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라고 소개하면서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어떠하십니까?

난 가까이에 헤드헌터 친구를 둔 덕분에 헤드헌터를 상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듣는다.

전직장에 근무할 때 나는 헤드헌터 전화를 마치 텔레마케터들의 전화처럼 받곤했다. 즉, 무시하거나 이직에 대한 제의나 내 정보에 대한 제공을 거부했었다.

그리고 헤드헌터가 직업인 친구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는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IT업계에서는 헤드헌터의 활약이 유난히 많은 분야이다. DB를 기반으로 한 기술자나 영업자의 정보가 헤드헌터의 손에 쥐어져 있고, 이들은 수시로 인력들을 관리를 한다.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듯 개인정보를 주고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력을 주고 파는 일을 하고 있다.

헤드헌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우선 헤드헌터에게 전화가 오면 무조건 이직을 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헤드헌터는 사람 빼가는 사람이다.(경영자) 헤드헌터는 이직을 권하는 사람이다.(직원)'라는 생각은 우리가 헤드헌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물론 '무조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헤드헌팅 회사는 HR 회사라고 한다. Human Resource의 약자인데, 말 그대로 인력 리소스를 관리하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필요한 산업군에 필요 인력을 알선하는 회사이다. 여기서 이익이 생기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헤드헌터에게는 자신의 인력풀(Resource Pool)이 중요하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 충분해야할 뿐더러, 관련 분야의 사람들, 특히 인력의 이력과 능력에 대한 판단 정보가 아주 중요하다. 이런 정보들은 헤드헌터 자신의 인맥들로부터 수집을 하거나 클라이언트로부터 추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인력풀은 해당 헤드헌팅 회사의 자산이 된다. 또한 주기적으로 갱신을 하기도 한다.

너무 칭찬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헤드헌터들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력관리를 전담해주는 매니저에 가깝다. 단순히 사람을 기업에 소개시켜주어 연봉의 몇 %를 인센티브로 지급받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이력에 맞게 새로운 분야나 가능성 있는 분야로의 이력 계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이라면, 실적과 인센티브에 급급하여, 인력에 맞지 않는 직장을 알선하거나 너무 자주 이직을 권하는 사례도 있다. 물론 이런 헤드헌터는 일부라고 알고 있다.

헤드헌터의 접근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경영자 뿐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을 적이 아니라 동지로 여긴다. 자신의 커리어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력 공급이 있다면 분명 수요도 있다. 이 수요의 대부분은 어떤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빼내 달라는 스파이 짓이 아니라, 그런 이력에 맞는 사람을 알아봐 달라는 것이다. 간혹 특정 회사의 인력 빼기 요청도 없는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인력의 수요와 공급간의 매칭(Matching)의 개념이라고 보면 무난하다.

현대의 직장인은 스스로가 상품이다. 상품가치는 알려지면 높아진다. 그리고 많은 곳에 노출이 되어야 한다. 일반 직장인에게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온다면 그 사람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추천을 받았거나, 그러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은 것이다.

보험 때문에 보험 설계사와 상담해본 기억이 있다면, 자신의 경력과 직장을 위해 진로 설계를 하는 헤드헌터 역시 살아가면서 동행해야할 파트너라고 보면 된다.

직장인이라면 믿고 맡길만한  주위의 유능한 헤드헌터 한명을 가까이 두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누구 누구씨, 전 XX HR의 누구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십니까?'라는 전화를 받으면, 이미 당신은 그들의 관심 속에 있는 또 한명의 유능한 사람인 것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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