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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들에게 자신의 휴대폰이 3G를 지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뀐 것 뿐일까? 더 빨라진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게 통화에 무슨 영향을 주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할만하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2G혹은 2.5G에서 3G로의 기술의 변화는 그렇게 쉽게 와닿지 않는다. 통신망이 업그레이드 되고 좋아진 것이라는데 대체 뭐가 달라진 것인가를 궁금해 할 것이다. 단 한가지만 빼고 말이다.
바로 영상통화 기능이다. 2G나 2.5G 사용자에서 3G 가입자가 되면 휴대폰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할 수 있는 폰은 영상통화 지원폰과 그렇지 못한 폰으로 구분이 된다. 일반적으로 보조금이 주어지는 경우 영상폰을 기본으로 내세울 것이다.
그만큼 이동통신회사는 영상통화가 새로운 수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했었지만, 실상 영상통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3G로 바뀌면서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었던 기능 중의 하나는 바로 영상통화였다.
3G폰이 나오기 전부터 TV CF에 나왔던 미래의 휴대폰은 영상통화가 기본이었다. 멀리 중동에 파견 나간 아빠와 서울에 사는 딸 아이와의 영상통화 장면이 등장하는 그런 류의 영상통화는 우리가 미래의 일상이라고 느껴질만큼 당연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많은 영상폰이 공급되었지만 사람들은 영상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왜일까? 아직 면대면(face to face)의 전화통화에 익숙하지 않아서라는 이유도 타당성이 있어 보이고,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노출이라는 점이라는 지적도 일부는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요금이다.
일반 음성통화와 요금이 동일하다면 영상통화 수요가 늘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이동통신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원가의 개념으로 보면 영상통화는 데이터통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며, 음성통화요금과 동일하게 제공할 수가 없다.
안그래도 쑥쓰러운데 요금까지 비싸다. 또한 영상통화에 대한 습관도 부족하다. 이것이 영상통화 활성화의 가장 큰 적이라는 사실을 이동통신회사가 깨닫게 된 것일까?
한때 영상통화에 거의 올인한 KTF는 이런 장벽을 없애고 서비스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영상통화 부가서비스를 내놓았다. 바로 '영상채팅플러스'라는 부가서비스이다.
영상채팅플러스는 '영상통화+채팅'의 기능을 제공하며 여기에 재미라는 요소를 부가한 영상통화 부가서비스가 되겠다. 최근 TV에 자주 나오는 고양이와 병상소녀의 영상통화 CF가 바로 그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이다.
월 일정액의 요금을 지불하면 영상통화시 영상과 함께 채팅(메신저 채팅과 같은)을 동시에 제공하고, 채팅에 사용되는 일부 문자를 이모티콘 또는 플래시화면과 함께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월정액을 내면 무료 영상통화 시간이 제공되고, 과금이 되더라도 일반 음성통화요금으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요금제는 6월까지 한시적이라는 약간은 아쉬운 단서를 달고 있다. 월정액이므로 계속 싸게 해주면 안될까?
영상통화 상대방이 KTF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영상채팅플러스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이모티콘과 플래시영상은 동일하게 보여지며, 거꾸로 상대방도 내게 같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서로 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PC의 메신저 채팅과 아주 유사하다. 마치 네이트온 채팅시 플래시콘 기능과 웹캠을 동시에 연결한 것과 아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영상통화 서비스지만 소리를 임의로 중단할 수 있어서 사운드없이 영상통화 및 문자채팅이 가능하다. 즉, 조용한 곳에서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심지어 도서관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영상과 함께 채팅이 가능하다.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부부사이에 사용하기엔 낯이 좀 간지럽겠지만, 먼곳으로 출장 갔을 때 아이(자녀)들과 통화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단, 플래시콘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 당황스러워 하실 것이 분명하다. :)
연애중인 연인사이라면 집안에서도 부모님 눈치를 보지않고 영상채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아주 시끄러운 상황에서 상대와 채팅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상통화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테니 문자로 채팅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험기회로 제공받아 잠시동안 사용할 수 있는 KTF폰으로 직접 이 서비스를 경험해 보았다. 상대는 바다 건너 제주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네 가족이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 특히 딸아이와 동갑내기인 큰 조카가 보고싶어서 영상통화를 시도했다.
처음엔 내가 전화를 걸어 영상을 통해 여동생과 먼저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내 폰은 아이들 손으로 넘어갔다. 방법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 서비스를 바로 이해해 버렸다. 서로 사촌 사이인 아이들은 서로 상대방의 영상을 보면서 채팅으로 장난부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휴대폰 채팅창에 글자와 이모티콘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요즘 아이들은 빠르다. 조카와 딸아이는 둘 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다.
평소 네이트온으로 서로 영상채팅을 하던 사이여서인지 휴대폰으로도 자연스러운 통화가 가능했다. 영상채팅플러스가 네이트온의 플래시콘과 거의 비슷한 컨셉이어서인지 아이들은 간단한 채팅용어로 서로에게 플래시 영상과 이모티콘을 날렸다.
약 3분간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또 언제 영상통화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아이들 사이엔 전혀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 부러웠다. 남매사이인 여동생과 나는 뻘쭘함을 참으면서 1분도 안되서 화면에서 사라졌는데, 아이들은 영상과 채팅 자체로 재미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영상채팅플러스는 KTF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물론 영상통화 상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영상통신을 할 수 있는 단말기라면 통화와 채팅이 가능하다. 가입방법은 휴대폰을 통하는 방법과 고객센터로 전화하는 방법,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My플러스콘이라는 기능이 제공되어 최대 100개까지 자신이 설정한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등록해두고 이와 키워드를 매칭하여 통화시 사용할 수 있다. My플러스콘은 show.co.kr 사이트를 통해 공개가 가능하며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예를들어 이름을 키워드로 설정하여 재밌는 플래시콘을 만들면 영상채팅시 이름을 입력할때마다 해당 플래시콘이 뜨게 된다.
서비스 요금은 월 2,000원의 정액으로 한달 30분 영상통화 무료를 제공하며, 무료 30분을 넘게되면 6월 30일까지는 음성통화요금과 동일한 18원/10초의 요율로 과금되고, 7월부터는 정상 영상통화요금인 30원/10초로 돌아간다고 한다. 30분 영상통화료는 정상요금일때 5,400원이다. 영상통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2,000원을 내고 5,400원어치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상채팅플러스 홈페이지 : http://www.show.co.kr/Index.asp?code=GI00000
현재 영상채팅플러스는 이벤트 중인데, 4월 30일까지 가입할 경우 월 2,000원의 월정액을 3개월간 받지 않는다고 한다. 4월 30일 가입하면 7월 31일까지 월정액없이 월 30분씩 무료 영상채팅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제공 30분을 넘겨 영상통화할 경우 6월 30일까지는 음성통화요금과 동일하게 과금된다.