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나 다 비슷하겠지만, 12월이 되면 유독 바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럿 있다.

첫째는 송년회, 둘째는 결산, 셋째 조직변경, 그리고 넷째는 내년도 사업계획이다.

송년회는 이미 11월말부터 이야기가 나온다. 회사 송년회, 학교 송년회, 동기 송년회, 동호회 송년회, 이웃들 사이의 송년회... 거의 금요일, 토요일은 송년회 스케줄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의미가 다른 달인데, 기업에서는 한해의 사업 실적을 정리하고 다음해 사업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실적 정리는 기존 매월 진행 하던 것이어서, 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기간이 바로 12월이다. 내년 사업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해 실적 자료가 있어야 하므로 회계부서, 영업부서 등에서의 수치 정리가 바쁘기만 하다.

한해 실적이 좋지 않은 부서나 기업의 경우 조직의 경질이나 사업방향의 전환 등 큰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부서장의 경우 실적에 따라 경영진의 처분을 기다리는 피말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직원 개개인으로 봐도 자신의 실적을 정리하고 이를 공과로 구분하여 다음해 초에 있는 연봉협상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12월의 업무 중에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이다. 어느 회사나 사업계획은 12월말까지 완성하고 1월부터 본격 가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회사에 따라서는 1월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2월부터 진행하는 회사가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12월에 사업계획을 마치고 송년회 자리를 마친후 신년 시무식 때나 그 이후에 바로 전직원이나 주요 팀장들을 모아놓고 한해 회사의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런 자료는 전략기획팀이나 영업 마케팅 부서, 비서실 등에서 주요 부서장들과 데이터를 가지고 작성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사업계획서는 내년도 사업의 주요 방향을 정하는 지표이기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그럼 신년 사업계획서에 들어갈 항목을 잠시 살펴보자.

1. 전년도 사업 분석
 - 시장 상황(외부), 사업 환경(내부) 분석
  . SWOT 분석
  . 경쟁사 동향 분석
 - 매출 및 이익 분석
 - 매출 및 이익 추이 분석 (3년치, 2004~2006)
  . 제품별 분석

2. 신년 사업 기조
 - 사업 개요 정의 및 주력 사업 선정
  . 신규 사업 계획
  . 기존 사업 전망
 - 마케팅 플랜 수립
  . 부서별 매출 목표 설정
 - 조직 운영 계획

3. 예상 매출
 - 매출/이익 계획
 - 인원 계획
 - 비용 계획

대부분 아는 내용들이지만, '분석->계획'이라는 일반적인 형식을 취하면 된다. 매출과 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각종 전술(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것 역시 사업계획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계획서는 분량이 많을 필요없다. 반드시 알려야할 내용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추상적인 내용이나 근거없는 수치나 의견등을 싣게되면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사업계획서의 공개 범위는 단위 부서장까지가 좋다. 아래 하부 조직은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맡기는 것이 좋으며, 전년도 실적 등의 민감한 자료는 외부 유출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또한 마케팅 플랜 등은 절대 외부 유출이 되면 안되므로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사업계획이 발표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경쟁사에 자료가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적보안이 요구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주가 사업계획서 작성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이때 CEO 들이나 주요 임원들은 내년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연말과 연초는 CEO와 임원들에겐 고민과 희망이 몰리는 시기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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