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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줄여서 DEC('덱'이라고 읽는다)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인 Alpha 프로세서를 개발한 회사였고 90년대 초반까지 중대형 컴퓨팅 시장의 강자였다.
사람들이 DEC을 기억할 때, Alpha 프로세서만큼 잘 알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알타비스타(AltaVista)'라는 검색엔진이다.
원래 DEC은 RISC 프로세서와 유닉스 머신, 메인프레임 등을 개발 판해하던 회사였다. SUN Microsystems나 IBM과 같이 메인프레임 서버분야의 자웅을 겨루던 큰 회사였다.
알타비스타라는 검색엔진은 이 회사의 개발자 루이스 모니에르가 Alpha 프로세서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시험 프로젝트였다. 그때가 1995년이었다. 나중에 http://altavista.digital.com 이라는 사이트는 그해 12월 15일 일반에 공개되었다. 처음엔 생소한 Alta Vista라는 용어대신 Super Spider(거대한 거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서 인터넷 검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는 야후의 디렉토리 서비스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술 자체와 개념이 생소한 것이었다.
당시에 웹크롤링을 통해 수많은 HTML을 수집하고 이를 분류하고 키워드를 추출하여 지금의 검색엔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DEC는 검색엔진을 만든 이유가 단순히 자사의 머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다른 프로세서를 이용하면 자신들이 처리하는 정보검색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했기 때문이다.
당시 멀티쓰레드를 지원하는 'Scooter(스쿠터)'라는 검색 로봇(크롤러)과 자사의 Alpha 프로세서를 채택한 대형 유닉스머신으로 전세계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수집을 시작했다. 지금은 대세가 된 64비트 프로세싱을 당시 Alpha 프로세서는 지원하고 있었다.
1998년 알타비스타는 야후의 검색엔진으로 채택된다. 또한 그 해 6월에 알타비스타를 소유한 DEC이 Compaq에 인수된다. Compaq은 다음 해에 알타비스타를 포털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는 닷컴버블 붕괴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1999년 6월 AltaVista Technology Incorporated라는 회사로부터 AltaVista.com 도메인을 330만 달러에 구입한다. 이미 그때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이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크게 점유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또 같은 달에 Compaq은 CMGI라는 벤처캐피털 회사에 알타비스타를 매각한다.
CMGI는 인터넷 관련 회사들의 투자를 위한 회사로 벤처 지주 회사형태로 기업을 공개하려고 준비 중인 회사였다. 그러나 당시 닷컴버블로 인해 주가는 대량으로 하락하고 있던 중이었다.
결국 알타비스타는 또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2003년 2월 오버추어(Overture)에 의해 인수된다. 그 해 10월 오버추어는 다시 Yahoo에 인수된다. 모회사만 여러번 바뀌는 수모를 겪게 된다.
알타비스타는 탄생지였던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각별하다.
1998년 평창종합건설이라는 회사의 IT자회사인 평창정보통신이 당시 Altavista 본사와 협의 끝에 국내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한글화 작업을 추진하고 본격 서비스를 개시했었다.
당시 검색엔진은 야후 디렉토리 서비스와 까치네, 심마니 등의 검색엔진이 제공되던 때였다. 나머지 현재 포털의 검색엔진은 서비스도 되지 않던 시기였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앞에 있었던 사무실에서 알타비스타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내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2000년 10월에 정현준 게이트라는 대형 벤처비리 사건이 크게 터지면서 정현준씨가 대주주로 있던 평창정보통신과 함께 알타비스타 코리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
이때 알타비스타 본사는 2001년 초에 한국진출을 선언하며 평창정보통신과 알타비스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평창정보통신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2000년 11월에 종료되었고, 라이선스 사용료 등 약 3억원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서라고 밝혔지만 이미지 추락과 한국 비즈니스의 밝은 전망 때문이었다.
그 후 평창정보통신은 알타포탈(http://www.alta.co.kr)이름으로 영업을 계속하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고, 오버추어에 인수된 알타비스타 역시 한국에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채 국내 포털들 사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네티즌들에게는 점점 잊혀져가는 검색엔진이 되었다.
www.altavista.co.kr은 kr.altavista.com의 오버추어(야후) 명의의 검색엔진 페이지가 나타난다. 지금도 색인을 하고 있으며, 검색이 가능하다. Bebel Fish라는 다국어 번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미디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모회사의 변경과 경영진들의 오판으로 인해 뛰어난 검색엔진은 숨만 쉬고 있는 채로 살아남게 되었다.
현재 알타비스타 검색은 Yahoo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인인 Yahoo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타비스타의 검색 트래픽을 야후로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Alta Vista'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Alta'는 '높이(Height)'의 뜻이고 'Vista'는 '풍경(Landscap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려다보는 것은 인터넷 웹사이트 Data를 말하는 것이라는 짐작은 해볼 수 있다.
이젠 더이상 알타비스타의 눈덮힌 킬리만자로 로고는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DEC의 기업 로고)
사람들이 DEC을 기억할 때, Alpha 프로세서만큼 잘 알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알타비스타(AltaVista)'라는 검색엔진이다.
원래 DEC은 RISC 프로세서와 유닉스 머신, 메인프레임 등을 개발 판해하던 회사였다. SUN Microsystems나 IBM과 같이 메인프레임 서버분야의 자웅을 겨루던 큰 회사였다.
알타비스타라는 검색엔진은 이 회사의 개발자 루이스 모니에르가 Alpha 프로세서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시험 프로젝트였다. 그때가 1995년이었다. 나중에 http://altavista.digital.com 이라는 사이트는 그해 12월 15일 일반에 공개되었다. 처음엔 생소한 Alta Vista라는 용어대신 Super Spider(거대한 거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서 인터넷 검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는 야후의 디렉토리 서비스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술 자체와 개념이 생소한 것이었다.
당시에 웹크롤링을 통해 수많은 HTML을 수집하고 이를 분류하고 키워드를 추출하여 지금의 검색엔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DEC는 검색엔진을 만든 이유가 단순히 자사의 머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다른 프로세서를 이용하면 자신들이 처리하는 정보검색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했기 때문이다.
당시 멀티쓰레드를 지원하는 'Scooter(스쿠터)'라는 검색 로봇(크롤러)과 자사의 Alpha 프로세서를 채택한 대형 유닉스머신으로 전세계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수집을 시작했다. 지금은 대세가 된 64비트 프로세싱을 당시 Alpha 프로세서는 지원하고 있었다.
1998년 알타비스타는 야후의 검색엔진으로 채택된다. 또한 그 해 6월에 알타비스타를 소유한 DEC이 Compaq에 인수된다. Compaq은 다음 해에 알타비스타를 포털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는 닷컴버블 붕괴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1999년 6월 AltaVista Technology Incorporated라는 회사로부터 AltaVista.com 도메인을 330만 달러에 구입한다. 이미 그때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이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크게 점유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또 같은 달에 Compaq은 CMGI라는 벤처캐피털 회사에 알타비스타를 매각한다.
CMGI는 인터넷 관련 회사들의 투자를 위한 회사로 벤처 지주 회사형태로 기업을 공개하려고 준비 중인 회사였다. 그러나 당시 닷컴버블로 인해 주가는 대량으로 하락하고 있던 중이었다.
결국 알타비스타는 또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2003년 2월 오버추어(Overture)에 의해 인수된다. 그 해 10월 오버추어는 다시 Yahoo에 인수된다. 모회사만 여러번 바뀌는 수모를 겪게 된다.
알타비스타는 탄생지였던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각별하다.
1998년 평창종합건설이라는 회사의 IT자회사인 평창정보통신이 당시 Altavista 본사와 협의 끝에 국내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한글화 작업을 추진하고 본격 서비스를 개시했었다.
당시 검색엔진은 야후 디렉토리 서비스와 까치네, 심마니 등의 검색엔진이 제공되던 때였다. 나머지 현재 포털의 검색엔진은 서비스도 되지 않던 시기였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앞에 있었던 사무실에서 알타비스타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내에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2000년 10월에 정현준 게이트라는 대형 벤처비리 사건이 크게 터지면서 정현준씨가 대주주로 있던 평창정보통신과 함께 알타비스타 코리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
이때 알타비스타 본사는 2001년 초에 한국진출을 선언하며 평창정보통신과 알타비스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평창정보통신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2000년 11월에 종료되었고, 라이선스 사용료 등 약 3억원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서라고 밝혔지만 이미지 추락과 한국 비즈니스의 밝은 전망 때문이었다.
그 후 평창정보통신은 알타포탈(http://www.alta.co.kr)이름으로 영업을 계속하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고, 오버추어에 인수된 알타비스타 역시 한국에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채 국내 포털들 사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네티즌들에게는 점점 잊혀져가는 검색엔진이 되었다.
www.altavista.co.kr은 kr.altavista.com의 오버추어(야후) 명의의 검색엔진 페이지가 나타난다. 지금도 색인을 하고 있으며, 검색이 가능하다. Bebel Fish라는 다국어 번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미디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모회사의 변경과 경영진들의 오판으로 인해 뛰어난 검색엔진은 숨만 쉬고 있는 채로 살아남게 되었다.
현재 알타비스타 검색은 Yahoo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인인 Yahoo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타비스타의 검색 트래픽을 야후로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Alta Vista'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Alta'는 '높이(Height)'의 뜻이고 'Vista'는 '풍경(Landscap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려다보는 것은 인터넷 웹사이트 Data를 말하는 것이라는 짐작은 해볼 수 있다.
이젠 더이상 알타비스타의 눈덮힌 킬리만자로 로고는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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