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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면, 가끔 학교 총동문(창)회라고 연락이 올 것이다. 올해 동문회 명부가 나왔으니 얼마를 입금하면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아본 적 있을 것이다.

만일 동문회에 자신의 직장 정보와 직위 정보가 전달되었고, 직위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후원금을 달라는 전화까지 받을 것이다.

난 이제까지 이런 연락을 오면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동문과 모교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일반 텔레마케터와 다름없는 '자기 하고싶은 말만 열심히 하는'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하면 어느새 모교에 대한 사랑과 동문에 대한 애정이 식어 버린다.

우리가 대학을 졸업하면 졸업자의 개인정보(이름, 학과, 주소, 직장 등)의 정보가 동문회로 넘어간다. 동문회는 이런 개인 정보를 이용한 각종 사업을 기획한다.

동문들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이나 동문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는 목적이 대부분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동문명부라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동문회의 손을 벗어나 텔레마케터들의 손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학번대와 전공, 직장명 직위도 명시되어 있으며, 연락처까지 기재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텔레마케팅 조직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개인정보 자료가 있을 수 없다. 대부분 구매력이 있는 30대 이상을 타겟으로 고객 추출도 가능하다.

이런 텔레마케팅은 대부분 출반물 등의 마케팅에 사용된다. 잡지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자기를 안다는 동문으로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며, 동문회 소개로 연락을 했다는 마케터까지 다양하다. 만일 자신이 좀 알려진 직장의 직위가 좀 있는 분이라면 이런 전화는 아주 자주 받을 것이다.

첨엔 어느 정도 불쾌감뿐이었지만, 최근엔 불안한 느낌이 더 강하다. 내 개인정보, 특히 신상정보에 대해 알고 전화를 한다는 사실에 꺼림직하다.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동창회 명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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