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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전망대에 이어 고금도에서 점심을 먹고 열심히 달려서 드디어 보성군의 남서쪽에 위치한 녹차밭으로 유명한 지역에 도착했다. 도착지에 가까워질수록 눈앞에 보이는 산 허리쯤(2~3부 능성 정도) 모양이 조금씩 이상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그게 바로 녹차밭이었다. TV에서 보던 계단식 녹차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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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의 흔한 녹차밭

봇재라고 하는 산과 산의 언덕인 지역인데, 이곳이 녹차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한국차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보성군 관광안내소부터 찾았다. 안내원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차박물관부터 가본 뒤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녹차밭인 대한다원으로 가는 코스를 알려줬다.

안내원의 추천에 따라 한국차박물관으로 향했는데, 너무 인적이 없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우리는 건물 옆에 주차를 하고 바로 입구로 향했는데, 문이 잠겨 있다. 월요일 휴관! 아래 관광안내소 안내원이 잘못 알려준 것이었다.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그분을 탓할 수도 없었다. 그냥 왔던 대로 아래 주차장 지역으로 내려와서 다시 왼쪽의 대한다원 방향으로 갔다.

[보성 녹차밭 = 대한다원]

http://dhdawon.com/

 

▒▒▒▒홈페이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dhdawon.com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알고 있는 보성 녹차밭은 대한다원(정식명칭은 '대한다업(주) 보성다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1957년 설립하였다고 하니 그 역사도 아주 길다. 해발 466m의 활성산 자락에 땅을 구입하여 녹차밭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녹차를 재배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 놀랍다.

대한다원을 승용차로 방문한다는 기준에서 보면, 입구부터 매표소까지 3개의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 가능한 곳에 차(car)를 두고 그 옆 키 큰 삼나무 가로수길을 걸어 올라오면 바로 매표소가 보인다.

매표소

녹차밭 입장료는 성인 1인 4,000원이며, 이곳은 연중무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관광지이지만 녹차밭은 휴일이 없을 테니 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매표소 입구엔 드론 촬영 금지이며, 반려동물 역시 동반 입장 금지다. 이젠 생태관광지나 실내는 대부분 비슷한 제한이 있는 것 같다. 노약자 출입자제를 권고하는데, 아마도 가파른 녹차밭의 지형과 관련된 이유일 것 같다. 흙땅이 대부분이므로 신발은 운동화를 권장한다. 또한 어느 곳에서도 담배는 못 피니 애연가들도 참고하시길.

입장권을 구입한 후 바로 출입할 수 있는데, 키 큰 삼나무길을 지나간다. 이러 대한다원이라는 명판을 만날 수 있고, 바로 앞엔 화장실이 있다. 녹차밭의 유일한 공중화장실이니 볼 일 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공원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녹차밭으로 향한다.

녹차밭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이 광장인데, 오른쪽에 대한다원심터가 있다. 녹차아이스크림, 녹차로 만든 과자, 음료,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녹차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봤다. 광장 왼쪽에는 녹차 시음과 관련 상품 구입이 가능한 매점이 따로 있다.

광장이 녹차밭 투어의 출발점인데, 녹차밭 중앙으로 난 중앙계단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있고, 정상쪽이나 천천히 둘러볼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난 벚꽃길로 가면 된다. 중앙계단은 중앙전망대 포토존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아주 가파르다. 젊은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중앙계단 이용이 많았다.

오른쪽 벚꽃길을 따라가면 좌우 모두 녹차밭이 펼쳐져 있는데, 사진촬영 하면 어떻게 찍더라도 화보가 된다. 녹색의 파릇파릇한 녹차와 하늘, 단풍나무가 어울려 그림이 된다. PC의 배경화면이 될만한 풍경들이 촬영된다.

배롱나무 산책로라는 곳 쯤에 가면 가파르게 산 정상 쪽으로 난 바다전망대와 차밭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안내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완전한 흙길이며 경사가 가파르다.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노약자는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정상에서 녹차밭을 내려다볼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서운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천천히라도 올라가 보자.

녹차는 1년에 3~4번 채취할 수 있는데, 곡우(4월 20일) 이전에 겨울을 이기고 올라온 차의 첫 잎을 따는 차를 '우전차', 5월 상순에 다 펴지지 않은 잎을 따는 차를 '세작' 또는 '작설차'라 부르며, 5월 중순에 좀 더 자라 다 펴진 잎을 따는 차를 '중작', 5월 하순에 중작보다 더 굳은 잎을 딴 거친 차를 '대작', 6~7월 굳은 잎을 따서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를 '엽차'라 한다.

방문한 5월 16일쯤에 수확하는 차는 중작 정도가 아닐까? 마침 가까이서 녹차를 보니 잎이 다 펴졌고 한창 잘 자라고 있었다. 일사량이 좋아서 잎은 더 푸르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바다전망대는 계단을 타고, 더 올라가서 약간의 오솔길을 더 걸으면 나오는데, 해발 400m가 조금 넘는 높이라 조금 걸어야 한다. 한여름엔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녹차밭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수확된 녹차 잎을 운송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아직 본격적인 수확일정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재배하는 일꾼이나 장치들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힘들더라도 바다전망대까지 올라간다면 더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바다전망대 정상에서는 다시 녹차밭의 상단 왼쪽으로 편백나무 산책길로 갈 수 있는데, 방문 당일 기준으로는 공사 중이어서 막혀 있다. 녹차밭을 마주 본 상대의 얼굴로 묘사한다면 오른쪽으로 해서 머리 꼭대기에 해당하는 곳이 바다전망대다.

바다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남해도 보이고 다도해 섬들과 반도 육지도 보인다. 그만큼 녹차밭 지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 멀리 바다, 그리고 산, 그리고 녹차가 한 번에 어우러져 그냥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푸르고 푸르며, 바닷바람, 산바람까지 합쳐져서 시원하다.

공사만 아니었더라면 편백나무 산책길로 가서 내려오는 코스가 제일 좋을 텐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내려와서 중앙계단이 있는 중앙전망대 쪽으로 갔다.

중앙전망대는 확실히 포토존이었다. 너른 데크가 있고, 그곳에서는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녹차밭 중앙 상단에 묘소가 조성되어 있는데, 혹시 이곳 설립자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처음부터 있었던 묘였을까?

이제 중앙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녹차밭 투어는 끝을 내린다. 아래 쉼터에서 시원한 녹차아이스크림이나 먹으며 땀을 식히는 것도 좋겠다.

보성 녹차밭 투어는 천천히 다 돌아본다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될 거 같고, 사진 촬영 중심으로 핫스폿만 찾아간다면 1시간 이내면 충분할 것 같다. 그러나, 몇몇 스폿은 너무나 풍경이 좋아 줄 서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월요일이어서 다행인 것 같았다. 그리고 녹차 재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이렇게 보성 녹차밭을 한번 와 봤으니, 다음에는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좀 더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휴관으로 가보지 못한 한국차박물관, 그리고 인근 보성역사문화관에도 들러볼 생각이다.

TV와 드라마, 광고에서만 봤던 보성의 녹차밭! 마침내 둘러보고 간다. 이제 숙소 예약을 한 순천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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