 

벌써 올해로 이웃집의 토토로가 탄생한지 30년이 되었단다. 기념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3,500엔 이상 구입하면 특별선물을 준다는 것에 넘어가서 물건을 사버리는 사태가...

 

 

신이 나서 물건들을 사고서는 지하의 푸트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루쿠아백화점의 제일 위층에는 비싼 음식점들이 있었지만, 지하 푸드코트엔 저렴한 음식점들이 많았다. 역시 서민은 지하로... 고고.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빠르게 호텔에서 짐을 찾아서 옆에 있는 공항버스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렇게 우리가족의 첫 해외나들이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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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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