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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미국 3위의 유선전화업체인 Qwest(퀘스트)가 자사의 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를 Sprint Nextel에서 Verizon Wireless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면서 Sprint Nextel의 이동통신사업의 분리 매각 논의가 수면으로 떠 오르고 있다.

현재 Qwest가 Sprint 측으로 가입시킨 자사의 가입자는 약 82만 4천명으로 Sprint Nextel의 5천 3백 8십만명의 1.5%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현재 Sprint의 이동통신가입자가 분기당 1백만명씩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80만명이 넘는 대규모 가입자가 일시에 줄어드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Mobile을 소유하고 있는 독일의 Deutsche Telekom AG가 Sprint Nextel의 이동통신사업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엔 SKT가 인수제의를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만일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미국 이동통신시장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 현재 1위는 AT&T Wireless가 28%(7천 1백만명), 2위 Verizon Wireless 27%(6천 7백만명), 3위 Sprint Nextel이 20%(5천 3백만명), T-Mobile이 11%(2천 9백만명)를 점유하고 있는데, 만일 3위와 4위를 합치면 31%(8천 2백만명)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참고 : 2007/03/28 - [기술 & 트렌드] - 미국 통신시장 인수합병 구도 정리

문제는 생각대로 인수가 되더라도 기술적인 차이로 인해 두 회사의 실질적인 시너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print Nextel은 CDMA 기술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T-Mobile은 GSM 기반이기 때문이다. 또한 두 회사는 WiMAX와 LTE라는 4G 표준에 대한 이견도 존재하고 있다.

Sprit Nextel의 무선부문이 점점 적자를 크게 만들고 있어서, Nextel의 분리매각은 예견되었던 일이었다. 한때 25달러를 넘나들던 주가 역시 현재 1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유로화의 강세속에 최적의 인수시기를 잡은 Deutsche Telekom AG가 Nextel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질적인 기술적인환경과 규제당국의 합병승인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남아 있어서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인수가 성사된다면 미국 이동통신시장의 구도가 변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달러화의 약세에 이어 미국통신시장이 유럽기업에 의해 주도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 2위 사업자인 Verizon Wireless 역시 Verizon Communications와 영국 Vodafone 그룹의 합작회사이다. 여기에 Deutsche Telekom까지 가세한다면 유럽기업이 주도하는 이동통신시장이 되는 것이다.

한편, Sprint Nextel은 삼성전자와 함께 동부 6개 도시에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인 Xohm(좀)을 상용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Sprint의 내부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 만일 분리 매각이 확실해지면 어떤식으로든 Mobile WiMAX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지난달에 상용화를 하기로 했지만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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