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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AMD의 실적은 어닝쇼크였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 17일, AMD는 12억 달러(11억 9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회장 겸 CEO였던 Hector Ruiz가 회장직만 유지하고, CEO 자리를 COO였던 Dirk Meyer에게 넘겨주었다.
11억 9천만 달러 손실 중 9억 2천만 달러가 54억 달러에 인수한 ATI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AMD 전체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급기야 실적 발표 자리에서 CEO인 Dirk Meyer는 'Asset Smart'라는 자사의 비용절감계획까지 언급하며 비용 줄이기를 통해 이익을 내겠노라는 발표까지 했었다.
Intel이나 AMD나 주요 칩을 만드는 회사들에게 가장 큰 비용은 개발비와 제품 생산(양산)비용이다. 개발비는 반도체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투자금액이지만 생산비는 자체 생산 외에도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즉, 팹리스(Fabless) 방식의 반도체 회사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AMD의 Asset Smart가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MD가 팹리스반도체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현재 AMD의 주요 칩생산 기지는 독일의 드레스덴(Dresden)에 위치한 2개의 공장이 주력이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중국에는 테스트와 조립라인이 있다. 또한 싱가폴의 Charter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같은 회사도 필요할때마다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대만의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는 ATI의 그래픽 칩셋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AMD가 독일의 칩공장을 운영하는데는 지난 6개월간 16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주요 칩을 다른 Third Party로 물량을 돌린다면 약 13억 달러의 운영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AMD가 팹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보고 있다.
만일 팹리스로 운영정책을 바꾼다면 AMD 칩을 생산할 회사로는 Chartered,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말고도 United Microelectronics 도 예상되며, 심지어 IBM도 필요에 따라서는 AMD의 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팹(Fab : fabrication facility의 준말)을 운영한다는 것은 많은 비용이 동반됨을 의미한다.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데 최소한 30~5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또한 새로운 칩이 개발될때마다 제조공정을 별도 제작하기 때문에 2~3년에 한번씩 많은 돈을 들여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그야말로 돈을 빨아먹는 블랙홀역할을 하고 있다.
팹리스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하는 것보다 위탁생산 하는 방향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생산라인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대표기업이 브로드컴, 퀄컴, 엔비디아 등이다.
하지만, 팹을 운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수요에 따라 물량을 조절하기 쉽고 보다 밀접한 관계에서 디자인과 생산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성수기일때 칩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팹을 가진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AMD가 팹리스로 전환하는데도 문제점은 있다.
기존 AMD의 차별성은 팹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상당부분 차지했다. 즉, 제조의 강점을 버리고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으로 팹리스를 선택하면서 기존처럼 제대로 된 품질의 칩을 양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또한 Intel과 맺은 제조상의 크로스라이선스도 문제다. 양사는 2010년 1월까지 칩 생산과 관련된 라이선스를 서로 양해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AMD가 팹리스로 돌아설 경우 AMD 위탁생산업체는 라이선스를 행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만일 라이선스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위탁생산업체의 지분 50% 이상을 획득해야한다. 그래도 분쟁의 소지는 남아 있게 된다.
팹리스로 갈 경우 기존 생산기지를 팔고, 제조장비를 팔아야 한다. 아마도 제조장비는 생산위탁업체로 팔고 생산기지는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하여 이를 다시 빌려서 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레스덴의 생산공장 매각시 구매자는 중동의 오일머니 국부펀드인 Mubadala Development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전망이 있다.
2007/11/18 - [기술 & 트렌드] - 중동 오일머니의 수혈을 받은 AMD
작년 11월 AMD는 8% 지분을 주고 UAE의 Mubadala Development로부터 6억 2천 2백만 달러를 투자받은 적 있다. 따라서, 생산기지는 투자금 일부 반환의 의미로 Mubadala로 넘기는 안이 유력하다고 한 전문가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AMD의 생산기지 매각은 독일정부와 유럽연합의 규제를 받을 전망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미국의 규제도 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제까지 이야기된 많은 것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측일뿐이다. AMD가 직접 나서서 팹리스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하지만 운영비용을 줄여 이익을 늘이겠다는 신임 CEO의 발언과 회장의 경영방침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생산공장의 축소 내지는 매각이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40년 전통의 팹기업인 AMD가 살아남고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팹을 버리는 방법밖엔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이다.
Asset Smart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용어 그대로 똑똑하게 자산을 관리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비용을 줄이는데는 자사의 공장을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AMD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만일 공장매각이 이루어진다면 AMD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곧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대열에 낄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Intel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포스팅 참고 : BusinessWeek)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 17일, AMD는 12억 달러(11억 9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회장 겸 CEO였던 Hector Ruiz가 회장직만 유지하고, CEO 자리를 COO였던 Dirk Meyer에게 넘겨주었다.
11억 9천만 달러 손실 중 9억 2천만 달러가 54억 달러에 인수한 ATI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AMD 전체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급기야 실적 발표 자리에서 CEO인 Dirk Meyer는 'Asset Smart'라는 자사의 비용절감계획까지 언급하며 비용 줄이기를 통해 이익을 내겠노라는 발표까지 했었다.
Intel이나 AMD나 주요 칩을 만드는 회사들에게 가장 큰 비용은 개발비와 제품 생산(양산)비용이다. 개발비는 반도체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는 투자금액이지만 생산비는 자체 생산 외에도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즉, 팹리스(Fabless) 방식의 반도체 회사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AMD의 Asset Smart가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AMD가 팹리스반도체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 루프트빌트에 있는 AMD 공장 전경)
현재 AMD의 주요 칩생산 기지는 독일의 드레스덴(Dresden)에 위치한 2개의 공장이 주력이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중국에는 테스트와 조립라인이 있다. 또한 싱가폴의 Charter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같은 회사도 필요할때마다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대만의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는 ATI의 그래픽 칩셋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AMD가 독일의 칩공장을 운영하는데는 지난 6개월간 16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주요 칩을 다른 Third Party로 물량을 돌린다면 약 13억 달러의 운영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AMD가 팹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보고 있다.
만일 팹리스로 운영정책을 바꾼다면 AMD 칩을 생산할 회사로는 Chartered,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말고도 United Microelectronics 도 예상되며, 심지어 IBM도 필요에 따라서는 AMD의 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팹(Fab : fabrication facility의 준말)을 운영한다는 것은 많은 비용이 동반됨을 의미한다.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데 최소한 30~5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또한 새로운 칩이 개발될때마다 제조공정을 별도 제작하기 때문에 2~3년에 한번씩 많은 돈을 들여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그야말로 돈을 빨아먹는 블랙홀역할을 하고 있다.
팹리스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하는 것보다 위탁생산 하는 방향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생산라인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대표기업이 브로드컴, 퀄컴, 엔비디아 등이다.
하지만, 팹을 운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수요에 따라 물량을 조절하기 쉽고 보다 밀접한 관계에서 디자인과 생산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성수기일때 칩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팹을 가진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AMD가 팹리스로 전환하는데도 문제점은 있다.
기존 AMD의 차별성은 팹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상당부분 차지했다. 즉, 제조의 강점을 버리고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으로 팹리스를 선택하면서 기존처럼 제대로 된 품질의 칩을 양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또한 Intel과 맺은 제조상의 크로스라이선스도 문제다. 양사는 2010년 1월까지 칩 생산과 관련된 라이선스를 서로 양해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AMD가 팹리스로 돌아설 경우 AMD 위탁생산업체는 라이선스를 행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만일 라이선스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위탁생산업체의 지분 50% 이상을 획득해야한다. 그래도 분쟁의 소지는 남아 있게 된다.
팹리스로 갈 경우 기존 생산기지를 팔고, 제조장비를 팔아야 한다. 아마도 제조장비는 생산위탁업체로 팔고 생산기지는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하여 이를 다시 빌려서 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레스덴의 생산공장 매각시 구매자는 중동의 오일머니 국부펀드인 Mubadala Development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전망이 있다.
2007/11/18 - [기술 & 트렌드] - 중동 오일머니의 수혈을 받은 AMD
작년 11월 AMD는 8% 지분을 주고 UAE의 Mubadala Development로부터 6억 2천 2백만 달러를 투자받은 적 있다. 따라서, 생산기지는 투자금 일부 반환의 의미로 Mubadala로 넘기는 안이 유력하다고 한 전문가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AMD의 생산기지 매각은 독일정부와 유럽연합의 규제를 받을 전망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미국의 규제도 가능한 상황이 된다.
이제까지 이야기된 많은 것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측일뿐이다. AMD가 직접 나서서 팹리스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하지만 운영비용을 줄여 이익을 늘이겠다는 신임 CEO의 발언과 회장의 경영방침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생산공장의 축소 내지는 매각이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40년 전통의 팹기업인 AMD가 살아남고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팹을 버리는 방법밖엔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이다.
Asset Smart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용어 그대로 똑똑하게 자산을 관리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비용을 줄이는데는 자사의 공장을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AMD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만일 공장매각이 이루어진다면 AMD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곧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대열에 낄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Intel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포스팅 참고 : Busines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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