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중있게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초 (5월 12일) 우리나라 MP3 플레이어의 신화 레인콤의 창업자 '양덕준' 전 대표가 '레인콤'을 떠났다는 기사가 났다. 단순히 떠났다는 것보다는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민트패스(Mintpas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하는데, 모바일 네트워크 단말기 상품 기획 컨설팅 회사라는 다소 생소한 역할의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레인콤과 비교한다면 연구소 조직에 가까운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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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pass 홈페이지 초기 화면 중에서)

제조업체에 납품할 제품을 만드는 일종의 '디자인 하우스'류의 회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단순 요청받은 컨셉의 제품만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고객(제조업체)에게 내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양 대표의 레인콤을 떠나는 모양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가 2대 주주인 상태 그대로 회사를 떠났으며, 여전히 레인콤의 대주주 자리에 있다. 오늘자 전자신문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약간의 정보가 나와 있다.

전자신문 : 레인콤, 아웃소싱 늘린다

신문에 따르면 이명우 단독 대표체제의 레인콤은 아웃소싱을 확대할 것이며 이는 곧 레인콤의 구조조정을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의 창업자와 핵심인력들의 이동, 아웃소싱 확대방침 천명 등은 회사의 중요한 변화이다.

신문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빌어 레인콤에 투자한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의 성격상 회사 가치를 높여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현재 회사대표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기의 문제라는 점만 언급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창업주와 핵심멤버가 나간 회사를 가치있게 만들려면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까. 그것은 비용을 줄이고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대표 브랜드인 'iriver'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기술개발 비용 및 인건비를 줄여 회사를 슬림하게 끌고 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매출은 증가해야 하는 구조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이유가 기술개발과 회사의 진로를 두고 내부 이견에 따른 변화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작년 여름 양덕준 대표가 물러나면서 공동대표체제로 전환되었때부터 외부 투자자들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양 전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고, 그 사이에 회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1분기 실적발표 후에 레인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의견들이 올라오고는 있지만, 계속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회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 전략과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최근 레인콤이 내놓은 제품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레인콤의 제품라인을 보면, 기존 MP3P에서 미니전자사전, 미니PMP, 네비게이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었으며, 미키마우스 MP3P와 클릭스 등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더군다나 처음 뛰어든 네비게이션 사업(제품명 NV)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고가(高價)에 필요없는 기능(POI 사진 촬영 같은)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최근 들어 NV Life라는 신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네비게이션 시장의 침체와 전작의 실패 때문에 앞으로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물다.

내비 시장 '만만찮네'..후발업체 '울상'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비용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연구개발비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 시장의 특성상 빠른 시간에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는 발빠른 조치가 중요한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의 확보와 디자인 등 인건비를 기반으로 하는 비용발생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면 그것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표적으로 네비게이션 부문의 실패와 막대한 개발비용의 문제를 안고 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불가피 했는데, 그것이 민트패스와 같은 분사의 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미 아이리버라는 히트 브랜드를 만든 경험이 있는 양덕준 대표이기에 민트패스를 통해 또 다시 한번 재기의 신화를 일구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이미 나온 일부 보도에는 민트패스가 '패드'라는 이름의 모바일 단말기를 개발 중에 있으며,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 e북, 메모, 블로그 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제품을 첫 제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기존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군의 기능에 인터넷을 연결한 제품이 그 컨셉으로 보인다. 이 제품이 아이리버 제품군으로 개발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네트워크 모바일 단말기라는 영역이 될 것은 분명하다.

레인콤은 양덕준 대표의 퇴임과 맞추어 아웃소싱 강화를 발표했다. 레인콤의 제품라인에도 변화가 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시장에서 민트패스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덕준호의 민트패스가 '아이리버'의 또 다른 이름으로 어떤 성공을 거둘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또한 기존 레인콤의 향후 제품 로드맵의 변화도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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