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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이라 무거울까
늙기도 서럽거늘 짐 조차 지실까

송강 정철 훈민가 중에서

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제정하여, 오늘의 우리가 있게한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날이다.

올해는 10주년이 되는 날이며, 법정기념일이다.

이미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서 노인 인구층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내 부모님과 주변의 어른들만 봐도 이미 우리나라엔 나이 든 노령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60세의 환갑이 지나도 노인에 속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인이라는 소릴 들으면 싫어하실 분들이 아주 많다. 노인이라고 단정지을만한 근거도 사실 없지만, 보통 60을 넘으면 할아버지 할머니로 불리는 분들이 노인이 아닐까 싶다.

노인 인구의 증가를 비즈니스 측면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아져서, 소위 실버산업이라는 것도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휴양소, 요양시설 등 주로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게 한다는 의미의 '생애마감' 관련 산업이다.

이런 산업뿐만 아니라, 지금 노인들에게 필요한 산업은 바로 '정보화 산업'이다.

노인들은 우리의 부모이며, 조부 조모이시다. 이들도 사람이며, 기본적인 욕구를 가진 평범한 인간이다. 이들도 정보에 대한 갈망이 강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여건상 정보에 대한 소외 또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수용이 느릴뿐, 욕구는 일반 젊은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

가족커뮤니티를 이야기하면 늘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노인의 정보화 문제이다. CF에서 처럼 할아버지가 MP3를 들으면서 손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할머니가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가 있는 가정은 얼마나 되실까? 손주의 사진을 보려고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을 수 있는 노인들이 얼마나 되겠나?

사람들이 늘 잊고 있는 명제가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도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다. 30대였다가 조금 있으면 40~50대로 훌쩍 넘어가 버리고 그러다가 손주를 보는 60~70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지금 30~40대가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하는 연령층인데 이들이 노인이 되면 어떻게 세상이 바뀔까? 그런 고민을 조금더 일찍해볼 필요가 있다.

벌써부터 노인들에게는 지금 세상의 정보습득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디지털기기는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보조 수단이다. 여기에 노인들도 소외되어서는 안된다.

노인들을 위한 포털, 노인들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를 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사업자라면 이런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런 곳을 찾는 노인 네티즌이 얼마나 되겠냐고?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겠냐고 말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노인들이 외로워하고 또 정보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면 어른들과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자. 정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반응이란 아이나 어른이나 비슷하다.

노인의 날에 생각해 보는 정보의 소외 계층은 바로 우리의 부모들이었다. 그들이 쉽게 정보를 접하고 활용하고 그들의 지혜를 다시 젊은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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