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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크로그'는 어떤 블로그인가?
사실 운영하는 저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대체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뭐지?' 또는 '뭘 이야기 하는 블로그이지?' 하면서 말이죠.
처음엔 정말 사적인 기록(History)을 위한 블로그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기억하거나 기록해 두어야 할 그 무엇을 저장하는 온라인 창고(Storage) 역할로서 블로그를 정의했습니다. 가족 이야기도 올리고, 가끔씩 생각나는 짧은 생각도 써보고, 좋아하는 노래에 담긴 추억도 올리고 하는 그런 용도였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올린과 올블로그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니 사적인 글을 올리기가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또 지켜본다는 느낌은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경이 쓰이면서 블로그 시작 초심을 흐트리게 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남을 의식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고욕입니다. 진심이 아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매일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들여다 본다면 그 사람을 의식하며 일기를 쓰게 되겠죠. 그렇다면 일기에 어떤 이야기를 적을 수 있을까요? 블로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그 의문은 여전히 제게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어쨋거나 지금 이 블로그를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찾는 분들과 메타블로그나 포털의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오거나, 다양한 링크를 타고 오신 분들은 이 블로그의 정체성이 (아주) 조금 궁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IT 전반에 대한 뉴스나 (되도록이면) 국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 특히 콘텐츠, 모바일, 멀티미디어, 뉴미디어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 가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회 등을 기록합니다.
- 때로는 어울리지 않게 맛집 소개도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Lost라는 미국드라마를 아주 좋아합니다. 시즌 1과 2, 3편은 직접 자막을 만들어 배포한 경험도 있습니다. 시즌이 제작 중일때는 모두 잊어버리고 삽니다.
- 가끔씩 외부에서 의뢰받아 리뷰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되도록 공정하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 그리고 또 정기적으로 포스팅 일부가 전자신문인터넷 버즈리포트(ebuzz)로 나갑니다. 현재 전자신문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검색의 뉴스섹션에 '버즈리포터'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왜 블로그명을 '킬크로그'라고 지었나?
'킬크로그(killklog)'는 '킬크(killk)'라는 필명으로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killk'의 Blog라는 뜻이 됩니다. 'killk's Blog'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쉽게 부르고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두 개의 단어를 연결하여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killklog'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킬크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필명 또는 별명은 킬크(killk)라고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가끔 '킬크로그'님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아무래도 필명인 '킬크'라고 불러주시는 것이 제게는 익숙합니다.
'killk'라는 필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1993년 경 PC통신과 인터넷을 처음 접하면서 필요에 따라 우연하게 만든 아이디(ID)입니다.
킬크(killk)라는 아이디에 대해
인터넷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유일해야만 서로가 서로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므로 아이디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또한 아이디는 나를 대표하는 또 다른 나의 이름이기에 유일하고 기억하기 쉽고, 의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아이디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 생겼고, 평소 아이디에 대한 개념이나 생각이 없었던 저로서는 나를 대표하는 아이디로 어떤 것이 좋을까하고 짧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말 짧았습니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영어단어 'kill(죽이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지금생각해도 그때 왜 그 단어가 떠올랐는지 모릅니다. 그저 급하게 아이디를 결정하고 만들어야 했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kill'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그만 실수로 뒤에 'k'자를 더 붙여 입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만들어야 하는 아이디는 영문자 5자리 이상이었는데, 'kill'의 'k'자 때문에 정말 우연하게도 5자리를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killk'가 되었습니다. 이건 뭐...
혹자는 제가 사회에 불만이 있어서, 'killk'는 'kill Korea'나 'kill Kim(김씨 성을 가진 누군가)' 또는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지만, 이 자리를 빌어 맹세코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런 무서운 뜻은 전혀 없습니다. :) 오히려 절 직접 만나보시면 인상이 참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P 어찌 그런 무서운 아이디를 사용하냐고 따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킬크로그인데 도메인은 'cusee.net'
지금도 killklog.com 이라는 도메인은 누구도 사용하지도 않고 선점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도메인을 선점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서겠지요. 그러나 도메인 자체에서 묻어나는 무시무시한(kill-klog) 느낌을 주지않기 위해서라도 그 도메인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초창기(1993년으로 기억합니다)에 접한 저로서는 도메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요없는 도메인을 소유한다는 것은 제게 쓸데없는 도메인 유지비를 계속 내야함은 물론 유지하는 것도 번거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유명 도메인을 선점했다가 되팔면 큰 돈이 되지 않았겠냐고 말이죠. 맞습니다. 저는 초창기에 인터넷을 시작했고 도메인을 관리하고 구입하는 일도 했습니다만 도메인의 가치를 깨닫고 되팔 정도의 생각까지는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벌써 몇 년째 가지고 있는 도메인은 몇 개가 됩니다.
cusee.net : 블로그에 이용
castriver.com : 콘텐츠 비즈니스에 이용하려고 만든 도메인
photohouse.org : 사진관을 위한 것이었는데 어쩌다 제가...
어쨋거나, cusee.net은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cusee는 인터넷 초창기 cuseeme(쿠씨미 또는 씨유씨미)라는 유명 화상통신 프로그램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접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던 것이 바로 cuseeme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였죠. FVC(First Vitual Communications)라는 회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었는데 2005년 3월 15일 RADVISION이라는 회사에 인수되었습니다. cuseeme는 나중에 click to meet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cuseeme는 Can You(U) See Me? 라는 말을 압축한 것입니다. 즉, 그대로 해석하면 '너 나 보이니?'입니다. 화상통신을 처음 접하고 캠을 통해 내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된다면 이 말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cusee라는 도메인 이름은 여기서 따온겁니다. 'Can U See?' 라는 말의 줄임말이랍니다. See 뒤엔 여러 목적어가 가능하죠. 예를들면 미래(future)라든지 기술(technology) 등 다양한 단어가 가능하지만, 역시 나(me)라는 단어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cusee me도 괜찮은 선택이죠. dot net(.net) 도메인은 dot com(.com) 도메인이 누군가에 의해 이미 선점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찾아보니 cusee.com은 호주에서 판매하려고 내놓은 도메인이네요. 몇 년전부터 계속 팔려고만 내놨는데, 사가는 사람이 없네요. 그냥 포기하시지... :)
킬크로그는 왜, 어떻게 시작했나?
이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친분관계가 있었던 한 유명 블로거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온라인 상에서 유명한 블로거입니다. IT업계, 특히 포털쪽이나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알려진 컨설턴트이기도 합니다.
제가 글솜씨는 있다는 소리는 가끔(정말 가끔 ^^)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응모해서 뽑히는 일들도 있었고, 백일장에 나가서 상받은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런 재능(?)을 블로그에 쏟아보라는 권유였죠. 특히 저는 초창기(1993년 인터넷을 접하고 1995년 벤처를 시작했습니다)에 벤처와 인터넷에 발 담근 사람이어서 풍부한 경험을 블로그로 옮기면 좋겠다는 권유였습니다.
이 블로그의 생일은 2006년 2월 14일입니다. 2월 14일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제가 일부러 그 날에 맞춘 것은 아니고, 그냥 별 생각없이 시작했던 날이 바로 하필이면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제가 서버(하드웨어)를 조금 다루었었고, 리눅스 설치에 간단한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정도의 민망한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엔 설치형 블로그툴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Google로 인수된 TNC(Tatter N Company)의 TT(Tatter Tools)버전이었습니다. 1.0 버전이 나왔을 때 과감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리눅스와 아파치, MySQL, PHP, 흔히 LAMP라고 부르는 패키지를 깔면서 블로그툴을 설치하였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저의 블로그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근무하던 회사는 사내에 작은 시스템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협찬받은 인텔서버(테라텍)로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빌딩의 수준 낮은 전기관리때문에 서버는 여러번 고난을 당했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서지어텍 등의 방법으로 서버가 죽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심플렉스인터넷의 cafe24라는 저렴한 호스팅 서비스로 옮겼는데, 문제는 트래픽이었습니다. 가끔씩 메타블로그(올블로그)의 인기글에 올라가면 1일 허용된 트래픽을 넘기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좀 더 돈을 주고 용량을 높여도 점점 늘어나는 트래픽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7월 10일 지금의 Tistory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대받은 사용자만 쓸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초대자는 저를 블로그의 세계로 인도하신 그 분이셨죠. 그래도 나름 Tistory 초기 블로거라고 할 수 있는 자부심은 느낍니다.
킬크에 대해 조금 더 알려드리면...
이름 : 박병근 (밀양 박家입니다)
성별 : 남자 (의심하는 분은 없으시죠?)
고향 :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상북도 구미 인동이 고향입니다.
활동 공간 : 수도권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하는 일 : 통신사(telco)에서 신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출신고/출신대학 : 구미고등학교/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89학번) 졸업
사실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밝힌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만, 이것이 오히려 글쓰는데 당당함을 주지 않을까 싶어 고민하다가 밝히게 되었습니다. 언제 가려지게 될지는 저도 장담 못합니다.(2008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작성...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밤을...)
주요 경력 사항
- 경북대 재학시절 몇몇 학교내의 지인들과 인터넷 연구회(AIR)를 만들고 초대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인터넷 연구 동아리 만들어 가장 크고 의미있는 일로, 학교의 도움(전자공학과 송재원 교수님)을 받아 경북대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나중에 운영권을 대학교 전산실로 이관했습니다. 경북대학교 최초의 홈페이지는 AIR라는 학생 연구 동아리에서 만들었습니다.
- 복학 4학년인 1995년 해외 유학을 다녀온 대학교 선배이신 한이식(현재 나라비전 대표이사)대표님의 제의로, 당시 까치네라는 검색엔진을 만든 대구대학교 김성훈과 함께 세명이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덕분에 학교 졸업은 97년 가을에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에 비하면 저는 지극히 소극적인 창업자였던 거 같습니다. 회사이름은 나라비전이었습니다. 나중에 나라비전은 깨비메일로 유명해졌습니다. 지금도 웹메일 솔루션 분야의 리더기업인 멋진 회사로 남아 있습니다.
- 대학교재학과 회사재직시절 웹코리아(WWW-KR) 멤버였으며, 웹코리아 경북대 워크샵 진행 스태프를 맡았습니다. 초기 웹코리아 멤버들은 지금 IT 업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계십니다.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분들이죠...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 나라비전에서는 초기 기획업무에서 시작하여 마케팅 및 영업업무를 맡았으며, 나중에는 내부조직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기획실장직을 거쳐 이사로 재직하다가 2005년 8월 퇴사를 했습니다. 변화없는 제 모습에 대한 고민과 한 직장에서 10년을 근무하였더니 문득 다른 일들이 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 2005년 10월 ~ 2006년 10월, 지금은 형님으로 모시는 염기훈 대표님의 소개로 한국정보공학의 자회사인 네모소프트에서 검색엔진 부문의 개발기획 및 영업을 맡아서 1년간 근무했습니다. 이때 현재의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 2006년 11월 ~ 2012년 1월 :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선배이며 학교 동아리 선배이신 김기환 대표이사님의 권유로 (주)다이시스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주)다이시스는 대구에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으로, 전략기획팀 차장(次長)으로 근무했고, 해외 마케팅 지원, 국내 마케팅, 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2012년 사업 방향의 전환에 따라 업무의 범위가 바뀌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 2012년 4월 ~ 현재 : 주식회사 케이티(KT)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케이티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지원 및 생태계 조성 업무를 담당했었고, 지금은 신사업 개발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이력서처럼 되어 버렸군요. 하지만 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세한 것까지 밝힙니다.
(생각날때마다 해당 공지는 지속적으로 추가 또는 수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