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iVo DVR 상의 Netflix 서비스 제공 가상화면)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DVD 대여체인인 Netflix의 순이익이 무려 30%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대체적으로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경기침체와 관련되어 향후 수익이 줄어들 종목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Netflix의 성장세는 아무도 못말리고 있다. 2인자 BlockBuster도 Netflix를 따라하긴 하지만 소비자들은 Netflix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Roku의 Netflix Player, LG전자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BD300 등 DVD 대여뿐만 아니라 스트리밍서비스를 위한 제휴도 점점 강화하고 있다.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특정회사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은 시장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Roku와 LG전자는 Netflix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한 것이다.
2008/10/04 - [기술 & 트렌드] - Netflix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LG BD300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지난주 10월 29일, Netflix는 가정용 TV DVR로 유명한 TiVo와 제휴를 맺었다. TiVo의 DVR 제품을 통해서도 Netflix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 미국가정에는 두 회사의 인지도는 아주 높다.
TV를 녹화하려면 TiVo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DVD를 빌리려면 Netflix를 이용한다는 것은 미국내 일반가정에서는 거의 상식에 가깝다.
이 두 서비스는 엄밀히 말하면 경쟁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DVD 대여사업에서 출발한 Netflix는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실물 DVD 타이틀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점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TiVo는 이미 Amazon, CinemaNow, Jaman 등과 제휴하여 영화 및 각종 TV 에피소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이전에 기본적으로 TV나 영화 등 TV를 통해 방송되는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는 측면은 Netflix의 서비스와 상충되는 부분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4년 전인 2004년 9월에 양사가 가정용 홈엔터테인먼트 시장개척을 위해 공동개발협약을 맺은 적이 있었다.
NETFLIX AND TIVO ANNOUNCE A JOINT DEVELOPMENT AGREEMENT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공동사업은 흐지부지 되는듯 했다. 그러나 그 결실이 마침내 4년이 지난 지금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TiVo를 통해 Netflix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는 없다. 현재 나와 있는 TiVo Series 2가 Netflix의 스트리밍 영상규격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Netflix의 영상규격은 Microsoft의 VC-1(H.264와 비슷한 MPEG4 포맷표준)규격을 사용하고 있으며, MS의 DRM과 함께 제공되고 있는데, Series 2는 이를 지원하지 못한다.
TiVo는 Netflix 지원이 가능한 TiVo Series 3를 홀리데이 시즌 이전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TiVo 홈페이지에는 TiVo HD와 TiVo HD XL 기종도 함께 지원하는 것으로 알리고 있다.
11월 4일 현재 온라인 가입신청도 받고 있다.
Apple의 Steve Jobs는 자사의 홈엔터테인먼트 기기인 Apple TV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아마도 그것은 Apple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 결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비관론 때문이 아닐 것이다.
TV를 끼고 사는 습관때문에 미국은 이미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 특히 TiVo와 Netflix는 이 분야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 둘의 만남 자체가 파워풀할 것이라는 예측은 미국인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만큼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TiVo와 Netflix 듀오의 성공은 결국 디지털 TV를 수출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