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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전자신문의 헤드라인은 MP3P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전자신문]
MP3플레이어 '턴어라운드'

기사에서 MP3P의 국내 빅3 업체의 내수판매가 작년 대비 늘었다는 점을 들어 다시 MP3P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삼성전자의 Yepp, 레인콤의 iriver, 코원 Cowon 의 국내 빅3의 약진을 소개하면서 MP3P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LG전자가 추격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나는 MP3P 시장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MP3P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기의 컨버전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MP3P 였다. MP3P 기능이 없는 모바일 단말기가 없을 정도다. 주변을 둘러보면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없는 기기를 찾기가 더 힘들다.

핸드폰, PMP, 네비게이션 시스템, PDA, PSP 등 MP3 파일은 웬만한 모바일 기기에서는 기본으로 작동이 된다.

MP3P 시장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다. 그냥 MP3만 재생할 수 있는 단독 MP3P만 침체되었을 뿐, MP3P 시장 자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음악이 주된 콘텐츠였던 MP3P 시장은 다른 콘텐츠들을 사용하기 위해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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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 clix)

MP3P 초기 시장은 휴대가 가능하며, 값싼 가격으로 인해 각광받았다. 내수시장에서 MP3P가 큰폭의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MP3P의 별다른 발전이 없는 상태에서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다른 기기들의 컨버전스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MP3P의 존재이유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MP3P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이무렵 싼 메모리 가격을 기반으로 한 초저가 중국산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싼 재료비와 인건비, 시설 운영비가 싼 중국산 제품을 OEM하여 팔기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성능과 기능 차이 보다는 누가 더 싼 값에 공급하느냐가 마켓리더의 조건이 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은 애플의 iPod가 나오면서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중국업체들이 iPod의 디자인을 차용하고, 값은 싼 형태로 만드는 것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MP3P가 더이상 음악만 들을 수 있는 기기가 아닌 영상도 재생하기 시작했다. 즉, MP4P가 등장했다. MPEG4 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기가 기존 MP3P와 차별화를 시켰다. 더군다나 이 시기에 PMP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그러나 PMP는 성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MP3P처럼 대중화를 시키기엔 가격적인 부담이 너무나 컸다. PMP를 구입하는 경우는 대부분 영상(영화, 드라마 파일 재생)을 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많은 파일을 넣으려고 하다보니 플래쉬 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가 채용되었고, 영상의 변환없이 DivX 영화를 보게 하려면 메인 프로세서나 DSP의 업그레이드 필요했다. 당연히 원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PMP의 깜짝 등장에 자극받은 MP3P 업계(정확하게는 중국업체들)가 MP4P라는 영역을 개척해 버렸다. 중국내에서 만드는 MP3P OEM 사업의 소비국은 한국, 일본, 유럽 등지이다. 특히 한국에서 MP3P 판매가 시들하다보니, 답답해진 것은 중국 MP3P 제조업체들이었다.

이쯤에서 PMP 분야 사업에 깊이 뛰어들지 않았던 중국업체들은 가격이 싼 영상 플레이어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태어난 것이 MP4P이다. 작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더이상 MP3P에 올인하지 않기 시작했다.

중국의 MP4P의 바람은 올 초 한국에 상륙했다. MP3P를 만들어 공급하던 중국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MP4P를 공급하면서 시장에 선을 보였다. 또한 애플의 Video  iPod에 자극받은 국내 MP3P 선두업체와 삼성, LG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국에 MP4P 마켓이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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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Yepp DMB 단말기)

기사에서 말하는 'MP3P 턴어라운드'는 실제 'MP4P 시장의 개화'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하반기 전국 방송이 가능한 한국 T-DMB가 시장 활황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T-DMB는 기존 MP4P 화면에 적합하며, FM 라디오 대신 DAB(디지털 라디오)를 채용하는 등의 기능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이동 중 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MP4P 시장을 더욱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나타난 제품이 아이리버 B20과 코원의 D2이다. 삼성전자 및 LG전자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판에 들어갔다.

국내 MP3P 업체들은 요즘 DMB가 지원되는 MP4P 신제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DMB 모듈 업체를 섭외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MP4P+DMB 시장은 중국의 값싼 MP4P 공세와 MP4P 기능만 제공되는 애플의 Video  iPod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호재는 내년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중국정부가 모바일 TV 표준으로 우리나라 T-DMB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내에서 몇몇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T-DMB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이들이 국내 T-DMB 기술을 탐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중국에 T-DMB가 적용될 경우 대량의 단말기가 필요할 것이고, 이는 MP4P+DMB 형태가 될 것은 확실하다 . 우리나라 업체로 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시장이 중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그런 사실을 모르고 MP4P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님은 여기서 확실히 알 수 있다.

앞으로 지켜보면 알겠지만, MP3P에서 MP4P로 바뀌고 있는 시장이 다시 DMB 기능이 추가되는 시장으로 급하게 선회할 것이다. 올 하반기 쯤에는 시장의 주도권은 MP4P+DMB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 전자신문에는 이미 중국이 DMB 단말기 관련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업계의 우려가 드러난 관련 기사가 떴다.

[전자신문] DMB단말기엔 'DMB 그린 로고'

이미 중국업체들은 DMB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한국업체들은 이미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MP3P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플레이어 제조사들은
MP3P 액세서리 등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중국업체들이 바짝 따라오고 있다. 그리고 애플의 액세서리 마켓팅을 따라할 필요가 없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할 시기이다.

또한 중국 못지 않게 떠 오르는 일본시장도 있다. 이미 애플 iPod의 가장 큰 아시아마켓이 된 일본은 자국의 모바일 TV 표준인 1-seg(원세그, ISDB-T) 단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바로 MP4P+DMB 시장이다.

지금은 한중일 3개 국가의 모바일 기기가 공교롭게 MP4P+DMB(Mobile TV)형태로 열리는 순간이다.

MP3P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시장은 MP4P와 DMB 단말의 컨버전스 시장이다.

이젠 PMP도 MP3P도 MP4P도 아닌 MMP(Mobile Multimedia Player)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애플의 iPod이 전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면, DMB 단말이 포함된 MP4P의 시장은 한국이 잡을 수 있다.

지금 절대절명의 기회가 바로 눈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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