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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야기

이메일 계정

킬크 2006. 11. 20. 13:53
당신은 몇 개의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런 설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셀 수 없을만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 실제 확인을 하고 사용하는 계정은 구글, 야후, 네이트, 다음, 파란, 회사 메일 계정 정도가 된다.

이젠 어디에 어떤 메일 계정을 만들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잘 사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메일 계정의 생성 이유가 단순하게 ID를 만들기 위해 부가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일히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메일을 주고받기 위한 용도라 하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메일은 특정 기능의 지원이라던지 메일 공간의 차이 등으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주로 사적인 메일을 받는 계정, 서비스 가입용으로 등록하는 계정(주로 DM이나 스팸이 많이 들어오는 계정), 대용량 첨부를 보내고 받기 쉬운 계정, 업무와 관련된 메일 계정 등등 용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이들 서비스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은 잘 바꾸지 않는다.

지인들에게는 구글의 Gmail 계정을 알려준다. Gmail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이라는 브랜드 네임과 2GB라는 대용량(처음엔 1GB였다), 초대받은 사람만 만들 수 있는 차별화 등이 끌렸었다. 또한 스팸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시스템이 아주 멋지다. 그러나 Gmail은 첨부파일의 사이즈에 제한이 있어서, 첨부파일 문서를 보내거나 받을 때 어려움이 있다.

이럴때 사용하는 메일이 파란메일이다. 국내 포털 중에서 1GB 시스템을 제일 먼저 도입하기도 했고, 특히나 메일의 본문 검색지원(첨부 파일의 내용까지도 검색)과 대용량 첨부의 장점이 있는 메일이어서 가끔 사용한다.

야후메일 계정은 가장 스팸이 많이 들어오는 메일계정이다. 웹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대부분 이메일 계정을 요구하는데, 이때 야후메일 계정을 입력한다. 그러다 보니 야후 메일 계정은 늘 스팸과 가입된 곳의 마케팅 메일이 날아든다. 또한 가끔 아이디 패스워드를 기억하지 못할때 확인용 메일을 받는 계정이기도 하다.

네이트 메일은 메신저와 연동이 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메일을 보낼때 유리하다. 그리고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사용한다. 물론 버디리스트에 있는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메신저 버디에 등록된 사람들과는 메일을 주고 받을 일이 잘 없다.

회사 메일 계정은 업무용으로만 한정짓는다. 업무의 기록 보존차원에서 메일을 받고, 대부분 지우지 않는다. 회사 메일 계정의 경우 용량이 제한이 특별히 없으므로 광고나 스팸이 아닌 이상 업무적으로 받고 보낸 경우는 지우지 않고 보관한다. 이직하게 되면 가장 골치거리 중 하나가 회사 이메일 계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메일 계정은 카페나 동호회 모임에서 주고받는 용도로만 사용 중이다. 그리고 예전에 워낙 스팸메일이 많이 들어오던 곳이었고, 스팸 차단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할때는 멀쩡한 메일도 잘 들어오지 않아서 사용을 주저했기 때문에 메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도 한메일 계정은 지인들의 메일보다는 스팸이 더 많다. 걸러도 걸러지지 않은 메일이 끊임없이 날아들고 있으며, 가끔 다른 사람 계정(물론 잘못 알려진 메일 계정)의 메일들이 자주 날아든다. 특히나 싸이월드 일촌맺기 메일은 거의 스팸수준이다.

이미 얼마전에 다음 메일에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윤석찬님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기존의 5자리 이상 계정명을 3자리로 완화하는 것과 메일 용량을 최소 300MB에서 1GB까지 늘여주는 것, 그리고 중간에 .(dot)가 들어가는 계정 생성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 변화의 주요 골자이다.

기사 : [inews24]다음, 한메일 용량 1GB까지 확대..3~4자리 아이디 가능

방금 한메일에 접속을 해서 기존 100MB이던 공간을 300MB로 늘였다. 또 앞으로 30일 동안 25일(25번이 아니다)이상 꾸준히 로그인하면 1GB로 늘여준다고 한다. 그러나 난 1GB로 늘이고, 계정을 짧게 만들 생각이 별로 없다.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인데, 한메일을 주로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주력메일로 바꿀 정도의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포털들이 메일 계정을 나누어 주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바로 습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메일 확인을 위해 사이트 접속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사이트를 접속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메일 확인도 하나의 습관이며, 인터페이스 역시 습관이 된다. 낯에 익은 UI와 그렇지 않은 UI는 메일에서 잘 드러난다. 어떤 메일은 메일 쓰기 메뉴가 위에 있고 어떤 메일은 메일 확인 메뉴가 위에 있다. 그런 작은 차이에서도 사용자들은 당황하게 된다.

구글의 경우 메일계정 용량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이유는 메일 본문과 연계된 광고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구글톡 연계나 스팸차단 서비스가  뛰어나기에 사용자들이 구글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으로 작용을 하기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머지 국내 포털들의 서비스는 구색갖추기 성격이 짙다.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와 KTH의 파란 정도만 메일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편이고, 나머지는 하나의 서비스로만 자리잡고 있다. 포털 메일 계정 중에 가장 불만인 것이 엠파스 메일인데, 일정기간 사용하지 않는다고 메일 계정을 동결(수발신 정지)시키는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결을 풀고 들어가보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아마 지금도 동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냥 다른 서비스 때문에 계정은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오르지오나 네띠앙처럼 한때 유명하던 메일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메일 계정도 튼튼한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누군가 너무나 멋진 메일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알려와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메일 계정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 메일 계정도 늘기 때문이다.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의 메일 계정이 속속 늘어날 것이다. 이들의 수요는 대부분 기존 사용자들에 의해 유도된다. 이들이 선택해 주는 메일 계정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나름대로의 평가를 가지고 권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선호하는 메일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 입니까?' 라고 질문하면 서슴없이 답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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