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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는 몇 개의 상가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강쪽에서 보면 복합영화관과 옥상 주차장이 있는 전자랜드, 맞은 편에 원효전자상가가 있으며 다음으로 휴대폰 매장이 있는 나진상가 10동, 사거리를 지나면 국민은행이 있는 전자타운이 있으며, 고가도로 가기전까지 양쪽으로 2열로 들어서 있는 건물이 나진상가 17, 18동이다. 나진상가는 전자랜드부터 고가도로까지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상가이다. 신용산 방향의 나진상가 뒤에 세모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이 선인상가이며, 지하철과 연결된 건물이 터미널상가이다. 선인상가는 옛날 농수산물유통센터 자리였다. 그래서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조세일보)

비교적 새 건물인 전자랜드와 터미널상가는 현대식 건물로 임대료 역시 다른 상가에 비해 비싸다. 그 중 터미널상가는 지하철 1호선과 철도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는 건물이다. 유동인구가 많음은 당연하다.

터미널상가는 주로 카메라, 캠코더 등의 품목이 많이 거래되는데, 용산의 바가지로 악명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팔이라는 용산 상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비속어가 나돌 때 가장 많이 지목을 받는 상가이기도 하다.

물론 입주한 모든 점포에서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고객 불만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상가라고 알려져있다. 불만의 내용들은 대부분 가격 바가지인데, 카메라 본체는 싸게 팔고 무상으로 끼워주는 물건들로 비용을 받는다거나, 상품 기능과 다른 설명을 하고 환불을 거부하는 등의 문제점이 빈번하다는 소문이다. 나 역시 예전에 캠코더를 사러갔다가 낭패보기 직전에 물건 구매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직원의 태도돌변 역시 당황스럽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구매 직전의 태도와 돈받은 후의 태도, 환불요구시의 태도가 달라 무척 당황했었다.

그 다음으로 문제가 있다는 상가가 전자랜드이다. 전자랜드 가전 역시 카메라 A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데, 일부 판매점의 몰상식한 운영으로 쇼핑 기분을 망치게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PC부품을 판매하는 선인상가와 나진상가는 비교적 직원들의 태도가 양호한 편이다. 특히 쇼핑몰을 같이 운영하거나 오래된 판매점의 경우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지속되는 곳들도 있다. '다나와'로 대표되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생긴 후부터는 판매점 직원들과 실랑이는 벌이는 일은 많이 줄었다. 이미 부품별로 가격이 싼 곳을 알아두고 물건을 달라고 하면 조사한 가격으로 지불만 하면 되기에 흥정은 거의 사라졌다. 이미 고객들은 흥정 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다. 다만 고가품인 노트북이나 특수 부품의 경우 아직 흥정이 존재한다.
(사진 출처 : 조세일보)

주말마다 선인상가 입구와 나진 상가 17, 18동과 선인상가 사이에 벼룩시장이 서는데, 평소보다 싸게 부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용산의 진짜 모습인데, 장터같은 분위기에 다양하고, 알고 있던 가격보다 싸고,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줄 수 있어야 용산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비교로 최저가격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적인 제품 상담과 신뢰를 동시에 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용산은 전자제품의 메카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면 끝나는 관계라는 느낌을 주면 더이상 고객이 용산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호객행위는 많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호객행위가 남은 곳이 바로 터미널상가이다. 호객행위와 바가지는 뭔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걸 상가 상인들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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