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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성남에 있는 MP3 플레이어 제조사인 미디언을 다녀왔다.

미디언은 Mcody라는 브랜드로 내수 및 수출용 MP3 Player(MP3P, Semi PMP, 네비게이션 등)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며,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내장된 메모리 방식이 아닌 착탈식 메모리(특히 SD) 방식을 지원해 메모리 용량 한계를 살짝 피해가는 방식의 제품이다.



현재 대표이사로 계신 분이 대학 써클 선배인 관계로 이것 저것 궁금했던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앞의 글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난 MP3 Player나 Media Player Device를 RSS와 TTS 등을 엮는 전혀 새롭지(?) 않은 기술들로 엮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긴 얘기들의 주 요지는 '콘텐츠의 유통의 새로운 채널'이라는 것이 전부다.

기존의 콘텐츠 유통 채널을 하나 더 늘이는 것이 주 관심사였기에 그 중심에 있고 보급이 많이 된 MP3 Plyer(또는 Media Player Device)를 두고 콘텐츠 유통에 대한 얘기를 거의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

몇가지 중요한 내용이 있었지만, 한가지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기존의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유통은 많은 어려움과 장애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유통에 대한 많은 시도와 고민이 있었다.

선배는 기존의 노력은 이미 허사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이야기 했다.

이제 Media Player Device는 하나의 도구일뿐이고 콘텐츠의 유통을 '메모리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CD에 넣어서 소프트웨어를 팔듯 콘텐츠도 매체(스토리지)에 저장하여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CD와 다른 점은 스토리지는 재사용이 가능하니 콘텐츠를 구매해도 남는 것이 있고, 저작권 문제나 배포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일부는 온라인의 기법을 이용하여 구매한 콘텐트의 단점들을 보완한다거나,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주문했다.

음악도 각종 콘텐츠도 온라인을 통해 유통하려던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이젠 오프라인 매장에서 SD카드에 음악을 넣어 판매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카드를 구매한다는 것은 음악 콘텐츠 자체에 대한 구입도 있지만 물리적으론 SD카드 구매도 같이 한다는 것이다. 나름 훌륭한 발상의 전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메모리 가격과 이를 통한 콘텐츠의 유통, CD나 포장 같은 것을 버리고 음악과 음악에 대해 전하고 싶은 내용을 HTML나 TXT, PDF 형식 등으로 넣어서 메모리 카드에 넣어 판매한다. 구매자는 메모리 카드별로 콘텐츠를 담아서 보관하고(마치 CD, 디스켓을 관리하던 것처럼) 늘 그랬듯이 사람이 제일 빠른 검색엔진 아니었던가? 생활속에 이런 자연스런 행동으로 이어진다면...하고 짧게 생각이 났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휴먼에이블(human-able)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인간이 이제까지 정보를 입수하는 능력은 아주 단순하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종이를 통해 정보를 찾아 보고하는 이런 능력은 쉽게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TV뉴스, 라디오 뉴스가 있지만 신문을 보는 것은 정보의 선형성(Linear)와 비선형성(Non-Linear)의 차이지만 사람은 신문으로 정보를 찾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종이 신문은 원하는 것을 즉각 눈으로 옮기며 찾을 수 있지만, 라디오는 TV는 그 정보가 흘러나올때 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전혀 필요없는 정보만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시 인간의 능력(Human-able)이 쉽게 바뀌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을 만들어낼때 휴먼에이블을 크게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에 대해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콘텐츠 유통의 다른 방법을 알게된 난 오늘 하루가 정말 유익했다. 점점 변하는 세상. 많은 생각과 고민이 주변엔 흐르고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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