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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ws24 : "웹2.0, 개념은 좋은 데 돈 못 번다"…FT

Financial Times가 내놓은 오늘자 Technology 섹션의 머리기사이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FT : Web 2.0 fails to produce cash

Web 2.0 이야기가 활발하게 논의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이다. 인터넷, IT 기업들은 모두 하나같이 앞으로의 기술적 목표나 마케팅 목표를 Web 2.0에 맞췄다.

한동안 '참여와 공유'라는 말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고, 모두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발표들이 많았다. 모든 웹사이트는 리뉴얼하면서 Web 2.0 스타일의 홈페이지가 나올 것이라고 떠들었으며, 투자 제안서 꼬투리엔 Web 2.0 철학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주장을 빠뜨리지 않았다.

Web 2.0 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도 논란은 많았다. 실체가 없는 전형적인 거품이라는 주장에서 2000년의 인터넷 거품이 사라지고 나타난 새로운 트렌드라는 의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곧 Web 3.0이라는 기술 트렌드의 버저닝(Versioning)의 개념으로 앞서 나가는 발표도 있었으며, Web 2.0 기업의 대표를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Google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는 이는 없었다.

Web 2.0이라는 용어는 분명 IT 분야의 여러 트렌드를 한데 묶어 설명하는 용어로서는 성공했다.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사업자보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서비스들의 등장 등은 바람직한 모습이 분명했다.

그것이 Web 2.0의 철학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Flickr )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바로 그 후의 결과이다. 많은 '자칭 Web 2.0' 기업들이 나타났으며 이들은 초기에 많은 이들에게(심지어 투자자들에게 까지) 관심을 받았다. 투자를 유치했으며, 직원을 늘이고 더 심오한 기술적인 성과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심혈을 기울인 Web 2.0 서비스들의 사업성은 어떠했는가? 기술적인 혁신이 수익으로 발전했는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주주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익을 올렸는가? 투자한 금액보다 수익이 많았는가?

Web 2.0 트렌드는 목적이 아니고 도구일뿐이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일 뿐이다. 물론 그 전술 중의 하나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만 Web 2.0을 내세웠다면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을 것이다.

한때 UCC(또는 UGC)가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처럼 이야기 했었다. 지난 대선때는 UCC가 정치를 바꿀 것이라고 했었고, UCC가 마치 IT사막의 오아시스인양 찬양 했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업의 Web 2.0 스러운 서비스에 열광한다. 맞다. 많은 기업들이 Web 2.0 서비스들을 쏟아냈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들 서비스에 열광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내는 것은 극구 꺼려했다. 그 사이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Web 2.0 기업들에게 내밀었을 뿐이다.

Web 2.0 이라는 용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Web 2.0을 공중에 띄워버렸고, 가치(value)에서 한참 멀어진 찬양일색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어떤 기술적인 자산을 이용할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었어야 하는 것이다. 트렌드를 좇되 트렌드 자체에 모든것을 집중시키면 안된다는 것이다.

Social Network Technology가 뜬다고 하여 현재 서비스를 무조건 Social Network화 시킨다고 성공하지 못한다. 기술을 이용하여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한다.

Blog Marketing이 뜬다고 무조건 블로그만 개설한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술은 도구일뿐 목적지가 아니다. FT의 기사는 Web 2.0 자체가 목적이었던 기업들의 현주소를 이야기하고 있다.

'Web 2.0으로 무장한, Web 2.0의 정신이 들어간'이라는 마케팅 용어는 이미 스스로 목적이 Web 2.0이라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느끼는 편의성이 이미 Web 2.0이고, 그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고 소비자가 만족해 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Web 2.0이든 3.0이든 소비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돈을 지불할만큼 만족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면에서 구글 등이 내놓는 전략은 상품 그 자체보다 '광고'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왜 우리회사와 구글이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딱, 25개월전 포스팅한 것이다.
2006/04/28 - [기술 & 트렌드] - 자주 듣게 되는 웹 2.0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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