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하면서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다. 근데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 오는 것이었다. 향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사무실 건너편 대불공원쪽 야산이었다. 사람의 머리로 치면 앞머리에 새치가 가득 자란 것처럼 삐쭉삐쭉한 나무들에 눈내린 모습이 자세히 보니 아카시아나무들이었다. 향기가 너무나 달콤해서 점심을 먹자말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친 것인지 작은 나무들의 가지들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아카시아들은 가지마다 한아름씩 꽃을 매달고 있었다. 아카시아꽃 주변에는 제철을 만난 벌꿀들이 계속 어른거렸다. 행여나 더 많은 꿀들을 딸 수 있을까 앵앵거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주변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있는 아카시아나무들은 키가 커서 어른키에도 꽃..
장맛비 얘기는 며칠부터 뉴스에 단골로 나왔었다. '내일은 비가 내린다. 내릴거다. 내리겠지...' 등등 자꾸 변하더니, 오늘 여기 대구에는 비는 안오고 땡볕만 계속되고 있다. 아까 포털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랬다. 강원 영서지역과 경기 일부에서는 물난리가 난 모양인데, 같은 시간 대구는 찜통 더위에 약간의 바람만 불었다. 먹구름이 끼었다가 다시 없어졌다가만 반복했다. (기상청 속보) 덕분에 기상청만 양치기소년꼴이 나버렸는데, 이 정도면 기상청 탓만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다. 중부 이남권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긴급 요청을 하나 했다. 나 : '지금 거기 날씨 어떠냐?' 친구 : '장대비가 ..
기상청에서 시범 서비스중인 디지털예보가 현재 베타서비스중이다. 2005년 10월 31일 시험서비스가 개시되었다. 홈페이지에 실린 FAQ중 '디지털예보란 무엇인가요?', '기존의 예보와 디지털예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답변이다.디지털예보는 한반도와 그에 따른 해상을 중심으로 생산한 예보를 디지털화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공간적으로 구체적인 숫자, 문자, 그래픽, 음성 형태, 로 ‘ 언제, 어디에 얼마나'와 같이 다양하고 상세한 예보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일기예보체계입니다. 기존의 예보는 시, 도, 군 단위의 예보구역별로 생산되던 것을 디지털예보는 읍, 면, 동의 행정구역별로 3시간간격의 상세예보로 정량화하여 제공되는 것으로써 기상예보 이용에 편의를 도모한 것입니다. 이렇게 제공되는 상세한..
봄이 오는 것을 보다가 감기가 먼저 온 날... 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