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끝나고 행사에 대한 평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CES의 여러 출품제품들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평가를 부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위기에 처한 Yahoo!가 가전업체들을 통해 선보인 TV Widget은 빠지지 않고 있다.

2009/01/07 - [기술 & 트렌드] - 다시 불을 지피는 인터넷 TV, 올 CES의 새로운 화두

Yahoo!의 TV Widget 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CES에 선보인 TV Widget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님을 잘 알것이다.

Yahoo!는 Connected TV라는 사업부를 통해 TV Widget에 대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ony와 Toshiba, LG전자도 동참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Intel과도 계속 협력해 오고 있었다.

Yahoo!는 작년 2008을 회사 최고 위기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광고시장 점유율 하락에 Microsoft의 피인수제의건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었다. Yahoo!가 벌인 사업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은 기업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뭘해도 안된다는 분위기는 구성원 전체를 흔들만한 악재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우연일까? 언론들과 CES 방문자들은 Widget TV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주인공은 TV 제조사들이지만, 이들 제조사에 솔루션을 공급한 Yahoo!의 향후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들을 보였기 때문이다. 늘 좋지 못한 소식만 전하던 Yahoo! 입장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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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의 TV Widget 기술은 어느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신기술이 아니다. 이미 2년도 더 된 사업 아이디어였으며, 계속해서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던 터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Intel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어서 TV Widget은 빛을 발하게 되었다.

Canmore라는 TV용 칩셋을 개발하던 Intel 역시 PC용 CPU 제왕에 이어 PC보다 보급율이 더 높은 TV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시장은 멍청한 TV에 똑똑한 PC를 통해 제어하려고만 했지, 똑똑한 TV를 만드는데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TV는 그저 방송 수신해서 화면과 소리를 내기만 하는 디스플레이 가전으로만 생각했었다.

Canmore는 이런 TV에 새로운 두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TV용 가전프로세서 시장은 인터넷을 만나 힘을 얻게 된다는 판단하에 Yahoo!의 Widget 엔진과 함께 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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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앞으로 한동안 Yahoo!는 TV Widget을 상당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길을 돌렸던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도 이번 CES에서 '뜬' TV Widget을 내세워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LCD TV를 구입할 소비자) 가정에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고, 미국 디지털 방송 전환의 시기(2월 17일 아날로그 신호 송출 중단)에 맞물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자세로 Widget TV를 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TV Widget에 대한 거부감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방송과 별개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하나의 채널로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방송공급사(케이블 TV, IPTV 등)와 별개로 TV 수신기 자체 기능으로서 고정되기 때문에 TV 탑 메이커만 잡으면 거의 경쟁이 없는 Yahoo!만의 독점이 가능하다.

물론 TV Widget을 통해 노리는 것은 광고다. Yahoo!만의 웹콘텐츠를 Widget으로 무료 공급하고, 그 댓가를 광고로 충당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광고 수익은 TV 제조사와 분배하는 방향에서 진행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어느정도 TV Widget이 자리잡게 되면, 플랫폼화시키고 이를 유료 위젯 판매형태로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상의 웹브라우저에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처럼, TV를 통해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이다. Yahoo!는 WDK(Widget Development Kit)을 배포하여 Widget 개발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뿐만 아니다. TV라는 디스플레이는 PC에서 구현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Yahoo! 메신저나 Facebook, Twitter를 연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뿐만 아니다. 방송과 매쉬업을 하면 방송자체가 양방향성이 없더라도 Yahoo!를 통해 양방향 서비스 구현도 가능하다.

Yahoo! TV Widget을 지원하는 TV 시청자만 참여 가능하다는 전제만 붙는다면 방송사 역시 Yahoo!의 Widget을 이용하여 양방향 TV 서비스가 가능하다. 방송에 Widget을 연결하여 방송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Widget TV가 보급되면 될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아진다. 그런 중요한 자리를 Yahoo!가 잡게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이를 두고 행운이라고 표현하지 않을까?

Yahoo!는 2009년 연초에 열린 CES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Yahoo! 스스로도 이번 CES를 통해 TV Widget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놀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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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스를 찾은 제리 양과 수잔 데커, 출처 : LG전자)

Jerry Yang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TV 부스를 찾은 보도자료 사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Yahoo!의 메시지가 보인다. 부스를 찾은 Jerry Yang과 Susan Decker의 웃음은 곧 Yahoo!의 자신감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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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ongyon.net/?mid=blog BlogIcon fancyydk 2009.01.13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후가 기회를 잘 포착해서 기사회생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웹의 역사와 거의 함께한 야후에게 애착이 가지만 현실은 냉정하니까요. 아무튼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 Favicon of http://cafeparis.tistory.com BlogIcon CafeMaster 2009.01.14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웹에서의 위젯이 TV를 플랫폼으로 삼아가는군요.
    개인적으로는 향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 같습니다.
    야후의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는데, 좋은 소식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