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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우편 렌탈 업체 Netflix와 Microsoft는 작년 E3 Show에서 제휴를 선언하고 작년 11월부터 Xbox LIVE Gold 멤버이면서 동시에 Netflix 회원인 고객들을 상대로 Xbox 360을 통해 Netflix의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Instant Que를 제공하고 있다. Xbox 360이 비디오 스트리밍 셋탑박스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비스 개시 3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Xbox LIVE Gold 멤버가 1백만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또한 이 서비스 가입자들은 서비스 개시 3개월동안 약 15억분 분량의 영상 콘텐츠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Xbox 360을 통해 Netflix Instant Que 서비스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즐겼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제휴는 그야말로 Win-Win 그 자체이다. Xbox LIVE Gold 회원이면서 Netflix 회원이어야 하기 때문에 두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각자의 회원들이 양사의 서비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신규고객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양사의 제휴로 인해 서비스의 유혹이 강렬해진 것이다.
결국, 각자의 서비스 마케팅을 상대방 제품과 서비스로 진행하고 가입자를 늘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형태이다. Netflix 회원 중에 Xbox LIVE 가입자가 있다면 골드 멤버쉽을 구입하면 Instant Que 서비스를 Xbox 360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으며, 만일 Xbox LIVE Gold 멤버라면 무료 온라인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Netflix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Microsoft 입장에서는 거실에 설치된 Xbox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TV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 기능을 Netflix를 통해 보강할 수 있게 되어 다른 콘솔 게임기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지는 입장이며, Netflix 역시 기존 1천 1백만 미국 가정에 설치된 Xbox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게 된 것이다.
Microsoft 자체적으로도 이미 Xbox LIVE를 통해 약 1만 7천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SD급 또는 HD급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콘텐츠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다운로드된 건수는 작년 대비 174%의 놀라운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한껏 고무되어 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집안에서 게임이나 TV 시청이 늘고 있어서 이들 두 업체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런 호황은 가정 엔터테인먼트 문화 습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대단하다.
불황기에 콘솔게임기와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Microsoft의 Xbox와 Netflix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는 환상의 파트너가 되어 조용하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이들 서비스는 향후 활성화될 IPTV 서비스와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추가적인 큰 비용 발생없이 기존의 게임 콘솔기와 DVD 대여 서비스 업체의 온라인 콘텐츠 제공은 궁합이 잘 맞고 있다.
Netflix는 Xbox 360 뿐만 아니라 Roku의 Netflix Player, LG전자의 블루레이 디스크, LCD TV 내장형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결국 주문은 온라인이지만)을 통한 DVD 배달과 회수라는 고유의 비즈니스 방법과 온라인을 통한 비디오 전송 서비스(아직까지는 무료)를 제공하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결국 서서히 온라인 사업을 강화시킬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록 지금은 약 12,000개의 지나간 영화나 TV 드라마를 제공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Netflix만의 서비스는 소비자의 습관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결국 이를 이용한 수익 사업으로 나갈 것이다.
덩달아 더 좋은 화질과 음향제공 등으로 인해 TV나 오디오 기기들의 판매가 증가하겠지만, 결국 이들 기기와 잘 어울리는 서비스와의 제휴는 필수적으로 바뀔 것이다. 세계적인 가전회사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전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야할 것이다.
또한 국내도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때가 온 것 같다. IPTV에 너무 올인(All-in)한 나머지, 아직 시장에서 혁신적인 플레이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가끔은 기술이 현실을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나라에도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 특히 영화 TV 드라마 등의 틈새 시장은 존재하고 있는데, 부족한 콘텐츠와 제반여건 때문에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어쨋든, Netflix는 지켜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