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도시가 정말 짜증날 때는 오늘같은 휴일날이다. 가족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자 한다면 한가지 각오를 해야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도 지치지 말고 짜증내지 말 것' 오늘 오후엔 모처럼 멀리서 온 여동생과 조카들과 함께 근처 가까운 유원지에 가려고 나섰다. 그러나 유원지에 가까이 갈수록 차들이 점점 들었다. 급기야 유원지 입구엔 차량들이 꽉 막혀있다. 더군다나 경찰까지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우린 꽉 막힌 입구 도로와 경찰의 통제를 보고는 바로 다시 집으로 차를 돌렸다. 이미 유원지로 나설 시간은 넘은 것이다. 근처 할인매장에서 간단하게 점심도 먹을겸, 장도 봐야하기에 할인점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사람들이 몰려있다. 지하 주차장엔 주차면이 모자라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푼 채 주차선 ..
비가 온후라 하늘이 아주 맑은 날이다. 도시에 쌓여 있던 먼지가 모두 저 멀리 날아간 듯한 하늘을 보며, 도저히 밖으로 나가지 않고는 안되는 오후였다. 새로이 정비된 안양천변의 자전거 길은, 도로에 새로 아스팔트를 깔아 놓은듯이 깔끔하고 진한 노란색의 구분선이 돗보였다. 하늘의 맑음에 대비되듯 너무나 선명한 선자국들은 모든 것이 깨끗하게 보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언덕윗길과 천변길이 있는데 언덕윗길에 설치된 정자에는 이미 나이드신 분들이 자리를 깔고 한 낮의 오수(午睡)를 즐기고 계셨고,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에는 인라인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시원스레 뚫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언덕윗길 양옆으로 파란 잎사귀를 자랑하는 나무들 사이로 도시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금천교 바로 왼쪽 아래에는 초보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