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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올블로그를 들어가면 한두개의 이슈가 전체를 점령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제목들은 점점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온라인판 100분 토론이라는 표현이 지금 상황과 비슷할까?

오늘만 하더라도 어제 MBC의 100분 토론과 관련된 글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열띤 포스팅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마치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해 찬반을 묻는 것과도 비슷한 양상으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어느 정도 진정되면 최종 의견이 수렴된 포스팅들로 마무리 짓는다.

올블로그가 개편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바로 이렇게 어떠한 주제에 대해 집중토론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올블이 계획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하게 그렇게 결과가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분명 몇몇 주제에 대해 과할 정도로 포스팅이 집중되고,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블 유저들의 특성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시스템적이다.

나는 이 점에 대해 우려를 한다.

메타블로그를 논할때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올블로그엔 많은 블로거들이 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포스팅을 한다. 물론 그들의 포스팅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읽혀지기 위해서 올블같은 메타블로그에 자신의 RSS를 등록하는 것이다. 메타블로그 서비스는 그런 곳이니까.

많은 관심을 받는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블로그 자체가 토론을 위한, 때로는 성토를 위한 장(場)으로 바뀐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야당과 여당 대변인의 논평전을 방불케하는 격렬한 토론장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한때 올블로그는 IT와 관련된 포스팅만이 인기를 얻는 IT 편중적인 메타사이트라고 불린 적이 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이, 많은 블로거들이 IT 업계 종사자이며, 동시에 올블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IT 업계 관련 종사자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올블이 바뀐 이유는 어느 한두분야에 치우친 메타블로그라는 오명을 벗어나고픈 올블로그의 의도였을지 모르겠다.

올블로그의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헤드라인 부분이 너무나 강하다. 강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헤드라인이 주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올블로그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양상은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이라는 헤드라인이 관련 포스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관심사라는 포장하에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올블의 다양성을 해치는 주범이다. 실시간 인기글은 '오늘의 주제'라도 던져 놓은 듯한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에 올라온 주제와 다른 것이 몇 개가 있는지 살펴보자.

개인적으로 '블로고스피어는 지금'을 축소했으면 한다. 지난번 개편되기 전의 올블이 좋다는 의견이 바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난 그때 조금 더 지켜본 뒤에 의견을 피력하려고 포스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직도 개편되기 전의 올블의 모습인 http://old.allblog.net이 제공되고 있다. 지금의 올블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눈에 확 띄는가?

현재 올블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금방 알 수 있다.

논쟁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논쟁을 즐기지 않은 사람 또한 많다. 현재의 올블은 논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하루에 한두번만 접속하면 올블의 하루를 다 알 수 있다.

올블로그가 예전처럼 IT만을 이야기 하는 것도 원치않고, 현재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식의 서비스도 원치 않는다.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메타블로그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관심사를 애써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노출했으면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올블팬들은 다양한 포스팅과 자주 들를 수 있는 올블을 기대한다. 한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100분 토론'같이 진행되는 올블을 원하지 않는다.

올블로그가 성장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서비스는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규모가 작거나 영향력이 미미할 때는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 서비스가 커지고 영향력을 가졌을 때는 원칙과 목적을 분명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탈(脫) IT가 큰 목적이었다면 그것은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100분 토론과 같은 논쟁의 유발은 수긍하기 힘들다.

PS. 태그에 '100분 토론'을 넣으려다 말았다. 바로 지금 100분 토론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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