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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P가 음악을 듣는 전문 기기로 일반화 된것은 벌써 몇 년전부터이다.

집안에 MP3P 한개라도 가지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MP3P를 가지고 있다. 핸드폰 만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1개씩의 MP3P를 가지고 있다.

MP3P가 이처럼 보급율이 높은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메모리 가격에 따른 MP3P의 가격하락과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기호와 맞물려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라디오 기능도 MP3P의 보급을 촉진시킨 요인 중의 하나이다. 또한 녹음기능, 파일 저장의 이동디스크 기능 등 많은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서 제공하고, 작고 예쁜 디자인도 하나의 보급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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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럽향 삼성 MP3 스윙폰 SGH-X830)

반면, 핸드폰에도 1G 이상의 대용량 뮤직폰(MP3 Phone)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아직 그 보급율이나 활용율이 떨어지는 편이다. 과연 어떤 차이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1. MP3 파일 관리의 용이성
MP3P는 단순하게 PC에 USB로 연결만 하면 쉽게 파일 복사 하듯이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함이 주는 영향은 MP3P를 대중적인 기기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반면, 뮤직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정책에 맞물려 쉽게 MP3 파일을 전송하게 만들어 두지 않았다. SKT의 경우 dcf 포맷이나 KTF의 경우 kmp 포맷 형태로 컨버팅 하여 핸드폰으로 이동을 시켜야 한다. 또한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전송이 가능하기에 MP3 파일 이동의 용이함이 사라진다. 이통사의 수익과 관계되는 부분이어서 쉽게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 포스팅 하고 나니 다른 블로그에 이런 포스팅이 보이네요.
Anycall PC 매니저 짜증난다


2. 라디오 기능
핸드폰 중에서도 라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기종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대중적으로 보급된 것은 아니다. 라디오 기능은 MP3P에 있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은 맞지만, 뉴스나 좋아하는 음악 방송을 청취할 때는 더 없이 좋은 포터블 장비임엔 틀림없다. 또한 교육방송 청취 등의 교육적인 기능이 있어서 더더욱 젊은 학생층에게는 도움이 되는 필수기능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반면 핸드폰은 고유의 통화 기능과 MP3 플레이어 기능 외에 FM 라디오 등의 기능은 넣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3. 이어폰과 핸드폰 이어 마이크셋 규격
MP3P는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표준 규격의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디바이스의 컨트롤을 위해 자체적인 규격의 리모컨 이어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리모컨 끝단에서 다시 표준 규격의 이어폰을 채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핸드폰의 경우 같은 자사의 제품 끼리도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별도 기능이나 핸드폰의 슬림화 문제에 따른 자체 이어폰 규격을 쓰는 경우가 일반화 되어 있다. 통화를 위해 별도 이어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 헤드폰 등을 이용하여 핸드폰 음악을 듣는데는 문제가 있다.

4. 부가기능의 차이
요즘 MP3P는 저가 고용량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하는 일도 많다. 휴대폰 역시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 가능하나, 같은 용량이라면 휴대폰이 훨씬 고가의 장비다.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일반화 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또한 보이스 레코딩이나 다이렉트 레코딩(외부 출력이나 라디오 출력을 그대로 녹음)하는 기능이 있어서 어학이나 일반 업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기능이 개발되었을 경우 MP3P는 사용자가 쉽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핸드폰은 기존 프로그램의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펌웨어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별도의 중요한 업데이트 외엔 기능상의 업그레이드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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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디언의 Mcody MX-400)

대략 이 정도의 차이로 말미암아 실제 뮤직폰에 비해 MP3P가 훨씬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또한 중요한 차이 중의 하나는, 핸드폰은 아직까지 통화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사용자의 인식을 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여러 기능이 핸드폰에 컨버전스 되어 있지만, 화질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두고 보관용(소장용)으로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하지 않는다거나, 영화를 핸드폰에서 본다거나, MP3를 듣기 위해 휴대폰을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얘기다.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기 힘든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대신, 향후 이동통신사들과 핸드셋 제조사들의 입장에 따라 이런 어려움들은 없어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사용자들에게 어려움을 제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용 MP3P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다.

애플의 iPhone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핸드폰 본연의 기능(통화) 외에도 MP3, MP4 등의 멀티미디어 구현 등, 핸드폰에서 불편했던 부분들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는 이통사, 제조사의 입장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핸드셋 제조사는 이동통신사(Carrier)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는 국내 제품을 출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동통신사의 디지털음악 관련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잘못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거 같은데, 실제 MP3 파일 판매는 극히 일부분이다. 대부분의 음악 매출은 컬러링, 연결음 등이다. 이를 MP3 매출로 간주하여 많은 핸드폰 사용자가 MP3를 핸드폰을 통해 듣고 있다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보고서 중 일부는 디지털음악 매출만의 기준으로 한국이 모바일 MP3음악 판매가 아주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핸드폰을 통해 MP3를 듣는 사용자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MP3P와 핸드폰을 두고 봤을 때는 여전히 MP3P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귀하는 어떻게 MP3 음악을 듣고 있는가?
물론 PC를 통해 듣는 것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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