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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단지 그랑빌 펜션)

행사 첫날 저녁에는 하야트 호텔에서 공식 정찬이 있었고, 일부 참석자들은 다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늦게까지 함께 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명예블로거로 초대받은 블로거일행들은 Daum에서 준비해준 그랑빌 펜션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아침을 맞았다.

곧바로 9시부터 컨퍼런스가 열리기 때문에 급하게 짐을 챙겨나오는 분들도 있었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까지 거뜬히 해결한 분들도 있었다.

둘째날 (9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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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엔 이미 컨퍼런스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참가자들이 가득 차 있었다. Lift Asia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첫번째 세션은 3명의 발표자가 10시 30분까지 발표를 했는데, 주제는 '네트워크화된 도시'에 대한 것이었다.

첫번째 발표자는 Nokia Design의 Adam Greenfield 씨였는데, 일반적인 유비쿼터스 환경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내게는 약간 식상했다. 물론 다른 참가자들에겐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루한 느낌이 드는 세션이었다. 'The Long Here, The Big Now' 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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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발표자로 나온 Jeffrey Huang 교수의 Interactive Cities가 차라리 좀 더 관심을 끌었는데, 가까운 미래는 도시라는 환경과 건물 상호간의 Interactive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건물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건물과 건물들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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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나선 발표자는 The Living의 양수인씨였는데, Living City라는 주제였으며, 빌딩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앞선 Jeffrey Haung 교수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으며, 네트워크 빌딩의 미래모습을 전달해 주었다.

10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휴식시간을 제공했는데, Lift는 다른 컨퍼런스와 달리 휴식시간을 길게 주었다. 그 이유는 세션 발표를 듣고 나서 세션 발표자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다른 참가자들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데, 이런 배려는 컨퍼런스를 이해하는데 큰 장점으로 발휘했다.

주입식 교육과 자율과 창의적 교육이라는 비교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방적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컨퍼런스와 달리 Lift는 발표자와 참가자의 의견 교류와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와 참가자 스스로 컨퍼런스로부터 무언가를 얻어가는 것이 큰 장점인 행사였다.

나도 이시간 덕분에 커피 3잔이나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다음 세션의 일부발표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몇몇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깝게도 세션 하나를 제대로 듣지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러나 후회되지는 않았다. 그 시간동안 진지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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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의 박원순 대표가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홍일표 박사가 발표자로 나왔는데, 무엇보다 한국어로 발표가 진행되었고, 80년대 민주화 운동 사례를 들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기 때문에 흥미를 끌었다. IT사회안에서의 희망제작소의 역할과 자발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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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경엔 특별 스위스식 오찬이 마련된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위스 대사관에서 특별히 공수한 요리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상당히 기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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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잘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스위스에서 공수한 음식은 스위스 국기가 꽂혀있는 치즈와 이름모르는 요리 몇개가 전부였다. 그나마 입맛에 맞지않아서 먹어보지도 못했다. 또한 워낙 긴 부페행렬에... 나머머지 음식은 일반 부페음식이었는데,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있었다. 특히 복숭아가 아주 달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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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온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바깥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푸른 바다와 숲이 조그만 조성되어 있는 주상절리 관광지가 바로 뒤에 있었다. 몇년전에 이곳에 ICC가 들어섰을때 주변은 보리밭과 유채밭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단장되어 있었다. 넓은 광장과 오른쪽엔 호텔이 신축중이었고 광장너머엔 주상절리 관광지 산책로가 있다. 잠시동안 시간이 남아서 정리정돈님과 주상절리 관광을 마치고 왔다.

점심을 마친 시간엔 듣고싶은 세션을 찾아서 따로 듣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Daum의 발표가 모여있는 세션에 참가했다. Daum의 민윤정 본부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한국어로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과 평소 관심이 많았던 Daum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틴다'라는 틴에이저 포털과 '웹위젯뱅크' 대한 소개도 최초로 이곳을 통해 알렸다.

특히, Daum의 모바일 전략과 본사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4년전부터 시작된 Daum의 본사이전과 관련된 이야기와 신축중인 새로운 Daum의 캠퍼스와 그에 따른 계획 등은 Daum의 본사이전과 직원들의 제주도 정착, 제주도와의 협력 관계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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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부터 이어진 세션은 다시 통합세션으로 가상 소셜 세상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는데, 국내 온라인 게임분야의 선두주자인 넥슨 권준모 대표와 Megaphone이라는 휴대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의 Jury Hahn씨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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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같이 어우러져, 소셜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고 이들 속에서 게임이 어떻게 융화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이 시간의 두번째 연사인 Jury Hahn씨는 직접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폰 게임데모을 선보였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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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직접 여러사람이 멀티플레이로 실시간 게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현장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단상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보고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사진의 숫자는 전화건 사람의 전화번호 네자리이며, 휴대폰은 키패드 역할을 수행했다. 상대를 서로 맞추는 슈팅게임인데 게임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상당히 재미있어했다. 길거리에서도 쉽게 참가할 수 있는 게임으로 소셜네트워크와 IT기술의 접목이 잘 나타난 게임이었다.

다시 5시 30분부터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이때부터는 이야기를 나누느라 아예 세션을 참가하지 못했다. 특히 차니님과 학주니님과의 3자 토크쇼는 Lift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흥미진진한 IT 이야기들과 고민이 필요한 몇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 Chrom과 Google, Firefox, 오픈소스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오랫만에 괜찮은 시간을 가졌다. 다시한번 차니님과 학주니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세션이 7시에 마쳐서 공식 행사는 9시 칵테일과 가라오케 시간이 있었지만, Daum 직원분들과의 저녁식사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함께 식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자리였는데, 민윤정 본부장과 Daum 직원분들, 도아님을 비롯한 초청블로거들이 함께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유익한 시간이었다.

'제주미항'의 갈치조림과 해물전골이 한라산소주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좋았다. 여기서 도아님의 술실력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마디로 무서웠다. -,.- 그날밤 새벽까지 이야기 나눌때 역시 그대로...

초청블로거 몇명은 저녁식사가 끝나고 이날 밤에 도아님의 펜션숙소에서 뒤풀이를 따로 했다. PET맥주를 중간에 두고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80년대말과 90년대 PC통신시절과 초기인터넷시절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렇게 밤을 보내고 다시 컨퍼런스 마지막날인 토요일을 맞았다. 토요일은 전날의 여흥을 예상했는지 첫세션은 10시부터 시작했다.

세째날 (9월 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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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의 창립자인 Laurent Haug는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가라오케 이야기로 세션 시작을 알렸다. 그가 얼마나 즐겁게 가라오케 문화를 즐겼는지는 몇마디의 말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행사의 '야사'부분으로 처리되어 따로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여튼 아주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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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세션은 모두 로봇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로봇하면 떠오르는 나라 중의 하나는 바로 일본이다. 특히 Aibo는 휴머노이드 로봇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Tomoaki Kasuga씨는 소니에서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프로젝트 매니저였으며, 2001년엔 Speecys Corp.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을 설립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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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BSD로 작동되는 작은 로봇은 인간곁에서 친구처럼 동료처럼 가족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데모를 보여줄때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Speecys는 BotCasting이라고 명명한 기술로 인터넷과 로봇기술을 접목하여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로봇을 개발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는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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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얼굴인식과 감정표현 등의 기능은 정말 뛰어났다. 로봇의 진화가 이처럼 이루어진지 몰랐을 정도였다. 실제 데모로 선보인 제품은 판매중인 버전인데, 한화로 약 3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을 시연할때는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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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세션은 로봇의 미래와 로봇의 초기 탄생과 철학에 대한 다소 진지하면서 무거운 세션이었다. 미안하지만 좀 이해하기 힘들었다.

공식 세션이 모두 끝나고 Laurent Haug가 지난 3일간의 세션을 요약하고 이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세션을 위해 노력했던 Staff들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이재웅 전 Daum 대표와 함께 공식 행사 종료를 알렸다.

소감...

나는 이제까지 개인적으로 국내 IT 컨퍼런스를 이미 몇군데 다녀봤다. 국제 컨퍼런스는 거의 참석할 기회가 없었고, 전문분야의 컨퍼런스는 더더군다나 들을 여유와 들을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이번 Lift Asia 2008은 이제 3년째를 맞이한 Lift 행사의 아시아 버전이다. Daum과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첫 행사를 치루게 되었는데, 국제 IT 컨퍼런스라는 것에 대해 좋은 인식을 남겨준 행사였다.

앞서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부분의 컨퍼런스는 발표자와 참가자들의 목적이 뚜렷했다. 아니, 역할(role)이 고정되어 있었다.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는 쪽과 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쪽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Lift는 발표자와 참가자 모두가 함께 고민해보고 나름대로 각자의 결론을 얻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행사였다. 행사발표뿐만 아니라 긴 휴식시간과 리프트 체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참가자들 서로와 발표자들과 함께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좋은 정보를 얻는 자리를 마련해준 뜻깊은 행사였다.

한번의 저녁 정찬과 낮의 오찬을 통해 음식을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멋진 행사였다.

그저그런 IT 컨퍼런스들은 지루한 발표와 첫날이 지난 다음날엔 지난 밤의 여흥으로 지쳐서 다음날  컨퍼런스 참가자가 줄고, 짧은 휴식시간동안 어딘가에 쫓기는 일들이 많았지만, Lift는 3일 내내 참석자들의 컨퍼런스 참가가 진지했으며 열정적이었다. 또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여 인맥을 넓히고 지식을 교류하는 등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참가비가 일반 65만원이라는 점은 좀 비싸다는 생각이다. 그에 걸맞는 행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금액은 맞다. 또, 일부는 약간 식상한 발표들이 있었다는 점과 실시간 통역의 부자연스러움(좀 이해하기 힘들었다)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내년에도 이 행사가 제주도에서 계속 열리는지는 모르겠다. 첫날, 제주도에서 나온 분의 발표로는 공식화된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행사 결과로 다음에 제주도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도 잘 어울리는 국제행사였으며, 본사가 제주에 있는 Daum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던 행사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었던 점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수고하신 Lift 관계자와 Daum,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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