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서 주운 동전
오늘 우연히 길을 걷다가 100원 짜리 동전을 주웠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아무런 생각없이 주웠다. 그러나 기쁘거나 하는 생각이 없다. 만일 10원짜리였으면 그걸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노동을 했을지 의문이다. 만일 천원짜리가 이리 저리 뒹굴고 있다면? 아니 만원짜리가 날아다니고 있다면? 돈의 값어치가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동전을 주운 뒤 생각해 봤다. 어릴적 바닥에서 10원짜리나 100원짜리 동전을 주우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마침 하느님이 날 돕기라도 한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10원어치, 100원어치의 기쁨이 아니라 그냥 마냥 좋았다. 그러나 오늘 100원짜리 동전을 줍고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변한 거겠지? 100원을 주머니에 넣으니 열쇠와 부딪혀서 찰랑 거린다...
일상 이야기
2006. 9. 6.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