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나는 지인 2명으로부터 한때 나와 같이 근무했던 직원의 인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질문의 대상자는 각각 다른 사람이었고, 각각 다른 직장에서의 동료였다. 구직자에 대한 평가때문이었다.

질문한 분 중 한명은 회사 대표였고, 한분은 팀원을 뽑는 회사 팀장의 친구분이었다. 두 사람은 내게 같은 의미의 질문을 했다. 능력을 묻는 질문도 있었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성(人性)이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기 곤란하다. 인성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이 해당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IT산업계는 좁다면 정말 좁은 곳이다.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고, 업계의 이야기는 금방 퍼진다. 물론 그 안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이렇다보니 구직자의 면면에 대해서는 한 두명의 지인만 거치면 면접을 본 것 이상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아직도 일부의 직장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니면 알아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와 업무처리시 인성에 대한 부분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분야이다. 업무처리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업무에 대한 태도이다.

태도는 곧 그 사람의 인성을 대변하는 것이기에 능력과 함께 인성에 대한 평가는 아주 중요한 구인(求人)의 평가요소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 구하는 인력의 능력이 기준치에 만족하면 다음으로 인성에만 문제가 없다면 구직은 쉽게 이루어진다.

인성은 한두번의 면접으로만 파악할 수 없다. 그렇지만,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에 구직자의 인성을 파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함축적인 질문이나 나름의 룰에 의해 인성을 파악한다.

그래서 인사 담당자들은 타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임원들, 팀장들과 친분을 많이 쌓아야 한다. 특히 동종업계나 지역의 인사 담당자나 임원들을 고루 사겨두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구직자들은 대부분 동종업계에 구직을 희망하기 마련이고,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때문이다. 지역을 벗어나더라도 또 다른 인맥들에 의해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동종업계로 이직한다면 인맥의 망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이런 사실은 직장인들, 특히 이직이 일반화되어 있는 IT업계 종사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을 처리할때 업무능력과 함께 원만한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동료들과 협업하는 일에서는 자신의 역할과 태도는 반드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사내에서의 자신에 대한 평판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된다는 것 보다는 원만한 성격을 가졌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서 적극적이고, 추진력 있다는 인식을 심어두는 것은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며칠전 오래전에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몇몇 동료들과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대표가 되었다는 소식이었는데, 나는 이 회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뻔하다. 회사와 기술에 대한 신뢰가 문제가 아니라 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와 멤버들의 면면 때문이다. 특히, 회사대표는 같은 직장을 다닐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이런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 그를 접하는 외부 사람들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예전의 부정적이던 면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인성이란 쉽게 변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많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누군가 그 사업을 시작한 대표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한다면 부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었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나와 재직시 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에 대한 결과이다.

물론 이런 사실을 물어보는 사람이 최종적으로 이런 내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일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객관'이 이미 존재하기에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벤처캐피털 투자 담당들이 투자회사에 대한 평가할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바로 회사 대표의 인성과 인맥에 대한 것이다. 이때는 관련된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전반적인 대표의 인성과 인맥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성이 있어도 대표의 인성과 인맥에 문제가 있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인성뿐만 아니라 대표 주변의 부정적인 인맥도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 주요 요인이 된다.

직장내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되는 길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업무처리 능력과 함께 진심어린 태도이다. 부정적인 태도를 줄이고, 호감가는 그리고 직장에 도움이 되는 태도가 앞으로의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호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더 나아가서 타직장으로 이직을 할 때, 그런 요소는 취업의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평상시 인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 어디서 내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나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반드시 좋은 인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내게 연락왔던 두 명의 지인에게는 각각 긍정적인 답변과 부정적인 답변을 모두 했다. 그것은 평가를 위해 고려해야 하는 담당자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뜻에서 알려줬다. 다행히도 물어본 두 사람의 전직장 동료들은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라는 말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새겨두어야 할 말이다.

PS. 참고로, 이직과 관련된 이전 포스팅을 몇 개를 링크해 두었다.

2006/09/15 - [킬크로그] - 인간관계
2007/01/24 - [기술 & 트렌드] - 신입사원 직장생활 1년의 의미
2007/05/31 - [기술 & 트렌드] - 떠나는 이의 자세,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2008/01/17 - [기술 & 트렌드] - 회사의 비전을 탓하기 전에 직장에서 의미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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