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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제는 국내 협력업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휴대폰 부품업체와 견줘 이길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 삼성전자와 윈윈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 삼성 휴대폰 기지 이전 '속앓이' )
오늘자 전자신문 기사내용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납품거부사태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구절이다. 결국 글로벌 휴대폰 부품업체라는 것은 해외 생산 기지에 부품을 공급하는 해당 국가의 부품업체를 말하는 것이고, 그들과 비교하여 한국의 부품업체들이 가격을 맞추던가 아니면 더이상의 협력관계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휴대폰 부품업체는 중국, 인도, (앞으로 들어설) 베트남 현지업체를 뜻하는 것으로 한국부품협력업체들이 이들의 납품단가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서에서도 주장했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한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1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저가폰 보급에 신경을 써야하고 그렇다면 이머징마켓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었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조치 이전에 상생을 강조하는 협력업체들에게는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과 여건을 마련해 주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년 5월에 베트남생산공장건립 논의가 처음 나왔을때만해도 삼성전자는 구미공장의 생산량이나 인력충원, R&D 기술센터건립 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에 갑자기 기술센터건립을 백지화했다. 그리고, 다시 올해 초 베트남공장건립을 공식화했고, 5월달엔 협력업체들의 납품거부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전자신문에 위와 같은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에는 1위 노키아와의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비교를 예로들며, 어서 구미공장에서 베트남공장으로의 이전 추진을 강력하게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좋은 것은 중고가형 제품개발과 생산은 구미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저가폰 생산만 해외(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담당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유율을 기준으로한 저가시장에서의 노키아와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한, 삼성전자는 중고가폰보다는 저가폰 생산에 주력할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전략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노키아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기술 트렌트를 리딩한다는 점이다. 무선네트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나름대로 중고급 단말기(음성중심이 아닌 데이터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유럽시장 등에서 시장장악을 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는 UI와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제품 차별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 선호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급격히 판매의 흥망성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소비자의 선호 트렌드인 디자인과 UI에 집중하면서 가격적으로 노키아에 비해 유리한 제품 포지셔닝을 가져가게 된다는 점이 바로 삼성전자 휴대폰의 아킬레스건이다. 기능 위주의 중고가폰이 노키아와 비교했을때 뒤진다는 점이다.
다시 구미공장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역의 (부품)협력업체와 지방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구미공장 운영에 대한 불투명성에 있다.
기술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시점으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를 완전 백지화하였고, 인력감축이나 생산량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당초의 약속이 현재로서는 지켜지기 힘들다는 것이 대세이다.
협력업체들의 부당한 단가 인상요청과 무단 납품 중단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단가경쟁을 감당할 수 없는 업체들을 도태시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회사의 전략은 얼마든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장 초기부터 함께한 동반자들인 협력업체와 지방정부를 그저 시장논리에 의해서만 상대하려 한다면 앞으로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진정으로 협력할 마음을 가질까?
생산구조조정 등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협력과 상생의 동반자로서 그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다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이미 눈치를 주고 준비를 시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이번 협력업체 납품거부 사태와 삼성전자의 발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사이에 일방적인 지원이나 혜택은 있을 수 없다. 대기업과 소기업이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윈윈'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과연 지금 누구는 Win하고 누구는 Win하지 못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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