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Player)는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할까?

작고 가벼워야 하며, 어느 정도 곡을 저장할 공간이 있어야 하고, 배터리가 오래 가야 하고 디자인이 예뻐야 한다 등등 이 외에도 여러가지 요건들이 MP3P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겠지만 그래도 뭐니 뭐니해도 MP3P는 음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MP3P만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은 아니지만(대부분 다른 제품에 컨버전스되어 단순히 하나의 기능으로만 취급), MP3P만의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면 오로지 듣는 음악에 충실하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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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동영상이라는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MP4와 PMP의 등장으로 이제 MP3P는 없어질 것이라 성급하게 진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 구조상 움직이면서 크게 지장받지 않고 할 수 있는 행동 중의 하나는 바로 듣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신체기관이 바로 청각이다. 보면서 뭔가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면에서 MP3P는 다른 일을 하는데 크게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기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런 특성이 아직까지 MP3P가 살아있는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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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를 위해 받은 아이리버 E100의 첫인상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포장까지는 아이리버의 냄새가 풍겼지만, 막상 제품을 꺼내자 약간은 기대와 달랐다. 사진으로 보던 이미지와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제품 리뷰라는 것은 으례 멋진 첫만남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포장을 뜯을때부터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뭔가 부실해 보이는 제품 외관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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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는 MP3P, MP4P 들 상당수가 중국에서 소싱을 한 제품이거나 중국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한 모델이 유행하면 죄다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중국산의 특징이다. 중국산 제품을 고를때 기준이 오로지 가격이 되는 경우가 여기서 발생한다.

E100의 첫느낌은 '싸구려티'나는 중국산의 그것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기존 아이리버의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며, Clix 등에서 지원하던 플래쉬 UI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고급티가 나는 플래쉬가 아닌 비트맵기반 UI이기 때문이다.


외관 역시 찬찬히 뜯어보면 마감은 잘 되어 있는데, 아주 평범한 디자인과 제품의 조립방식때문에 그런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더군다나 제품이 가볍기까지 하다보니, 그것마저도 의도적으로 깍아내리기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보였다. 염가형 제품이라는 인상은 이미 외관에서 결정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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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P면 음질이 좋아야 한다.

E100의 음질이 좋다는 것만 알게되면, E100에 대한 실망은 그나마 확 줄어든다.

막귀인 내 귀에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MP3P와 음질이 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음악을 같은 이어폰으로 두개의 MP3P로 들어보았다. 분명 차이점이 느껴졌다.(EQ모드를 조정하였다) 아... 그러나, 이어폰도 좀 좋은 것을 써야 한다. 번들용 이어폰은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

들어보니 기존 가지고 있던 MP3P와 E100은 (음원)소스는 같지만 표현능력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것이 MP3P의 성능 차이일까? 제품 스펙을 살펴보면서 이런 내 경험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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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술의 정체는 SRS WOW HD를 포함한 다양한 음장효과였다.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사운드가 풍부하고 표현이 섬세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실체는 바로 그것이었다. 일반 EQ 모드에는 다른 기기들처럼 Normal, Rock, Pop, Classic, Jazz 같은 이미 설정된 EQ모드가 있다. 사용자 설정 EQ를 지원하고, SRS WOW HD의 경우에도 개인에 따라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음장효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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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ver의 D Click 버튼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EQ 설정메뉴로의 진입은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가 필요하다. 음악 재생 중 오른쪽 버튼을 꾹 누르고 있어야 진입한다는 것을 인지할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Quick 가이드에도 그런 설명은 빠져있다.

E100의 MP3P와 음질 외의 기능은 정말 다양하지만, 그리 활용도는 높지 않다. 2G에 8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기기에 비해 많은 기능을 가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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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MP4(동영상), 사진보기, 텍스트뷰어, FM라디오, 녹음 등의 부가기능이 많다. 또한 실속형 제품군 가운데, 모노도 아닌 스테레오 외부 스피커(양쪽 각각 500mW)를 가진 제품이라는 점은 칭찬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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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 설치된 스테레오 외부 스피커)

이어폰으로뿐만 아니라 외부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거치대가 없는 제품이어서 스피커의 활용성은 조금 떨어진다. 사운드를 제대로 들으려면 LCD 액정을 바닥으로 눕혀야 하는 점이 아쉽다. 차라리 전면부에 스피커를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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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화소 디카 사진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사진보기와 텍스트뷰어는 요즘 MP4P 대부분이 기본기능으로 들어가 있다. 사진보기는 동영상 디코딩을 하는 프로세서의 특성상 이미지디코더 기능이 들어있기 때문에 구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MP4P에 사진을 넣어두고 감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차라리, 선물용으로 구입하여 추억의 사진을 넣어서 전달할때 스토리지 용도로는 괜찮을 것이다. 텍스트뷰어 역시 마찬가지다. 텍스트로 E-book을 보겠노라는 사용자가 있겠지만, 텍스트로 변환해서 넣는 과정이 더 번거로운 일이다. 한두번 변환하여 넣어 다니다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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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에 유용한 ESLPod를 실행한 모습)

그나마 유용한 부가기능은 FM 라디오와 녹음기능이다. FM라디오는 방송수신이므로 나름대로 의의가 있고, 녹음기능은 의외로 여러가지를 수행할 수 있다. 여행 중이라면 잠깐 잠깐의 느낌을 글이 아닌 목소리로 남길 수 있고, 그 외에 녹취기능이 필요할때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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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기능과 iriver plus를 통한 Podcast 기능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이를 별도로 음성 블로깅 및 Podcast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주면 좋을 것이다. MP3P의 가능성 중에 Podcast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잘 활용한다면 가치있는 장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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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기능은 MP4P의 기본기능이지만, 트랜스코딩이 필요하다는 점은 늘 부담스럽다. iriver plus라는 소프트웨어가 기본 제공되어 편리하긴 하지만, 여전히 2% 부족한 것이 MP4P의 동영상 재생이다. E100뿐만 아니라 MP4P 전반적인 고민이다.

그 외에 E100은 자잔한 문제점 몇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앞서 지적했듯이 내구성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액정이 약해보인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예상대로 이런 사례가 몇몇 보였다. 충격에 약해 액정 손상이 가끔 있다는 것인데, 이는 설계와 부품 내구성에 관한 것이므로 뭐라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없애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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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 이어폰 잭)

또한 완전히 삽입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어폰잭부위는 누차 지적되는 사항인것 같다. 아직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설계상 어쩔 수 없었을까?

음악 Tag의 한글깨짐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영문과 섞여나오는 한글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마도 한글코드의 문제인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든 소프트웨어로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중국산 제품들의 단점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부분들이다. 부품은 조립해서 똑같이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리버의 제품은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그 외에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관련업계에 있는 내가 봐서는 시스템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무겁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엔지니어가 아니다. 그냥 린 것은 느린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중국산 DSP인 Actions 제품을 메인으로 사용하였다고 들었다.

부팅시간과 메뉴 전환을 느리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 이는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한정적이다. 최적화를 하고, 좀 더 슬림하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 외엔 길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더욱 빠른 DSP를 채용하는 방법밖엔 없다.

여러가지 단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장점과 아이리버가 만드는 제품이라는 점은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MP3P의 기본 기능인 음질과 음장효과는이 제품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는 요인이 될 것이다.

가볍고, 직관적인 D Click 버튼, 음질에 충실한 음악재생 기능, 외장 스테레오 스피커, iriver plus 3의 지원, 아이리버라는 충성도 높은 브랜드는 이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다.

다만, 언급한 것처럼 몇가지 단점들을 이해하거나 고칠 수 있다면 가격대비 훌륭한 제품이라고 감히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생에서 대학생까지 부담되지 않는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이 제품의 장점이자 구매의 포인트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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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뤼버팬 2008.07.06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뤼버 IMP 100 이 시장을 평정했던 지가 벌써 어언 8년 전... S사 256mb 엠피삼이 20만원을 넘어서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인데 ㅎㅎㅎ... 그나저나 지르고는 싶은데 차기작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지라 지를수가 없네...

  2. 최우진 2008.07.06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100사고 정말 뼈저리게 후회했지요...
    삼각김밥, 클릭스 다 써봐서 좋겠거니하고 8기가짜리 나오자마자 샀는데 다신 아이리버 안처다보기로 했습니다...
    장점이 없는 단점 투성일뿐이지요...
    원하는 노래 찾을려면 버튼 최소 5번이상은 기본적으로 눌러야 하는데 이걸 짜증나서 어떻게 씁니까??완전 막장 제품......

  3. 김수현 2008.07.11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이거 와서 좋아라 하고 영화 한개 넣어서 버스타면서 봐야지 ~ 꺄랄라 하면서 인코딩 햇는데,, 영화런타임과맞먹는 시간,,

  4. 임혜진 2009.01.08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리버 E100사용하고 잇는데 너무 좋아요^^

  5. 임혜진 2009.02.08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이요 ^^mp3E100
    음악 최대 몇곡까지 전송할수있나요 답장주세요

    • Favicon of https://cusee.net BlogIcon 까칠한 킬크 2009.02.09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악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만일 노래 한곡이 5MB 크기라면 용량이 2G니까 5MB기준으로 400곡이 들어가겠죠? 실제로는 MP3P에 다른 콘텐츠도 있을테니까 남은 용량을 기준으로 들어갈 음악 파일의 크기를 알면 계산이 됩니다.

    • 임혜진 2009.02.09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킬크님 답장 고맙습니다

  6. 이히힛 2009.02.09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어폰 잭이 다 안들어가도 잘썼는데 이젠 힘을줘서 눌러야만 소리가 양쪽으로 나오네여 어떡해야 하나요..

  7. 이히힛 2009.02.11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ㅎㅎ

  8. 달콩군 2009.07.23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에 드는 문장 인용해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