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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5일 스웨덴과 핀란드의 대표적인 이동통신회사인 TeliaSonera(텔리아소네라)는 Ericsson과 Huawei가 각각 2010년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 세계 최초로 4G 표준인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iMAX가 이제 막 미국에서 상용화에 들어간 시점에 TeliaSonera의 LTE 구축 발표는 LTE의 진영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WiMAX에 적극적인 네트워크 및 기술지원 업체는 Intel과 삼성전자 뿐이다. Ericsson과 Huawei도 장비업체로서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LTE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여서 WiMAX 진영으로 보기는 힘들다.

Nokia-Siemens, Ericsson, 중국의 Huwawei는 LTE 네트워크 구축과 장비 개발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의 LG전자도 LTE 관련 장비와 칩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얼마전 LG전자는 LTE용 단말모뎀을 개발했다고 발표도 했었다.

작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obile World Congress 2008에서는 LG전자와 Huawei가 초기 단계이지만 LTE 장비를 전시하고 일부 기술을 공개하면서 양사가 LTE 개발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바 있는데, 불과 1년만에 Huawei는 LTE 구축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TeliaSonera가 최초로 LTE 구축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WiMAX 진영과의 경쟁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WiMAX와 LTE를 고려하던 많은 통신사업자들에겐 올해와 내년이 중요하다.

다소 LTE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통신사들이 많은 가운데, WiMAX 사업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의 호감도와 별도로 4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라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모바일 데이터 요금에 대한 추가 요금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네트워크를 사용하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고, 합리적인 요금과 활용도에 따라 4G 서비스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네트워크와 4G 네트워크가 공존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려면 저렴한 비용으로 4G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야만 보다 싼 요금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네트워크 구축 기술과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와의 호환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어서, 관련 네트워크 장비의 가격과 구축 비용이 통신사들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기술의 장비를 여러 업체가 만들어낸다면 경쟁으로 인해 더 싼 가격에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현재로서는 WiMAX보다는 LTE쪽이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Wibro 일변도 4G 기술의 드라이브는 자칫 LTE 후발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ETRI, KT가 Wibro(Mobile WiMAX)에 적극적이지만 잘못하면 우리만의 기술로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을 봐도 Wibro는 절대적으로 지하지만, LG전자가 요청하는 LTE에 대한 지원(주파수 배정)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4G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이동통신 3사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망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어서, 4G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 우리나라 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SKT는 Wibro 사업권을 획득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Wibro보다는 HSDPA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실상 Wibro는 형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4G로 넘어갔을때 과연 Wibro가 승산있는 기술인지에 대해 SKT 내부적으로 회의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미 3G부터 LGT를 제외하고 SKT와 KTF는 CDMA 방식을 버렸기 때문에 4G 역시 GSM 진영이 추진하는 LTE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여기에 CDMA 기술 원조인 Qualcomm이 4G 기술인 UMB를 사실상 포기함으로써 LGT는 LTE로 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WiMAX의 상용화 서비스에 이어 LTE도 내년이면 서비스가 개시될 것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LTE 런칭이 추진되고 있어서 두 진영간의 경쟁은 곧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Mobile WiMAX인 Wibro에만 올인하는 것이 옳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GSM과 CDMA의 경쟁에서 결국 우리는 CDMA 최초 상용화 국가라는 명예는 얻었지만, 세계 시장은 GSM이 휩쓸었던 전례가 있다.

LTE에 기술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웃나라 중국의 Huawei의 성장도 눈여겨 봐야한다. 명분보다는 실리가 더 중요한 것이 통신시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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