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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이다.

서울에 있을때는 휴가를 주로 강원도로 그것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찾았었다. 휴가는 잠시동안의 리프레쉬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편이다.

특히나 한여름의 휴가는 잘못가면 스트레스 받고 돌아오는 짜증휴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여름휴가를 산이나 바다로 잘 가지 않는 편이었다.

대구로 내려와서 맞는 첫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1박 2일로 삼천포(사천), 고성, 남해로 다녀왔다. 출발은 금요일 오전 7시에 했으며, 다시 집으로 온 것은 토요일 오후 4시였다. 대략 대구에서 삼천포까지는 150Km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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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첫 목적지인 삼천포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밖에 안걸렸다. 근데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가 한산해서 1시간 30분만에 집에 도착했다. 거의 막힘이 없으면 1시간 30분이면 대구 화원IC에서 사천IC까지 도착할 수 있다. 그래도 과속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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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IC에서 삼천포시가지까지는 약 30분 정도 3번 국도를 타고가면 나온다. 고성공룡박물관을 가기위해서는 고성을 거쳐가는 길보다 사천IC에서 삼천포를 거쳐가는 길이 훨씬 빠르다.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공룡박물관은 인근 사천시와 경계지점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고성공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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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물관 주차장)

공룡박물관은 입구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치가 위치인만큼 차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박물관 견학이 힘들 것이다. 주차장은 계단식으로 몇개의 주차장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입구에서 시간관계없이 소형 2,000원의 주차료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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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공룡 모형과 공룡탑)

주차를 하고나서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입구양쪽의 공룡모형들이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트리케라톱스'가 서있다. 그 앞으로 공룡탑이 우뚝 서있어서 방문자들에게 한눈에 여기가 공룡박물관임을 알게해준다. 공룡탑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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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앞의 공룡탑)

공룡박물관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룡박물관 견학과 함께 군립공원을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해변가엔 공룡발자국유적이 있어서 유명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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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으로 보통 아이 둘의 4인가족이면 9천원이 든다. 주차료까지 한다면 11,000원이면 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 탐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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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공룡과 관련된 많은 볼거리가 전시되어 있지만, 전시실뿐만 아니라 뒤쪽에 나있는 야외 공룡공원(테마공원)이나 바닷가에 있는 공룡발자국 탑방도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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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산정상쪽에 위치한 관계로 수려한 남해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박물관입구 마당 한쪽켠에 마련된 망원경으로 남해섬들과 바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방문한 금요일은 장마전선 영향으로 흐려서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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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앞의 공룡들의 모형)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공룡박물관을 찾아오는 손님이 드물었다. 대신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있었는데, 어딜가나 학생단체손님은 조용한 관람을 불가하게 만드는 불청객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도 그런 단체관람을 종종 다녀오기 때문에 뭐라고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다. ;) 어쨋든 어린이 단체관람은 조용한 감상의 방해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족은 단체관람 아이들 뒤를 따라다녔다. 효과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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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박물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관람 안내문이다. 전시물을 만지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몇몇 진품(실물) 외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등의 모형물이었는데 왜 사진촬영이 불가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카메라 후레쉬로 인해 손상이 될만한 전시물만 단속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거의 90%는 모형물이어서 이렇게 강력한 경고문구(내부에는 또다시 대부분의 전시물에 촬영금지문구가 붙어있다.)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촬영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 법.

그러나, 몇몇 성인관람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후레쉬를 터트리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지만 박물관 관리인들은 제지하지 않았다. 있으나마나한 제약이라면 시행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박물관 내부는 아주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적인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책처럼 장황한 설명들과 모형들뿐이어서 노트에 받아적기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모형들은 그리 정밀하지 못했다. 이럴때 디카 촬영이 필요한건데...

5개의 전시실, 전망실과 기획전시실, 영상실, 뮤지엄샵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20여분이면 내부구경은 금방하고 나온다. 관람료가 아깝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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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공룡공원이 나온다)

관람이 끝나고 나오면 공룡공원이라는 테마파크가 나온다. 테마파크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고 주로 백악기 공룡들(흔히 우리가 쥬라기공원에서 보던 공룡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탁트인 전망이 남해를 감상하기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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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이 시작되는 곳에 모형들이 많이 보인다. 벌써 저쪽에는 공룡모형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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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이 이곳 공원은 아이들을 위한 곳이 맞다. 아기자기한 공룡 모형들이 곳곳에 있으며, 백악기 공룡들의 모형과 설명들이 상족암으로 내려가는 길목까지 들어서 있다. 또 공원중간에는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들을 풀어놓기(?)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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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어른들은 벤치에 앉아 한려해상공원인 남해바다를 구경하며 운치를 느끼는 것이 좋겠다. 다만, 이곳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놀고 있으며 군립공원이기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공원 어디에도 재떨이는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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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공룡들 모음사진이다. 이 중에 아는 공룡이 몇이나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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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공원 아래로 내려가면 유람선선착장 가는길과 상족암가는 길로 나뉜다. 배를 탈 일이 없다면 상족암으로 가는 길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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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쪽으로 내려가서 공룡발자국과 상족암을 구경하고 박물관쪽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청소년수련관이 있다. 이곳은 평소에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다. 따라서 주차나 시설물안으로 진입이 통제된다. 이곳을 지나면 다시 박물관으로 가는 곳에 흔들다리가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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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다리를 구름다리라고도 부르는데, 한쪽에서 진동을 주면 춤을 추듯 상하로 흔들거린다. 괜히 다리 위에 있는 사람 겁준다고 다리 중간에서 뛰어다녀본다. -.- 다리를 건너서 조금더 올라가면 다시 박물관쪽 입구가 나온다.

박물관은 이런 루트로 탐방하면 된다.

상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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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공원에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는 해안이 나타난다. 그 시작이 상족암인데, 상족(床足)은 상다리를 의미한다. 층층단애가 있는 바위에 암굴이 뚫어져 있는 모습이 밥상다리 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상족암' 또는 '쌍발'이라고 불리워진다.

이곳 사람들은 여기를 상족암이라는 이름보다는 쌍발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군립공원내 제전마을쪽에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여기도 쌍발해수욕장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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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 오른쪽 끝쪽이 서로 뚫려있어서 물이 통한다)

상족암 중간에는 침식으로 인해 생긴 굴모양의 암석지형이 있는데, 역시나 그 이름이 '선녀탕'이란다. 옛날사람들은 선녀들이 왜 맨날 저런 굴같은데서 목욕을 했다고 믿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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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 한쪽의 선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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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족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비가 와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룡발자국 탐방로 전체는 저런 형태의 나무길로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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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암석위에 남아있는 공룡발자국들을 설명한 것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조수간만의 차가 있어서 공룡발자국을 볼 수 없는 시간이 많으므로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관찰시간표 보기 : http://new.dinopark.net/tide/tid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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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놓치면 이처럼 바닷물이 차 있어서 공룡발자국을 볼 수 없다)

공룡박물관 관람을 마쳤다면 박물관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근처 제전마을쪽으로 가면 쌍발해수욕장이 있다. 큰 해수욕장이 아니고 모래사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영을 즐기기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몽돌과 얕은 수심때문에 한나절 해수욕을 즐기기엔 좋다. 또한 무엇보다 사람들이 덜 붐비는 감춰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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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원 방향에서 본 쌍발해수욕장)

한여름에도 피서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아서 삼천포쪽의 남일대해수욕장보다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이 해수욕장의 장점이라면 자리세나 파라솔 대여비같은 것이 없고, 뒤쪽에 있는 주차장은 크고 무료이며, 그 옆에 야영장이 있어 간단하게 야영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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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도 준비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문화공연시설도 되어 있는 편이다. 아래쪽에 매점건물쪽엔 숲이 조그맣게 조성되어 있어서 피서와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매점앞엔 대형 스크린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끔 영화상영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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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옆엔 화장실겸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1회에 1천원 샤워권을 앞에 있는 행정지원센터 간이건물에서 판매하고 있다.

뒤쪽에 대형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주차걱정은 거의 없다. 그리고 주차장 오른쪽으로는 대형텐트 10여개와 소형텐트로는 약 30여개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이 있다. 성수기엔 간단한 비용(2~4천원 정도)을 받고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방문때는 돈을 받지 않고 있었다. 다만 예약이 안되니 빨리 와서 비용을 지불하고 텐트를 치는 수 밖에 없다. 예약은 공룡박물관 (055-670-282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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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한쪽편에 조성된 야영장, 왼쪽 식수대와 중간에 화장실이 보인다)

야영장엔 잔디가 아주 잘 되어 있었으며, 식수대가 중간에 있으며 화장실도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좋다. 바로 옆이 주차장이어서 차들이 많이 왕래할 경우 야영에 다소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정도면 그런대로 괜찮은 시설로 보인다.

우리가족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 야영장을 잠시 이용하였다. 가져간 버너와 코펠로 물을 끓여 햇반과 함께 컵라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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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날씨에 맥주생각이 간절해서 낮술 한잔 걸쳤다. 한병 뿐이니 뭐... (태클사양)

해수욕장의 오른쪽 박물관방향쪽으로도 공룡발자국 탐방로가 하나 더 있다. 해수욕장에서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진행되는 이 탐방로에도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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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하게도 조수차와 관계없이 볼 수 있는 공룡발자국이 몇군데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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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모퉁이에 티라노사우루스 모형이 하나 서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심형래 감독의 '티라노의 발톱'에 나오는 공룡 또는 '영구와 아기공룡 쭈쭈'에 나오는 공룡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동자와 이빨을 보면 살짝 귀엽다는 생각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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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발해수욕장과 공룡발자국 탐방로 방향으로 본 전경)

공룡박물관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전마을쪽의 쌍발해수욕장(상족암해수욕장)과 야영장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것 같다. 해수욕장으로서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지만, 넓은 무료 주차장과 간이 야영장, 그리고 근처 공룡발자국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어차피 해수욕이라는 것이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 것 아닌가... :)

고성공룡박물관을 찾으면 쌍발해수욕장도 함께 찾아보자.

* 2009/07/30 - 다시 찾은 삼천포 노산공원과 고성 상족암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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