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웹하드(Web Hard)는 인터넷상에 저장공간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다 알듯이 요즘 웹하드는 불법 저작물의 저장소이다.

당나귀나 소리바다 같은 P2P를 통해, 공짜로 영화나 음악 다운로드가 한때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돈 내고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로 이러한 저작물을 다운로드 받는 웹하드가 유행이다.

inews24 : 불법 저작물, P2P '줄고'…웹하드 '늘고'

단속의 손길이 P2P로 집중된 사이에 돈을 내고 다운로드 받는 웹하드로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다. P2P만 막으면 해결되리라 믿었던 저작권자들에게 또 하나의 골치거리로 등장한 것이 웹하드 서비스이다.

웹하드는 P2P와 달리 웹브라우저를 통해 다운로드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즈니에서 활용도가 높다. 용량이 큰 제안서 파일을 고객에게 보낼때나, 단체 여행 사진을 여러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때도 웹하드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실제 웹하드 서비스를 먹여 살리는 것은 방대한 불법 업로드된 저작물들이다. 클럽형태로 운영되는 저작물 다운로드 서비스가 웹하드 서비스의 주용도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마침 오늘은 프리즌브레이크 시즌3 에피소드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방송이 있는 날이다. 당연히 네티즌들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서 포털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운로드를 목적으로 검색한 네티즌도 많을 것이다. 지금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가 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슈가 되고 있음은 금방 찾아낼 수 있다.

'프리즌브레이크'를 검색어로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을 검색해 보았다. 아래 이미지는 다음(Daum)을 제외한 나머지 포털들의 검색결과 상위 페이지들이다.

0123

(자세한 그림은 클릭)

유심히 살펴본 사람은 알겠지만, 각 포털의 스폰서링크 검색결과가 동일하다. 그 이유는 검색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사가 '오버추어'로 동일한 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래는 다음(Daum)의 검색결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면 다음(Daum)은 구글의 검색광고를 이용한다. 다른 포털과 달리 웹하드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

검색어를 '로스트'나 '히어로즈', '위기의 주부들', '프랜즈' 등 인기 미국드라마를 넣어도 위의 결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검색 결과가 나온다. 오버추어 검색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하나같이 웹하드 다운로드 서비스가 스폰서링크 상위결과를 차지하고 있다.

스폰서링크는 해당 검색어가 들어있는 광고를 보여주며, 클릭당과금 방식의 CPC광고이다. 또한, 클릭당 광고비를 광고주가 결정하여 배팅금액이 높을 수록 상위에 표시해주는 광고경매제를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몇몇 웹하드 서비스사들은 미국 드라마 다운로드를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명 미국드라마의 제목에 따라 모두 다른 검색어로 등록시켜둔 것이다. 실제 여기서 클릭을 해야 광고주인 웹하드 서비스들이 오버추어로 돈이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이 돈은 포털이 나누어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해당 웹하드서비스로 연결하여 미국드라마 제목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작권단체에는 이렇게 제목으로 필터링 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검색광고에는 비용을 들여 불법 다운로드를 조장하면서 웹사이트 검색에는 결과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래 메인섹션에는 결과가 노출되도록 해놨다.

결국 웹하드 사용자에게 조금의 불편(?)은 주지만, 돈만 내고 가입하면 금방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아주 편리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CPC 광고이므로 노출만 되어서 광고비가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클릭으로 이어질때 광고비가 나간다. 그리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눈앞에 두고 몇천원의 웹하드 충전금액이 아까워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검색결과를 따라와서) 가입을 하는 사람이 있고 이들이 돈을 내고 사용하기 때문에 돈을 내고 검색광고를 올리는 순환이 가능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미국처럼 드라마 다운로드가 제한적으로 합법화되어 있다. 일부 PMP에 다운로드가 가능한 서비스가 있지만,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고 가격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포털 검색광고를 이용하여 이렇게 버젓이 불법 다운로드광고를 하는 일부 웹하드서비스들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웹하드의 인기 커뮤니티(불법 저작물이 많은 클럽)를 운영하는 운영자와 웹하드 운영사 사이에 검은 거래의 커넥션이 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소문이다.

정기적으로 새로운 저작물 콘텐츠를 올려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그 가입자를 통해 다운로드로 일으킨 매출의 일부를 운영자와 커뮤니티에게 마진을 돌려준다는 것이 그 내용인데, 일부는 아예 대놓고 리베이트를 준다고 웹서비스에 공지되어 있다.

웹하드 서비스 제공사들이 간이 커진 것인지 아니면, 안하무인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속보이는 광고를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PS. 우리나라의 포털 검색광고는 외국계인 오버추어와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