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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성 관람까지 마치고 난 저녁 시간. 이제 내일 아침이면 떠나야 한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우리 부부는 호텔 근처 선술집(이자카야)을 찾았다. 아내가 술을 못 마시지만, 그래도 맛있는 거라도 먹자고 알아봤다.
먹을거리야 교토역사만 뒤져도 많이 나온다. 동양정이나 스시노무사시, 이세탄백화점 10층 교토라멘코지(라멘거리), 지하의 Porta, Avanti 백화점 지하에도 있고, Asty Road에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 일본인들이 가는 이자카야를 한번 찾아보자. 그리고 교토역에서 멀지 않고 번화하지 않은 곳으로 찾아가보자. 여행객들로 붐비는 그런 곳 말고, 그냥 수수하고 정말 일본 직장인들이 회사 마치고 간단히 한잔하고 돌아가는 그런 곳을 말이다.
방법은 역시나 Google Map이었고, 호텔근처 반경 3km 정도로 좁혀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부분 손님들의 평가가 있었다.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 많은 가게들에 대부분 리뷰가 있다.
가게명은 Takaraya Hachijoguchi(타카라야 하치조구치) 교토역 Avanti 백화점 뒤쪽 블록 길가에 있는 집이다. 첨엔 Google Map이 알려준 대로 하면 왼쪽 사진의 정면 가게인 줄 알았으나, 바로 왼쪽 2층이 있는 흰색 건물이 찾던 가게다.
Takara(타카라)는 '특별하거나 독특한'이라는 뜻. ya는 집 실(室)인 것 같다. 즉, 특별한 집? 또는 독특한 집? 이 정도로 해석되는 가게명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체인점이다. Takaraya 하치조구치店(점)이다.
홈페이지 : http://www.bgr.co.jp/8jyoguchi/index.html
여하튼... 홈페이지의 붉은 조명 아래 분위기 있는 모습은 아니다. 사진빨에는 속지 말 것. 다만, 음식들은 So So하고, 가격은 저렴하다.
실제로는 이런 분위기. 동네 선술집이다, 그냥. 원래부터 이런 분위기로 접근했기 때문에 실망도 하지 않았다. 동네 마실 나가서 500cc 맥주 시키고 먹는 그런 꼬치구이집 정도를 찾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그런데... 막걸리?
아니, 한글 메뉴가 있다! 현지인들만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좀 속았구나(?) 하는 기분마저 들었으나, 교토가 워낙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메뉴도 만들어놨겠지... 하고 받아들였다.
우리가 간 시간은 6시 가까이 된 시간이었는데, 손님은 우리가 첫 테이블인 듯했다. 근데, 두 번째 커플 손님이 왔는데, 한국손님이다... T.T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집인가? 분명 우린 Google Map으로 찾아온 가게인데... 네이버 블로거 같은 거 찾아보지도 않은 가게다.
가격이 착해서 이것저것 시켜보았다.
무료 제공되는 애피타이저 시식 메뉴란다. 일단 배고픈 상황에 맛있게 다리 하나를 뜯었다. 그냥 먹을만했다. 대단히 맛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우선 시원한 생맥부터 한잔 시키고, 아내는 무알콜 맥주를 주문했는데... 편의점에서 보던 그 무알콜 맥주도 있었다.
튀김 종류도 시켜보고, 샐러드도 시켰고, 또 꼬치도 시켰다. 맥주도 더 시키고... 그렇게 맛있게 먹고 1시간 30분쯤 뒤에 계산했다.
메뉴는 5개 시켰고, 생맥 추가해서 마셨다. 모두 나온 금액은 세금 포함 5,842엔. 한화 약 58,500원 정도 나왔다. 응? 저렴한데? 그리고 다음에 또 오시라고(?) 10% 할인 쿠폰까지 주신다.
그리고 나올 때는 90도 폴더 인사까지 하신다... 기분 좋게 아내와 먹고 마시고 떠들고 나와서 호텔로 돌아갔다.
그냥 괜찮았다. 맛집이라고 소개할 정도는 아니나, 편하게 뭘 시켜 먹어도 부담 없는, 정말 동네 선술집 같은 가게다.
참고로, 지도는 다음과 같다.
교토역 근처에서 그냥 한번 가볼 만한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여길 한번 가보라고 권한다.
타카라야를 마지막으로 3일간의 교토 여행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