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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급하게 화실을 얻어 가구를 살 일이 생겼다. 다른 건 대충 마련하기로 했는데, 의자는 비싼 걸 사기는 좀 그렇고, 당근마켓에는 찾아봐도 좋은 물건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근처 홈플러스에 들러 적당한 의자를 구입하기로 결정. 그리고 홈플러스 매장에서 8만 원대 사무용 의자를 발견했다.

6만 원대와 8만 원대 두 가지 제품만 진열되어 있었고, 대형할인마트 특성상 완제품이 아닌 조립제품 형태로 포장되어 있었다. 목까지 받침이 되는 8만 원대 제품이 그나마 나마 보였고, 고른 것이 바로 Danas Office Chair, 즉 다나스 사무용 의자 되겠다. 당연하지만, Made in China.

샘플용으로 완성된 의자에 조카가 몇 번 앉아보더니, 그냥 이거 사자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인터넷 뒤지며 꼼꼼하게 골랐겠지만, 홈플러스라는 대형매장 믿고 그냥 사기로 했다. 그리고, 박스로 포장된 부품들을 화실에 풀어놓고 조립을 시작했는데...

문제를 만났다. 일명 '오발'이라고 하는 의자의 다리에 해당하는 부품에 바퀴를 끼울 수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오발은 스틸다리와 사출(플라스틱) 다리가 있다. 설명서엔 그림과 같이 너무나 간단하게 오발에 바퀴를 끼우고, 중심봉을 그냥 끼우라는 설명이다. 여기엔 설명도 없다. 아무리 중국산이라지만, 한글은 아니더라도 영어로는 뭔가 설명을 해줘야 할 텐데...

오발(스틸다리)의 바퀴 연결 부위의 사진이다. 조금 거칠긴 하지만, 바닥으로 향하는 부분이라 볼 일은 없지만, 나사홈도 없는 저곳에 바퀴를 끼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사실 사무용 의자 고장이 나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바퀴 손상(사출 플라스틱이 부서지는 고장)이 많아 의자를 아예 버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그리고, 문제의 바퀴다. 처음 의자를 조립하는 사람은 이 바퀴와 오발 연결에서 설명이 없으면 고생한다. 일반적으로 '11mm 링 타입'이라고 부르는 저런 방식인데, 오발과 바퀴를 끼워보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잘 끼워지지 않기 때문에 의자바퀴가 오발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정상이다.

바퀴는 끼워지는 금속 부분 상단 머리에 홈이 파여 있고, 링이 하나 끼워져 있는데, 저 링이 오발의 결착 부위에 들어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퀴가 나사식으로 된 것도 있지만, 오랫동안 움직이면 나사가 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링 타입을 사용하는 제품이 일반적이다.

오발을 눕히고 그냥 힘을 줘서 바퀴를 끼우면 된다. 힘을 줘서 꾹 누르면 들어가고, 들어간 바퀴봉은 홈에 끼워진 링의 탄성에 의해 강하게 결착된다. 경험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비스듬하게 끼워야 잘 들어간다는 분도 있고, 그냥 단순하게 힘을 줘서 끼우면 된다는 분도 있다. 결론적으로, 바퀴는 오발에 딱 맞게 끼워진다.

힘을 주면 된다. 힘으로 안 되면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톡톡 쳐서 넣어도 된다. 단, 바퀴 부분이 아니라 봉의 중심축 플라스틱을 쳐줘야 한다. 아니면 바퀴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

반대로 플라스틱 사출 바퀴다 보니,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분리는 어떻게 할까? 끼울 때 단순함처럼, 뺄 때도 단순하다. 그냥 힘을 줘서 당기면 빠지는 경우도 있고, 1자 드라이버로 연결부위 홈에 넣어 지렛대 원리로 분리도 가능하고, 더 단단하게 결속된 경우, 장도리를 이용하여 뺄 수도 있다. 아래 교과서 같은 영상을 참고하자.

https://youtu.be/xLOZQ_JQEeY

이걸 첨부터 봤더라면...

참고로 이런 사무용 의자는 스틸다리(오발), 바퀴, 중심봉 등 핵심부품은 모두 별도 구입하여 교체 가능하다. 혹시 집에 고가의 의자가 고장 났다면, 특히 바퀴고장, 가스실린더 방식의 중심봉 고장은 규격에만 맞는 제품을 사면 자가 교체가 가능하다.

역시 조립은 경험이 최고다. 바퀴 연결이 되지 않아 당황했던 그 순간을 잠시 생각하며, 혹시나 나 같은 고민을 하실 분들을 위해 작성해 보았다.

의자 내 손으로 조립, 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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