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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출근 지하철안...

킬크 2006. 4. 4. 12:48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출퇴근을 거의 지하철로 한다.
아침은 거의 8시 10-20분 사이에 2호선을 탄다.
직장까지 가는데 약 30-35분 정도가 소요된다.
늘 그렇지만 지하철은 항상 만원이고 '사당역'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만원인 지하철안에서 난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기사가 관심없어서라기 보다는 어차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칸에 대략 10여명(앉아서 보는 사람 빼고)은 신문을 본다.

오늘은 만원 전동차에서 중간쯤에 서 있었다.
내 앞에 서서 신문을 보고 있는 40대초반의 어떤 남자는, 내가 천정쪽의 손잡이를 잡고 있다가 그 사람의 어깨에 몇 번 부딪히게 되었다.
그러자 아주 눈매를 사납게 나를 꼬라 보았다.

순간 좀 당황스러웠다.
이 남자는 분명 자신의 앞쪽에 공간이 있음에도 신문을 읽기 위해 약간 어깨를 뒤쪽으로 하고 있었는데, 그게 내가 손잡이를 잡은 팔과 부딪치고 있다는 사실에 역정을 냈다.

'제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거든요...'하고 응수를 하자 고개를 돌리고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가끔 느끼던 생각이지만, 만원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모두는 느낀다.
불편하지만 늦지 않게 직장에 출근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전동차안에서는 원치않게 몸이 서로 부딪치고 밀착이 된다는 것을. 하지만 분명 원치않은 그런 상황인데 불구하고 역정을 내는 사람을 보면, 결국 가해자가 되어버린 나같은 사람도 역정이 나게 마련이다.

이런 말이 입에서 막 튀어 나온다.

'아침부터 재수없군...'

전동차안에서 신문을 보는 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주위 눈치보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신문을 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뒤쪽으로 사람을 밀거나, 자신의 신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역정을 내는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신문 끄트머리가 사람의 머리카락을 살짝 살짝 간지럽힐때 그 기분 아는가? 신경이 바짝 그쪽으로 쏠린다. 눈길을 줘도 모른척 하는건지, 모르는건지 계속 그러면 정말 짜증이 난다.

몇 십분이 될 출근길일지 모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만원 전동차 안에서 신문을 좀 접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을 했다.

그나저나, 무가지(無價紙)는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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