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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새해업무가 시작되는 이번주엔 미국 Las Vegas와 San Francisco에서 각각 IT 관련 큰 행사 두 개가 열린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인 5일에서 금요일 9일까지 열리는 Macworld Conference & Expo와 목요일인 8일부터 일요일 11일까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릴 예정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Macworld는 Apple의 신제품 발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연중 첫 행사이며, CES는 새로운 IT 제품을 선보이는 미국 최대의 종합 가전 무역 박람회이다.

이 행사들이 끝나면 바로 2월달에 모바일 기기(주로 휴대폰)들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MWC(Mobile World Congress, 옛 3GSM)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그리고 3월 초 독일 하노버에서 CeBIT이 이어 열린다.

1월, 2월, 3월에 걸쳐 매달 새로운 제품들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한해의 세계 IT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시작이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Macworld Expo에서 출발한다.

CES가 뜨기 전엔 독일 하노버의 CeBIT이 권위있는 행사였으나, CES에서 신제품 발표를 한 굵직한 기업들이 CeBIT에서 재탕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면서 CeBIT의 영향력도 많이 줄었다. 더군다나 2월에 열리는 MWC는 휴대폰, 정보통신 기술을 발표하는 중요 행사여서, CES 가전쇼에 이어 CeBIT은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는 비아냥거림을 받는 행사가 되었다.

어쨋든, CES는 새해에 열리는 첫 대규모 행사로 새로운 IT기술과 가전기기들의 무대가 되고, Macworld Expo는 주목받는 Apple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여서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여느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행사를 지켜보게 되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근원지인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이며, 감원과 사업축소가 잇다르는 상황이어서 전시행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참가회사들도 경비절감을 위해 부스를 축소하거나 전시보다는 상담을 선호하고 있고, 행사 방문자 역시 경비절감차원에서 행사 파견 인원을 줄이는 상황이다. 항공비, 숙박비 등의 경비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Macworld Expo의 경우 Apple의 마지막 참가 행사라는 점과 Steve Jobs의 기조연설이 없다는 점이 행사의 '맥'을 빠지게 하고 있다. CES 역시 2008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Bill Gates의 기조연설을 들을 수 없다는 점도 이번 행사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켰다.

SpendingPulse의 보고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판매된 전자제품이 전년에 비해 무려 27%나 줄었다고 한다. 그만큼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전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TV와 데스크탑 판매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즉, 불황속에서도 소비자 가전 중에서도 일부 품목은 성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더군다나 미국은 아날로그 방송 중단을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TV 판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CES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넷북의 수요 증가와 가격이 내려간 신제품 데스크탑의 발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진다는 것은 간신히 CES와 Macworld Expo 두 행사를 지켜볼 명분은 선다고 볼 수 있다.

이번 Macworld Expo는 Apple의 신제품(넷북 관련, 또는 새로운 Macbook)에 대한 관심을, CES는 TV 등의 디스플레이 제품군과 넷북 등 새로운 랩탑 제품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양대 행사를 끝내면 올 하반기부터는 국제적인 IT 무역 박람회의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Apple이 먼저 선언을 했지만, 정기적인 박람회에 신제품을 내놓는 것보다는 필요시마다 여러가지 접점을 통해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일반화가 되면, 대형 국제 무역 박람회의 위상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행사를 마치고 3월에 열리는 CeBIT 행사에서 참가규모나 관람객의 숫자, 분위기 등에서 CES와 Macworld Expo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에 열리는 MWC는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CeBIT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경기침체의 영향과 고객 접점의 변화로 대형 IT 무역 박람회의 위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을 수 있겠다. 손님이 찾지않는 부스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제품을 굳이 박람회에 돈들여 소개할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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