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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토렌트가 월요일(미국시간) 오전부터 유료 콘텐츠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비트토렌트, 오스카의 열기를 온라인으로 가져가길 바라다 |
과거 영화사들을 괴롭히던 파일다운로드 서비스가 이제는 그들의 편에 서서 합법화를 시도하고 나선 이번 유료화 서비스는 성공여부에 여러 곳으로부터의 관심이 몰려있다.
비트토렌트의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전혀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되는 하나의 창구로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시대적인 조류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군다나 P2P 서비스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들에겐 콘텐츠 해적질의 도구로서 악명을 날리고 있는 상태이다. 어떻게 하면 P2P 서비스를 막을지에 대한 고심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사이다.
그런 P2P 서비스의 대명사인 비트토렌트의 유료 서비스는 콘텐츠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콘텐츠 공급자측면에서는 효율적으로 더 작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며, 자신들의 마케팅 능력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 사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채널에 비해 낮은 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또한 기존 채널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 역시 남아 있다. 온라인 역시 하나의 채널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의 이익에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기존 비트토렌트 사용자들은 1,350만이나 된다. 그들은 대부분 젊은 남성들이며, 인터넷과 같은 기술에 친근한 집단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비트토렌트는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주로 영화나 음악 같은)를
이들에게 비트토렌트가 어느날부터 돈을 받겠다고 나섰으니,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 이제까지 공짜로 구할 수 있었던 콘텐츠를 돈을 내야지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비용이 저렴하다지만 제한을 두어 복사나 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콘텐츠를 받아야 한다.
공짜로만 여겨지던 콘텐츠에 돈까지 내고 제한까지 걸렸다면, 비트토렌트족(族)에게는 반발을 사고도 남을 일이다.
비트토렌트가 유료 서비스를 하면서 무료를 없앤건 아니다. 합법적인 콘텐츠로서 무료 역시 존재하고 있다. 다만 오래된 콘텐츠나 인기없는 콘텐츠만 있을 뿐이다.
현재 영화는 2.99달러에서 3.99달러에
더군다나 비트토렌트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일반인들이 아니다. 소위 테크소이어들인데, 이들에게 돈을 받아내겠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콘텐츠는 오직 비트토렌트 클라이언트를 설치해야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정확한 비교 대상은 안되겠지만 소리바다의 경우와 비슷하다. 소리바다도 처음엔 무료 서비스였고, 일부 유료와 무료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사업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는 무료 서비스들이 점점 입지를 잃어가면, 비트토렌트 같은 서비스가 성장할 것임은 한결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어쩌면 비트토렌트나 소리바다나 생존의 일환으로 유료화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일부 유료화를 통한 비즈니스 검증을 하는 동안 다른 준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먼저 유료화를 시작한 소리바다의 실적이 13일 발표되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는 있으나, 결론은 사업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inews24 : 소리바다, 지난해 영업적자 25.5억 순손실 364.7억
아직까지 콘텐츠를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채널이 다수 존재하며, 무료를 통해 받은 콘텐츠와 무료를 통해 받은 콘텐츠의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양심의 만족만 있을 뿐 그 이상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토렌트는 기존의 1,350만 유저들에게 무슨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비트토렌트의 사업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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