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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반포에 있는 센트럴시티 5층 컨벤션홀에는 기업의 블로그 활용에 관한 주제로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주최하는 'Business Blog Summit 2007'이 열리고 있다.
9시 10분에 도착했을 때, 등록자들의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만큼 기업의 블로그 활용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미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블로그를 통해 26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오늘 컨퍼런스를 기대하고 온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문규학 대표의 서론발표를 시작으로 전체 행사가 시작되었다. 장내를 둘러보니 많은 참석자들이 앞좌석에서부터 가득 메우고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가득찬 좌석은 이 행사의 열기가 어떠한 것인지는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블로그와 기업이라는 내용을 다루게 되는데, 첫 순서로 미디어다음의 '기업이 블로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행사를 여는 기본적인 내용이어서 블로그에 대한 이해나 기업에서의 활용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 세션은 '블로그와 법률'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사실 블로그의 법률적인 문제는 앞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작권, 명예훼손 등의 중요한 이슈가 블로그의 활용과 보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제도권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알지 못하던 사실들을 블로거를 통해 알려지는 것이 잦아진 요즘, 법률적인 고민은 너무나 당연하겠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 또한 구독자에 이르기 까지 법률적인 문제는 중요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발표자의 재치있는 입담에 같이 웃어가며, 블로그와 법률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블로그 운영자인 나에게는 신선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주로 표현의 자유와 배치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초상권, 저작권, 명예훼손, 폭력, 음란성, 부정경쟁방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예를들어 설명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말은, 포스팅에는 '사실과 의견'이 존재하는데, '의견에는 허위가 없다'라는 것이다. 간결한 말이지만, 포스팅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에 기반한 미디어기사와 달리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의견'은 비교적 표현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기사와 포스트의 차이는 사실과 의견의 차이가 크지 않나라고 생각해 보았다.
이어서 아델만코리아의 발표가 있었다. PR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JetBlue' 같은 회사의 고객 컴플레인에 대한 대응, 'GM'의 사례, 'Ask a Ninja'(사실 팟캐스트로 더 유명하다) 등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쉽게 기업차원의 블로그에 대한 대응과 PR에 대해 설명했다.
드디어... 점심시간...
옆 방으로 옮겨서 테이블단위로 모여서 식사를 했다. 대부분 기업담당자들이 찾아온 까닭에 이런 점심자리는 중요한 비즈니스 활동 기회가 생기는 자리다. 각자 인사를 하고 서로를 소개하는 자리와 온라인상에서만 봤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덕분에 혜민아빠님과 나루터님 그리고 일간스포츠 블로그플러스에서 나오신 분과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더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다시 오후 세션에 참가하여 발표를 경청(포스팅하느라 사실 경청 못하고 있음 -,.-)하고 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식사를 마친 홀에서 미니토론회가 열린다고 한다. 관심없는 세션이 있거나, 아니면 블로거들을 만나려면 좋은 기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속되는 강의를 듣고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5월 24일 작성)
미디어유의 이지선 대표의 강의 내용은 자세히 경청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것은 새로운 '블로그코리아'의 재런칭소식이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떡이님의 포스트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
이어진 태터앤컴퍼니의 노정석 대표의 발표는 블로거와 기업을 이어주는 서비스 런칭 발표가 있었다. '태터앤미디어'라는 서비스의 런칭인데, 블로거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마침 발표일 당일 12시를 기해 서비스가 오픈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발표집에 끼워져있던 팜플렛이 서비스의 안내자료였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바로 이어진 올블로그 유정원 부사장의 세션에서는 올블로그의 영향력과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생산에 올블로그가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조사에 따른 자료를 보여주며, 30~40대의 화이트칼라, 연봉이 일정 수준을 넘기는 구성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색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즉, 타겟마케팅이 가능한 서비스임을 광고주들을 향해 알리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
잠시동안의 커피브레이크를 두고(앞 세션이 약간 일찍 끝난 탓에 거의 30분 휴식을 취했다) 노트북 충전도 좀 하고, 물도 마시고, 물론 커피도 한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잠시 커피를 마시다가 홍보대행사 한국지사에 근무하시는 아리따운 숙녀 두 분과 잠시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
기업에서 블로그의 도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받았는데, 개인 블로그와 기업 블로그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다소 '동문서답'형 답을 해버렸다. :) 선문답인가?
다음으로 이어진 행사 주최측의 총지휘관 류한석 소장의 발표가 있었다. 행사의 가장 중심내용을 가지고 있는 발표로 생각된다. 끊임없이 블로거가 만들어내는 이슈와 그런 이슈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기업 블로그의 운용방안임을 설파했다.
옥션의 발표세션에서 기억나는 것은 펌블(pumpl)이라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펌블은 단어 그대로 펌질+블로그의 합성어이다. 쇼핑블로그라는 특징을 가진 온라인 기업의 블로그 활용사례였다.
다음으로 알라딘의 TTB(Thanks To Blogger)라는 알라딘의 블로그 제휴 서비스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간간히 TTB를 설치한 블로그들을 볼 수 있었던 나로서는 광고같지 않은 광고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어떤 블로그 수익 서비스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낮다(월 2만원 정도)는 사실은 블로거들에게는 서운한 일이다.
발표자로 나온 김성동 팀장의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얼마남지 않는 이윤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많은 새로운 시도는 알라딘을 더욱 좋은 기업, 훌륭한 기업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김국현 부장은 이미 ZDNet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그의 글들을 읽을 기회가 있어서 그런지 친숙했다. 특히 유머러스한 발표자료와 만화로 만들어진 자료는 졸린 오후시간의 나른함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재밌는 강사는 행사의 활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EKO라는 돌고래 비슷한 캐릭터와 함께 블로그를 활용한 서비스 오픈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발표자료에는 없기 때문에 참석하여 경청한 사람들만 해당 서비스의 존재를 알고 갔을 것이다. 조만간 알려질 것이라 믿는다.
약간의 힌트라면 'Meme-Tracking Channel'이라는 말과 'echo 360'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두면 된다.
그리고 공포의 '블루스크린 이벤트'는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다. 근데,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그런 '퍼포먼스'는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 흔히 마이크로소프트를 조롱하는 사례로 발표중간에 블루스크린 화면을 끼워넣는 경우가 있다. 실제 블루스크린이 아니라, 블루스크린 캡춰화면이다.
다음 12교시 발표는 삼성전자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기업내부에서의 활용사례여서, 다른 외부와 연결된 블로그 시스템과는 다른 사례로서 중요한 발표였다. 특히, 삼성전자라는 대기업 내부에서 주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고, 실제 내가 활용법으로 생각했던 KMS 시스템이나, 협업의 도구로서 블로그를 활용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기업내부 블로그 활용은 외부의 보안위협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보안은 블로그뿐만 아니라 기업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슈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내부 블로그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그 다음은 '보안'이라는 명제를 기억해야 한다.
링블로그로 많이 알려진 매경인터넷의 명승은 기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가 던진 '블로거는 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기자 흉내내기 블로거라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나도 혹시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역시 블로거와 기자는 다르다. 사실 중심의 기자와 의견 중심의 블로거는 다르다. 믈론 기자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사실에 기반한 블로거의 포스트가 있지만, 아무래도 두 역할의 전반적인 기사의 논조는 사실과 의견이라는 점에서 구분이 가능하겠다.
유명해지기 위해 세상이 날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슈를 따라다니거나 이슈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 솔직한 표현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목받기 위한 블로그는 자신의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블로거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이다.
마지막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 발표자는 네이버의 유명한 블로거인 문성실 주부였다. 블로그만큼 외모도 아주 예쁜, 당찬 블로거 문성실 주부는 솔직한 발표내용으로 거의 10초 단위로 청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더군다나 나는 개인적으로 맛을 보진 못했지만, 180개나 되는 호도과자(그의 포스트를 보면 186개를 준비했다고 한다)를 준비해왔다. 그 정성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아쉽다 못 먹어봐서...
'와이프로거'라는 호칭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그냥 블로거 또는 주부 블로거라고 부르면 안되나?) 발표내용만큼은 블로거의 파워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반인도 유명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서의 블로그 활용이라는 점이 높이 살만하다.
중요한 것은 블로그로 인해 즐겁고 유쾌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의 블로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기업이 블로그를 활용해야 하지만, 우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블로거의 주장은 정말 핵심이다.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채널로서 블로그는 분명 뛰어난 마케팅 도구가될 것이다. 그러나 제품이 우선이다. 똑똑한 소비자를 대하는 똑똑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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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9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는 참가자 대부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남아서 자리를 지키는 보기드문(?) 행사였다. 행사 자체가 유료인 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만큼 기업에서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증거이며, 많은 고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음 2회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이 열리길 기원해 본다. 아울러 행사를 준비한 소프트뱅크 미디어 랩 관계자 및 행사 책임자인 블로거 '바비'님에게 감사드린다.
PS. 초대받은 무료 참석이어서, 다른 분들께는 조금 죄송했지만, 후기나 현장상황전달 정도의 미약한 보탬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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